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충남의 힐링고전] <288>

혼일독사(昏日讀史)라 했다.
어둡고 혼란할 때에는 역사책을 읽어서 그 속에서 지혜를 찾아보라는 것이다. 
역사는 나랏일의 경험담이요.
문제해결에 길잡이가 되는 판례집이다.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절체절명(絶體絶命)의 난국을 푸는 지혜, 우리 역사 속에서 찾아봄이 어떨까 한다.

▴ 대한민국 현 주소, 400여 년 전 16세기 후반의 조선이 연상됨이다.
율곡이 살았던 400여 년 전, 16세기 후반의 조선시대는 밖과 안이 혼미한 시대였다.
조선의 바깥에서는 명나라가 쇠퇴하고 새로운 강자로 등장한 금나라가 조선을 위협하고 있고, 일본을 통일한 도요토미 히데요시(豊臣秀吉)의 야욕이 조선과 중국을 넘보고 있는 등 당시 조선은 사면초가(四面楚歌)에 직면하고 있었다.

조선의 안(內)은 지식인의 당쟁싸움, 위기와 문제점을 인식하지 못하고 무사안일에 빠져 있는 무능한 임금과 관료사회, 잘못된 법과 제도 등으로 인한 백성들의 고통 등 이 모두가 상처로서 조선의 안은 점점 곪아가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당시 조선은 한마디로 외우내환(外憂內患)의 시대라 할 수 있겠다.
400여 년이 지난 오늘의 대한민국 현 주소, 그 당시와 별반 다를 것이 없는 것 같다.

밖(外)으로는 북한의 위협, 국력 신장으로 자국의 이익을 넓혀가고 있는 중국과 일본, 그 속에서 허우적거리기만 하고 있는 한국, 안(內)으로는 지도자의 무능으로 인한 극도의 국정혼란사태, 무능과 무사안일의 관료사회, 나라의 미래보다는 자신의 미래를 우선하고 있는 이 나라 정치집단과 정치지도자, 이러한 상황들이 오늘날 외우내환의 대한민국 현 주소가 아니겠는가.

▴ 율곡은 개혁의 선각자였다.
400여 년 전 조선시대를 살았던 율곡은 조선의 큰 학자이며 뛰어난 경세가(輕世家)이다.
49년의 짧은 생애는 오로지 나라와 백성에 대한근심걱정으로 점철된 우국애민(憂國愛民)의 생애였다.
그리고 정도전, 조광조에 이은 조선시대 개혁가라 하겠다.
율곡은 당시 조선의 시국을 경장기(更張期)로 진단하고 강력한 개혁을 주장했다.

율곡은 임금에게 올리는 상소문이나 경연장(經筵場)에서 수없이 개혁의 당위성과 개혁정책을 제시하였다.
그러나 당시 임금을 비롯한 신료 누구하나 율곡의 개혁론을 이해하거나 찬동하는 사람이 없었다.
율곡은 세상을 떠나기 1년 전, 십년 내에 환란이 닥칠 것을 예견하고 10만 양병정책을 제시하였다.

그러나 나라가 무사할 때 군사 양성은 도리어 화를 기르는 것이라는 유성룡을 비롯한 신료들의 반대에 부딪쳐 뜻을 이루지 못하였다.
그 결과 율곡의 예언대로 율곡이 세상을 떠난 지 8년 만에 조선은 무방비상태에서 임진왜란의 환란을 당하게 되었다.
이처럼 율곡은 나라의 앞날을 내다보고 나라와 백성을 구제하는 길은 경장(更張) 즉 개혁뿐이라고 부르짖었던 시대의 선각자였다.

▴ 대한민국 내일의 키워드는‘개혁’이다.
이제 박근혜 시대는 이미 오명의 역사로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고 있다.
삼라만상 변화의 이치에 따라 이제 혼돈의 역사가 지나가니 다가오는 내일의 역사는 분명 질서의 역사일 것이다.

새로운 질서의 역사를 맞이하기 위해서 우리는 먼저 경장(更張)을 해야 한다.
어제의 잘못된 의식이나 관습을 반성하여 지도자나 국민 모두가 일신(一新)해야 한다.
그리고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모든 국정을 총체적으로 경장(更張) 즉 개혁해야 한다.
개혁의 기수(旗手)는 비룡재천(飛龍在天)하려는 정치야망자가 아니라 율곡과 같이 통찰력과 예지력이 있는 우국애민(憂國愛民)의 개혁 선구자이어야 한다.

▴ 그렇다. 우리 모두 이 시대의 율곡을 기다려 보자, 어디‘율곡’없소?

- (대전시민대학 인문학 강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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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충남 대전시민대학 인문학 강사
필자 김충남 강사는 서예가이며 한학자인 일당(一堂)선생과 정향선생으로 부터 한문과 경서를 수학하였다. 현재 대전시민대학, 서구문화원 등 사회교육기관에서 일반인들에게 명심보감과 사서(대학, 논어, 맹자, 중용)강의 활동을 하고 있다. 금강일보에 칼럼 "김충남의 古典의 향기"을 연재하고 있다.

※ 대전 KBS 1TV 아침마당 "스타 강사 3인방"에 출연

김충남의 강의 일정

⚫ 대전시민대학 (옛 충남도청)
- (평일반)
  (매주 화요일 14시 ~ 16시) 논어 + 명심보감 + 주역

⚫인문학교육연구소
- (토요반)
  (매주 토요일 14시 ~ 17시) 논어 + 명심보감 + 주역

⚫ 서구문화원 (매주 금 10시 ~ 12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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