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연구재단(이사장 조무제)은 김승태 교수(부산대 한의학전문대학원) 연구팀이 한의학에서 널리 사용되는 한약재인 인삼이 뇌신경세포를 보호함으로써 파킨슨병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메커니즘을 실험적으로 입증했다고 14일 밝혔다.

파킨슨병은 퇴행성 뇌질환 중 하나이다.

치료는 주로 약물 요법을 실시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나 증상을 완화하는 정도이며, 근원적인 치료는 현재 어려운 실정이다.

파킨슨병에 대한 인삼의 효과 연구는 국내외에서 일부 발표됐지만, 인삼 투여로 인한 뇌의 변화를 단백질 유전 정보학적 연구 기법을 이용해 전체적으로 분석한 연구는 이번이 처음이다.

연구팀은 예로부터 우리나라에서 널리 보약의 한약재로 쓰여진 인삼을 파킨슨병 동물 모델에 투여했다.

그 결과 파킨슨병의 원인으로 알려진 뇌 안의 도파민성신경세포를 보호한다는 것을 확인했다.

또 이차원 전기영동법을 통해 파킨슨병으로 인해 발현이 억제된 63개의 단백질을 인삼 복용 시 회복되는 것을 검증했고, 유전자 및 게놈의 교토 백과사전 분석을 통해 이 단백질들이 당대사 및 파킨슨병 등 퇴행성뇌질환과 관련된 것이라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이 연구결과를 통해 인삼이 파킨슨병뿐만 아니라 퇴행성 뇌질환에 광범위하게 효과를 나타낼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도파민성신경세포는 신경세포의 시냅스에서 도파민을 매개로 신호를 전달하는 신경 세포를 말한다.
    
이차원 전기영동법은 전하량에 의해 분리된 gel을 다시 SDS-PAGE를 시행해 전하량에 의해 분리된 단백질을 또 다시 분자량에 의해 분리하는 방법이다.

유전자 및 게놈의 교토 백과사전 분석은 유전자 및 단백질들이 어떠한 경로에 관여하는가를 분석하는 방법을 뜻한다. 

김승태 교수는 “이 연구는 인삼 복용이 파킨슨병으로 인한 운동 기능의 손실을 회복시키고, 파킨슨병 원인인 도파민성신경세포의 파괴를 억제한다는 사실을 입증한 연구이다. 앞으로 파킨슨병 치료제 연구 개발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연구 의의를 설명했다.

이 연구성과는 미래창조과학부·한국연구재단의 기초연구사업(선도연구센터)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으며, 미국 공공과학도서관 저널인 플로스원(PLOS One) 10월 27일자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