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영 교수


벌집의 성분으로 통풍을 치료하는 새로운 해법이 발견됐다.

한국연구재단(이사장 조무제)은 이주영 교수(가톨릭대) 연구팀이 벌집의 프로폴리스 성분인 CAPE(Caffeic acid phenethyl este·벌집에서 추출, 분리된 플라보노이드 계열의 물질)이 통풍의 주요 메커니즘인 염증조절복합체의 하위 단백질에 직접적으로 결합하는 것을 최초로 밝혀 통풍을 치료하는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고 25일 밝혔다.

염증조절복합체는 통풍의 주요 원인물질인 요산염 결정을 인지, 수용해 세포에 염증성 사이토카인의 분비를 일으키는 단백질 복합체이다.

통풍은 관절 내에 요산이 침착되면서 발생하는 질환이다. 국내 진료환자 수는 지난 2011년 24만 명으로 매년 증가 추세이다. 하지만 현재 치료제는 일시적 통증 완화에 그치고 있어 근본적인 치료제 개발이 시급하다.

양갑식 박사

이혜은 박사과정

연구팀은 벌집의 구성성분인 프로폴리스에 많이 함유된 CAPE이 요산염 결정으로 유도된 급성통풍 실험쥐 모델에서 부종을 완화시키며 통풍에서 주요하게 작용하는 사이토카인(세포 사이의 신호 전달을 매개하는 단백질 인자의 총칭)의 발현을 억제한 것을 밝혔다. 


이 연구결과는 광범위하게 염증을 억제하는 기존의 비스테로이드소염제 (NSAIDs)의 한계를 넘어선 것이다. 기존의 소염진통제는 통풍의 근본적인 치료가 아니라 일시적인 통증의 완화제로써 낮은 치료효과, 여러 가지 부작용 등이 따른다.

하지만 이 연구는 CAPE의 경구투여가 통풍의 직접적인 작용 메커니즘인 염증조절복합체의 형성을 억제함으로서 근본적인 치료의 길을 열었다. CAPE이 염증조절복합체 형성의 중요한 연결고리인 ASC 단백질에 직접적으로 결합함으로써 복합체 형성을 차단함을 세계 최초로 밝혔다.

통풍유발물질인 요산결정을 인지하는 NLRP3 염증조절복합체의 형성 자체를 방해함으로써 근본적인 통풍의 치료에 효과적임을 발견한 것이다.

이주영 교수는 “이 연구성과는 단순히 광범위한 염증 치료제를 사용하던 기존 통풍 치료제의 한계를 넘어서 6년여의 오랜 연구 끝에 천연물 성분으로 통풍을 치료할 수 있는 직접적 원인물질의 작용 메커니즘을 찾은 것이다. 통풍치료를 위한 신규 약물 발굴 및 최적의 치료제 도출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연구 의의를 설명했다.

이 연구성과는 미래창조과학부·한국연구재단의 기초연구사업(개인연구)의 지원으로 수행됐으며, 네이처 자매지인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 12월 9일자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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