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통합 대전축구협회장.."전국 최고 축구도시 만들겠다"

초대 통합 대전축구협회장에 선출된 김명진 회장.
초대 통합 대전시축구협회장에 당선된 김명진(53) 회장은 어려서부터 축구를 했던 축구인은 아니다. 1963년 충남 논산 출신인 김 회장은 논산 양촌의 동산초등학교에서 축구를 시작했지만 중학교 시절 육상선수로 전향해 소년체전에 출전할 정도로 기본적인 운동 실력을 갖추고 있었다.

다만 집안 사정 등으로 운동을 하지 못한 그는 사회생활(세무회계사무소 사무장)과 함께 생활체육으로 축구를 다시 접하게 됐으며 이후 클럽팀 회장과 서구축구연합회 회장을 지내기도 했다. 축구협회 이사와 상임이사, 부회장 등을 맡기도 했다.

생활체육 축구연합회가 내부 잡음으로 몸살을 앓고 있던 지난 2014년, 축구연합회 회장이 된 그는 지난 2년간 생활축구 저변 확대를 위해 많은 활동을 했다고 자부했다. 각종 대회 유치로 생활축구인들의 신임을 얻는 그는 투명한 회계관리로 또 한번 신임을 얻게 된다. 그것이 지난 6월 24일 치러진 통합 대전시축구협회장 선거였다.

당시 김 회장은 현직 축구협회장인 임용혁 회장과 한판 승부를 벌였다. 10년 가까이 축구협회를 이끌던 임 회장과의 경쟁은 어려울듯 보였다. 하지만 선거 결과는 24대 9(무효표 1). 예상외의 압승이었다. 축구협회의 낙승이 예상됐던 선거에서 김 회장이 승리한 것은 그가 그동안 생활체육 축구를 통해 다져온 리더십과 투명한 회계 자금 관리가 표심을 움직였고 그것이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는 게 축구계의 대체적인 해석이다.

선거가 끝난 뒤 3개월이 지난 현재, 아직까지 김 회장은 취임식 행사를 하지 않고 있다. 굳이 떠들썩한 취임식 행사를 한다고 동호인들을 오라가라 하느니 연말로 예정된 축구인의 밤 행사를 통해 짤막하게 회장으로서 다짐과 포부, 그리고 감사함을 밝히겠다는 게 김 회장의 계획이다.

그에게 자신의 취임식 보다 더 중요한 것이 대회였다. 그는 취임과 함께 지역 최대규모의 행사를 계획했고 그 결과 오는 10월 2일부터 3일까지 대전월드컵경기장을 비롯한 13개 경기장에서 치러지는 제1회 통합 대전시축구협회장기 대회를 개최한다. 초중고 학내 클럽 및 여성, 일반 등 총 100개팀이 참가하는 이번 대회는 그동안 지역에서 볼 수 없었던 대규모 대회다.

김 회장은 이 대회 개최를 위해 그가 공약했던 대로 평소 친분이 있던 기업들로 부터 후원을 받았고, 그 후원금을 지역의 유소년 축구부 후원금으로 지원한다. 자금난을 겪고 있는 지역 유소년 축구부 입장에선 단비와 같은 소식이 아닐 수 없다. 김 회장은 향후 유소년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기 위해 기업들은 물론, 일반 축구 동호인들의 협조를 구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대전시 체육회로 부터 대전축구협회장 인준을 받은 김 회장은 지난 6월 회장 선거 이후 법정 소송 중인 임 전 회장을 향해 화합의 제스처를 취하기도 했다.

그는 "상대 후보(임 전 회장)측에서 법원에 회장 직무정지 가처분을 신청했지만 법원에서 기각 판정했다"며 "이제 선거 결과를 인정하고 대전 축구 발전과 동호인들을 위해 화합해 함께 노력하자"고 제안했다.

김명진 축구협회장 연락처 : 010-5401-3654

다음은 김명진 회장과 나눈 대화 요약.
- 회장 당선 소감을 말해 달라.
“초대 회장으로 당선시켜 준 대의원께 감사하다. 공약했던 대로 초심을 잃지 않고 17개 시도 중 최고의 축구도시로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축구인들로부터 나중에 만나면 ‘제가 열심히 해서 축구협회가 여기까지 왔다’라는 얘기를 듣는 이름 석자를 남기고 싶다. 그러기 위해 욕심 안 부리고 베풀려고 한다.”

- 언제 당선됐고, 임기는 언제까지인가.
“선거는 지난 6월 24일 대전시 체육회관에서 열렸다. 당시 34명의 대의원이 투표했고 제가 24표를 얻어 당선됐다. 임기는 2020년 12월말까지다.”

김 회장은 지난 6월 24일 치러진 선거에서 상대 후보를 누르고 당선의 기쁨을 맛봤다.
- 선거 결과와 관련해 법적인 소송이 있었다고 들었는데 무슨 내용인가.
“전임 회장이 제기한 것으로 핵심은 축구협회와 축구연합회 양 단체가 통합하는 과정에서 선거와 관련된 규정이 없다보니 상위 단체인 시 체육회의 선거규정을 적용해야 한다는 취지의 문제제기가 있었다. 선거가 치러지기 전 양 후보측 대리인들이 선거와 관련된 최종 합의서를 작성했다. 선거 당일날에는 두 후보가 어떠한 문제 제기를 하지 않겠다고 각서까지 썼다. 그럼에도 상대 후보측에서 법원에 회장 직무정지 가처분을 신청했지만 법원에서는 지난 22일 기각 판정을 내렸다. 합의 사항에 따라 선거를 치렀기 때문에 제 입장에서는 아무런 이상이 없다고 생각한다.”

- 전임 회장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대전 축구 발전과 동호인들을 위해 선거 결과를 인정하고 화합해서 축구 발전하는 데 함께 노력하자.”

- 공약은 무엇인가.
“크게 5가지다. 유소년축구지원단 운영과 투명하고 공정한 통합조직개편, 안영생활체육시설 활용, 대전시 축구 인프라 구축, 새로운 축구문화 조성이 그것이다.”

“초중고와 여자 축구부의 지원을 위해 기금을 마련할 계획이다. 기금은 기업 후원과 생활체육축구대회 참가비를 통해 마련할 계획이다. 또 축구동호인들의 후원 계좌를 만들 복안도 있다. 초 6개, 중 4개, 여고 1(한빛고) 등 대전지역 11개 초중고 축구부에 400만원씩 총 4400만원의 운영자금을 지원할 계획이다. 감독들과도 연 2회 이상 간담회를 통해 축구발전에 대해 머리를 맞대며 별도의 예산을 수립해서라도 심판 교육을 실시하겠다.”

“조직 개편도 단행했는데 기존 축구협회는 전문축구국으로, 생활축구는 생활축구국으로 각각 이원화했다. 따라서 회장 밑에 전무이사, 그리고 2개의 국으로 개편했다. 엘리트와 생활축구의 지원 뿐 아니라 재무회계팀도 만들어 회장이 회계전문가인 만큼 투명한 관리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안영생활체육시설은 2018년까지 우선적으로 축구장이 완공되면 축구협회가 사용할 수 있도록 협의할 방침이며 지역의 우수기업과 유소년팀의 자매결연을 통해 새로운 축구문화가 조성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 엘리트와 생활체육간 갈등의 소지가 없는가.
“엘리트 지도자들이 클럽에 소속돼 있어 큰 문제는 없다. 화합이 가능할 것이다. 일부 우려가 있었던 것은 선거 과정에서 후보자간 민감한 선 긋기였을 뿐이다.”

- 유소년 축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보는데.
“학교 체육과 클럽 축구가 공존해야 한다. 최근 학교 축구가 줄고 클럽 축구가 많아지고 있는 추세다. 학교 지도자들이 클럽 축구에서 지도의 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축구협회에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지도 능력이 있는 지도자들은 지역별로 주말 등을 이용해 구별로 클럽을 운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논의 할 계획이다. 협회는 용품을 제공하고 구 체육회에서는 운동장을 마련하며 지도자 급여는 시와 교육청에서 지원하면 지도자들끼리 선의의 경쟁을 시킬 수 있을 것이다. 유소년들이 마음껏 운동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유능한 유소년들이 다른 지역으로 가는 악순환을 끊을 수 있다. 그래야만 대학이나 프로팀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김 회장은 축구선수 출신은 아니지만 어려서부터 축구를 좋아했고, 사회생활과 함께 생활축구를 통해 잔뼈가 굵은 축구마니아다.
- 취임 후 사실상 첫 대규모 대회가 열리는 것으로 안다.
“10월 2일부터 3일까지 이틀간 통합 대전축구협회장기 축구대회를 개최한다. 이 대회는 사실상 제 공약의 모든 내용이 담긴 대회로 성인들이 낸 참가비를 유소년 축구부 11곳에 각각 100만원씩 장학금으로 지원한다. 전체 참가팀은 유소년 클럽팀(초등 17개, 중등 16개, 고등 13개 등 총 46개팀)과 대학 16개 팀, 여성 5개 팀, 성인 34개 팀 등 총 100개 팀이 참가하는 최대 규모로 열린다. 대전지역 13개 구장에서 진행한다. 유소년들과 동호인들이 축구 축제를 벌이는 것으로 기업들이 후원하게 된다. 전국대회 수준으로 대회를 진행하겠다.”

- 취임식은 언제쯤 예상하는가.
“연말 12월께 축구인의 밤 행사와 함께 할 계획이다. 이때 유소년 축구부에 지원금을 지원하는 한편, 축구 꿈나무에게 장학금도 지급할 방안도 궁리 중이다.”

- 향후 대회 유치 계획은 있는가.
“2년에 한번 정도는 A매치를 유치하고 4년에 한번 정도 생활체육 대통령배 대회를 유치해 대전이 축구도시라는 것을 전국에 알리고 싶다. 또 내년부터 생활체육이 우리나라 6부와 7부리그가 돼 생활체육리그전이 연중 진행된다.”

- 내부 임원 구성은 어디까지 왔는가.
“현재 15명의 부회장과 이사진을 꾸렸다. 추가로 심판과 경기 이사를 임명할 계획인데 아무래도 가장 중요한 자리인 관계로 축구인들의 의견을 들어 신중하게 판단하겠다.”

* 임원 명단.
부회장-김봉국, 박종길, 유성도, 김종인
전무이사- 이양현
이사- 안중덕, 조성윤, 지홍배, 손춘근, 송길용, 권성원, 송재원, 전광운, 홍준기, 금철원

저작권자 © 디트NEWS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