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충남의 힐링고전] <278>

촌철살인(寸鐵殺人)의 성현의 말씀과 고전의 글귀 속에서 처세의 지혜와 방편을 찾아보기로 한다.

▴‘마음은 드러내고, 재주는 감추어라.’
옛 성현들은 ‘자신의 마음은 푸른 하늘에 빛나는 태양처럼 모든 사람들에게 밝게 드러내라.’하였다.
그러나 재능은 진주가 조개 속에 깊숙이 감추어져 있는 것처럼‘깊이 감추어서 남에게 드러나지 않도록 하라.’하였다.

생각해 보건대, 하늘의 도리를 따르고 양심을 지키며 사는 군자는 그 마음이 항상 공명정대(公明正大)하고 떳떳하기 때문에 감출 것이 없다.
오히려 그런 마음을 밝은 태양처럼 밝게 나타내어 사람들에게 감화를 주고 본받게 한다.
그러므로 군자는 마음을 밝게 드러내는 것이다.

그러나 소인의 마음은 공명정대하지 못하고 꼼수를 지녔기에 남에게 자기 마음을 떳떳하게 드러내지 못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소인은 마음을 감추는 것이다.

또한 현명한 사람, 큰 재능을 지닌 사람은 자기 재능을 아무 때나 드러내지 않고 깊이 감추어 두고 있다가 드러내야 할 때가 되었을 때 세상을 위해 드러낸다.
그러나 어리석은 사람, 재능이 미천한 사람은 자신의 재능이 미천함을 속이기 위하여 오히려 과시하거나 자신의 사욕을 위해 아무 때나 드러낸다.

마치‘새는 나는 재주를 부리다가 화살에 맞지만 용은 구름 속에 오르는 모습을 감추고 하늘 끝까지 오르는 것과 같다.’하였다.
그래서 항상 ‘마음은 청천백일(靑天白日)처럼 드러내 놓고 재능은 보석처럼 깊이 감추라.’하는 것이다.

그런데 불신과 경쟁의 현실사회에서 이러한 군자의 도리를 지키며 살기란 쉽지가 않다.
불신사회에서 자신을 지키기 위해서는 오히려 자기의 본마음은 함부로 드러내지 말아야 하고, 경쟁사회에서 앞서기 위해서는 자기의 재능을 널리 P. R 해야 하는 것이 어려운 세상사와 경쟁에 대처 할 수 있는 처세방편이 되는 것이다.

시중지도(時中之道)라 했다.
다시 말해 그 때(時) 상황에 맞는(中) 중용의 도리(道)를 찾아 실천하며 살라는 것이다.
군자의 도리를 지키기 어려운 세상사(世上事), 그 방편으로서 시중지도의 처세술은 한방편이 되지 않을까 한다.

설명하자면, 군자의 도리로써 세상사에 임하되 상황이나 사람에 따라서는 자신의 본마음을 감추기도 하고 또한 자신의 재능을 과시하기도 하는 극약 처방의 방편도 필요할 것이다.
그러나 항상 군자의 근본도리를 잊어서는 안 되는 것이다.
그렇다. 마음은 공명정대하여 누구에게나 푸른 하늘의 태양처럼 밝게 드러내야 한다.
그러나 재능은 겸손으로서 함부로 나타내지 말아야 한다.

▴ 가까이 하면서도 물들지 말라.
권세나 명리를 가까이 하지 않으면 고결(高潔)하다고 한다.
그러나 가까이 하면서도 물들지 않으면 청렴결백하다고 한다.
권모술수를 알지 못하면 순수하다고 한다.
그러나 알면서도 쓰지 않으면 초연(超然)하다고 한다.
그러니까 더러움 안에서 깨끗하기 보다는 더러움 안에서 물들지 않는 것이 더 고상하고 어렵다는 말이다.

좀 더 헤아려 보면, 권세나 명리는 인간의 욕망 중 가장 큰 욕망의 하나이다.
세속을 사는 인간으로서 이것을 금기시한다는 것은 어쩌면 세속의 삶을 포기하라는 것과 같음이라 하겠다.
그러한 고로 권세나 명리를 추구하되 정도(正道)로써 추구하고, 과욕하지 말고, 집착하지 말아야 한다.

이것이 바로 권세나 명리를 가까이 하면서도 물들지 않는 것이라 하겠다.
어려운 세상사와 경쟁에 대처 할 수 있는 권모술수의 방편이 필요 할 때가 있다.
그리고 부도덕한 권모술수에서 내 자신을 방어하고 지킬 수 있어야 한다.

그러므로 나를 지키고 처세의 방편으로서의 극약 처방인 권모술수는 필요하고 알아야 한다.
그러나 부도덕한 권모술수로서 세상사를 극복하려하거나 상대를 이기려 해서는 안 된다. 이것이 바로 권모술수를 알면서도 쓰지 않는 것이라 하겠다.

그렇다. 불염불용(不染不用) 즉 불의(不義)에 물들지 말아야 한다. 그리고 불의(不義)의 방법으로서 세상사를 극복하거나 경쟁에서 이기려 하지 말아야 한다.

- (대전시민대학 인문학 강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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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 김충남 강사는 서예가이며 한학자인 일당(一堂)선생과 정향선생으로 부터 한문과 경서를 수학하였다. 현재 대전시민대학, 서구문화원 등 사회교육기관에서 일반인들에게 명심보감과 사서(대학, 논어, 맹자, 중용)강의 활동을 하고 있다. 금강일보에 칼럼 "김충남의 古典의 향기"을 연재하고 있다.

※ 대전 KBS 1TV 아침마당 "스타 강사 3인방"에 출연

김충남의 강의 일정

김충남 대전시민대학 인문학 강사
⚫ 대전시민대학 (옛 충남도청)
- (평일반)
A반 (매주 화요일 14시 ~ 16시) 논어 + 명심보감 + 주역

- (토요반)
B반 (매주 토요일 14시 ~ 17시) 논어 + 명심보감 + 주역

⚫ 인문학교육연구소
(매주 월, 수 14시 ~ 17시)

⚫ 서구문화원 (매주 금 10시 ~ 12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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