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충남의 힐링고전] <269>

누구나 인생이 자기의 뜻이나 노력대로만 이루어지지 않고 그 어떤 불가항력적 힘이 작용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처럼 인간의 의지나 노력위에 있는 그 어떤 초인간적 힘을 운명이라고 한다. 인간은 운명을 선택할 자유나 능력이 없고 피하려야 피할 수 없다.

자기에게 주어진 운명은 좋으면 좋은 대로 싫으면 싫은 대로 무조건 짊어지고 가야할 자기의 몫이다. 그래서 그리스어로 운명의 신을 ‘몫’ 이라는 뜻의 ‘moira’라고 한다. 어쩌면 우리인간의 삶은 인간의 의지에 의한 삶이라기보다는 신의 의지에 의한 삶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가 한다.

그리스 신화를 통해 공감해 보기로 한다.

‘테베’라는 나라에‘라이오스’왕과‘이오카스’왕비 사이에‘오이디푸스’라는 왕자가 태어났다. 그런데 ‘오이디푸스’는 ‘아비를 죽이고 어미를 범한다’는 신탁(信託)받고 태어났기 때문에 왕과 왕비는 할 수 없이 ‘오이디푸스’가 태어나자마자 복사뼈에 쇠못을 박아 멀리 이웃나라 산속에다 버렸다.

그러나‘오이디푸스’는 이웃나라의 목동에 의해 구조되어서 그 나라의 왕자로 자란다. 청년이 된 오이디푸스는 자기의 과거를 알고자 방랑길을 떠나 자기가 태어난 나라인‘테베’에 이르는 좁은 길에서 어느 노인을 만나 사소한 시비 끝에 그 노인을 죽이고 만다.

그 노인은 바로 자기 아버지인 라이오스 왕인 것이다. 결국 오이디푸스는 신의 뜻대로 자기아버지를 죽이게 된 것이다. 당시‘테베’에는 스핑크스라는 괴물이 나타나 사람을 잡아먹고 있었다. 여왕은 이 괴물을 죽이는 자에게 왕위는 물론이고 자기 자신까지 바치겠다고 약속한다.

그때 오이디푸스가 스핑크스를 죽이고 약속대로 왕위에 올랐고 모친인줄도 모르고 여왕을 아내로 삼았다. 결국 신의 뜻대로 자기 어미를 범하게 된 것이다.

세월이 지나 아버지인 선왕을 살해하고 어머니를 아내를 맞았다는 사실을 알게 된 오이디푸스는 스스로 자신의 눈알을 뽑아내고 긴 세월의 고통 속에서 앞 못 보는 늙은이가 되어 이 나라 저 나라를 방황하다가 마지막 절규를 한다.

“오이디푸스에 있어서 죄란 무엇인가 나는 신이 만들어 놓은 올가미에 걸려들었을 뿐 나에게는 아무런 죄가 없다.”어쩌면 우리 인간은 신이 만들어 놓은 운명의 올가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사는 오이디푸스가 아닐까?

▴ 운명을 맞이하는 지혜는 진인사대천명이다.

무조건 짊어지고 가야할 몫이요, 피하려야 피 할 수 없고 막으려야 막을 수 없는 이 운명을 우리 인간은 어떻게 맞이해야 하는가?

피할 수 없고 막을 수 없는 운명, 무조건 사랑으로 맞이해야 한다. 그 사랑의 방법은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 후복한 운명이건 박복한 운명이건 닥쳐오는 운명에 최선을 다해 맞이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에 대한 결과는 오로지 하늘에 맡길 뿐이다.

▴ 후복한 운이 왔을 때 “있을 때 잘해”이다.

성공과 같은 후복한 운이 왔을 때는 성공에 도취되지 말고 겸손, 근검절약, 삼감으로서 실패와 같은 박복한 운이 올 때를 대비해야 한다.

성공에 도취되어 자만하거나 방심하다가 오히려 화를 초래하게 된다. 한방에 훅가는 것이다. 그래서 ‘있을 때 잘해’이다.

▴ 박복한 운이 왔을 때 후복한 운을 맞을 준비를 해야 한다.
소리 없이 왔다가 바람처럼 사라지는 것이 운이기에 언제 박복한 운이 물러가고 후복한 운이 올지는 알 수가 없다.

그러므로 실패와 같은 박복한 운이 왔을 때는 좌절하지 말고 위기는 기회다라는 마음가짐으로 성공을 준비해야 할 것이다. 성공의 운이 와도 성공의 운을 맞이할 준비를 하지 않으면 그 성공의 운은 바람처럼 그냥 사라지는 것이다.

▴ 하루의 삶에 진인사대천명하여야 한다.
진인사대천명의 하루 삶이 모여 진인사대천명의 인생 삶이 되는 것이다.

어떻게 하는 것이 진인사대천명하는 하루 삶을 사는 것일까?

1.이해득실을 따지지 말고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라는 것이다.

지금은 득이 되지 않는 일도 훗날 복을 가져다 줄 수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어떤 일에도 최선을 다해야 한다. 

2. 귀천이나 이해득실을 따지지 말고 만나고 있는 사람에게 진심을 다하라는 것이다.

지금은 득이 되지 않는 사람이라도 훗날 은인이 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어떤 사람에게도 진심을 다해해야 한다. 은혜와 의리를 베푸는 것은 내 인생에 비단을 까는 것이요. 원수와 원한을 맺는 것은 가시를 심는 것이다.

3. 지금 이 시간에 최선을 다하라는 것이다.

이처럼 하루의 일, 사람, 시간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진인사대천명의 하루 삶이라 하겠다.

▴ 그렇다. 진인사대천명하면 지성감천(至誠感天)이다!

- (대전시민대학 인문학 강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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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 김충남 강사는 서예가이며 한학자인 일당(一堂)선생과 정향선생으로 부터 한문과 경서를 수학하였다. 현재 대전시민대학, 서구문화원 등 사회교육기관에서 일반인들에게 명심보감과 사서(대학, 논어, 맹자, 중용)강의 활동을 하고 있다. 금강일보에 칼럼 "김충남의 古典의 향기"을 연재하고 있다.

※ 대전 KBS 1TV 아침마당 "스타 강사 3인방"에 출연

김충남의 강의 일정

⚫ 대전시민대학 (옛 충남도청)
- (평일반)
A반 (매주 화요일 14시 ~ 16시) 논어 + 명심보감 + 주역

- (토요반)
B반 (매주 토요일 14시 ~ 17시) 논어 + 명심보감 + 주역

⚫ 인문학교육연구소
(매주 월, 수 14시 ~ 17시)

⚫ 서구문화원 (매주 금 10시 ~ 12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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