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은의 힐링에세이] 가득이심리상담센터 대표

‘나는 누구인가?’ ‘나는 어디로 가고 있나?’ ‘지금 나는 어디에 서 있는가?’ ‘내가 가장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보자. 과거나 미래보다 더 중요한 지금 현재에서 자신을 점검하는 시간을 가져보자.

물음에 대한 답을 절실히 찾아보자. 그 과정에서 ‘인간’을 탐구하고 ‘인생’을 공부할 수 있을 것이다. 깊은 고민 없이 그저 현실에 충실하게 살 수도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스스로에 대한 물음 그 자체다. 여기에 정답은 없다. 스스로를 단단하게 만들고 각자에게 맞는 답을 찾으면 된다.

답을 찾기 위한 노력과 상관없이 남에게 비쳐지는 자신의 모습을 부정해선 안 된다. 가령 “넌 참 마음도 여리고 착한데 자기감정 표현은 못하는구나”라고 하면 “아니에요. 표현 잘 하는데요”라고 말한다. 주변에서 “아니야, 너 표현 안 하잖아”라고 하는데도 스스로는 인정하고 싶지 않은 것이다. 이는 사실 스스로를 모르기 때문이다. 솔직하게 스스로를 받아들이지 않으려는 것이다. 그런 모습까지 받아들여야 진정한 자신을 찾을 수 있다.

‘미안해’ ‘괜찮아’ 우리는 이런 말을 자주 하고 자주 듣는다. 괜찮지 않으면서 괜찮다고 말할 필요는 없다. 어떤 사람은 남을 배려하고 포용력 있다고 봐줄 수 있다. 하지만 이 보다 더 중요한 것은 스스로에게 솔직해야 한다는 것이다. 자신의 감정에 솔직해야 자기애, 즉 자신을 토닥여줄 수 있는 힘이 커지게 된다.
 
대부분은 다른 사람이 나를 좋아하길 원한다. 입으로는 ‘아니에요’라고 말하지만, 사랑받고 싶은 게 인간의 본성이다. 하지만 모든 사람이 나를 좋아할 수는 없다. 나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에너지를 쏟기보다 나를 좋아하는 사람들을 더 챙기며 살아가는 게 현명하다. 그러기 위해선 먼저 자신을 알아야 한다.

자신을 가장 빨리 알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가족 안에서 자신을 바라보면 도움이 된다. 가족은 사람이 태어나서, 자신이 원하든 원하지 않든 참여해야 하는 가장 기본적인 사회집단이다. 부모로부터 자연스럽게 행동이나 정서적 영향을 받게 된다. “나는 커서 엄마처럼 되지 않을 거야”라고 말하지만, 막상 결혼해 엄마가 되고나면 어느새 자신이 싫어했던 엄마의 행동을 따라하는 자신을 보고 놀라게 된다. 그것을 ‘대물림’이라고 한다. 대물림이 싫다면 자기탐색과 자기점검을 매일 해야 한다. 결국 ‘자신을 얼마나 아느냐’가 관건이다.

자신을 알기 위해선 스스로를 아이 시절로 돌려놔야 한다. 자라온 환경 등 복합적인 요인을 깊게 성찰해야 한다. 그리고 현재 위치에서 자신을 점검해야 한다. 지금 직면한 문제가 내 안에서 어떻게 작용하고 있는지를 하나씩, 솔직하게 나열하다보면 조금씩 답을 찾아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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