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여자고등학교(교장 이은모)는 지난 9일 오후 1시 회의실에서 90명의 학생과 교사가 참여한 가운데 임우기 문학평론가의 교육기부로 이루어진 인문학 특강을 가졌다.

이날 특강은 때 이른 추위로 바깥 날씨는 쌀쌀했지만, 임우기 강사의 따뜻한 교육기부와 학생들의 수업 열기로 후끈 달아 올랐다.

학생들은 그동안 교과서나 참고서를 통해 보았던 일반적인 백석과 기형도의 시를 문학평론가의 신선하고 감칠맛 나는 해설을 직접 듣게 돼 색다른 경험을 맛볼 수 있었다.

늦가을 문학의 맛과 멋을 더한 이번 특강은 김홍정 국어교사의 주선으로 이루어졌고, 임우기 문학평론가는 “공주여고 학생들에게 이 같은 특강을 할 기회가 주어져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임우기 강사는 한 시간이 넘는 동안 기형도 시인의 ‘엄마생각, 숲으로 된 성벽’, 백석의 ‘마을은 맨천 구신이 돼서,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등의 4편의 시에 대해 참신하면서도 개성 있는 재해석을 쏟아 냈다.

또 ‘모든 예술은 음악(소리)을 지향한다’는 하이데거의 말을 인용해 “시는 가장 호소력 있는 문학 중에 하나인데, 시는 소리를 통해 자연과 인간 본성의 결정체인 영혼의 세계를 표현하는 예술”이라며 특히 백석의 시에 나오는 자연적인 언어인 사투리의 사용과 기형도의 ‘엄마 걱정’의 빗소리에서 ‘소리’에 대해 큰 의미를 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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