현대건설 “대금 지급 대신 다른 현장 자재납품할 수 있도록 소개해 주겠다”

대전시 동구 인동에 소재한 ㈜창우 박형근 대표가 작성한 미수내역


<연속보도>=세종시 2-1생활권 M4블록 ‘힐스테이트’ 신축현장에 자재를 납품했으나 대금을 받지 못하고 있는 ㈜창우 박형근 대표의 안타까운 소식에 원도급사인 현대건설이 적극 해결해야 한다는 지적이 업계를 중심으로 일고 있다.<본보 2017년 1월 23일자 보도>

박 대표는 대전지역 전문건설업체인 A사(철콘)가 현대건설 협력업체라는 점을 믿고  세종시 2-1생활권 M4블록 ‘힐스테이트’ 신축현장에 자재를 납품하던 중 지난해 9월 10일 A사 대표이사의 갑작스런 사망 소식을 접한 후 현대건설 현장에서만 8억 6000만 원이 넘는 자재대금을 받지 못하고 있다.

이에 박 대표는 세종시 2-1생활권 M4블록 ‘힐스테이트’ 신축현장 공무담당파트와 접촉해 전후사정을 일일히 설명하는 등 미수금 회수에 나섰으나 현장 공무담당파트는 전후사정을 고려하지 않고 “㈜창우 측에 자재대금을 지급할 책임이 없다”고 못 박은 상태다.

이에 박 대표는 현대건설 본사를 찾아가  “A사가 현대건설, 대림산업, 포스코건설과 협력관계를 유지한다고 해 자재를 납품했는데 현대건설 현장에서만 8억 6000만 원이 넘는 자재대금을 해가 바뀌어도 받지 못하고 있다”며 그간의 사정을 상세히 설명하며 납품한 자재대금 가운데  받지 못한 금액을 정확히 알렸다.
 
메이저건설사로 불리는 현대건설의 협력업체를 믿고 자재를 납품하다 대금을 받지 못한 고충을 토로한 것이다.

현대건설은 대전 지역 전문건설업계 시공능력평가 1위 A사(철콘) 대표의 사망 후 하청업체들의 대금결제 문의가 빗발치자 당초에 이렇다할 해결책을 내놓지 않다가 최근 ‘다른 현장에 공사자재를 납품할 수 있도록 소개해 주겠다’는 안을 제시하며 사태를 일단락하려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현대건설이  공사 참여 업체들의 자재 대금 결제 등을 원만하게 해결하지 않으면서 현대건설 스스로 이 문제를 적극 해결해야 한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여전히 지역의 건설경기가 어려운 상태에서 영세 하청업체마저 자재대금 미수 등으로  문을 닫을 처지에 놓이자 안타까운 상황은 막아야 한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박 대표는 “현대건설이 요지부동 자세로 일관하다 최근 들어 자재대금 지급 촉구에 ‘현대건설이 시공하는 다른 현장에 공사자재를 납품할 수 있도록 소개해 주겠다’라며 태도를 달리하고 있으나 계속해서 기다리라는 답변뿐이고 명확한 답변이 없어 속이 탄다”고 토로했다.

대전시 동구 인동에 소재한 ㈜창우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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