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안영 의장, 심상복 부의장 선출…상임위 분배 도중 '파행'

제7대 아산시의회 후반기 의장으로 선출된 오안영 의원(왼쪽)과 부의장으로 선출된 심상복 의원.
아산시의회가 제7대 후반기 원구성 중 파행을 빚었다. 전반기 때는 다수당인 더불어민주당의 분열이 원인이었다면, 이번엔 새누리당과의 당대 당 신경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아산시의회는 4일 188회 임시회를 열고 오안영 의원을 7대 후반기 의장으로, 심상복 의원을 부의장으로 선출했다.

후반기 의사봉을 거머쥔 오안영 의장은 당선 수락인사로 “지난날의 의정 성과를 되돌아보고 더 큰 발걸음을 위한 디딤돌로 삼아 보다 성숙된 의정활동을 펼쳐나가고 의장으로서 주어진 책임과 의무를 다하겠다”고 했으며, 심상복 부의장은 ‘화합하는 의회’를 강조했다.

전날 이미 더민주는 의장 후보로 오안영 의원을 선출했고, 새누리당은 심상복 의원을 부의장 후보로 합의했기에 여기까지는 당초 예상대로 원만하게 흘러갔다. 하지만 부의장 투표결과를 빌미로 양 당의 관계는 틀어지기 시작했다. 

의원 15명 전원이 참석해 무기명 투표로 진행된 이날 선거에서, 의장 투표 결과는 15명 중 오안영 의원이 13표(조철기 1표, 기권 1표)를 얻은 반면, 심상복 부의장은 과반을 겨우 넘긴 8표(여운영 의원 2표, 이기애 의원 2표, 유기준 의원 1표, 기권2표)만 얻었다. 

사전 합의에도 불구하고 심상복 부의장이 과반을 넘기지 못하는 상황이 될 뻔했다. 이는 새누리당 입장에서 자신들의 합의된 의사가 존중받지 못했다는 불쾌감을 느낀 계기가 됐다.

또 새누리당이 제시한 원구성 안을 더민주가 수용하지 않으면서 갈등이 심화됐다. 새누리당은 더민주에서 제시한 원구성(부의장 1석)을 수용해 상임위원장을 1석도 가져가지 않는 대신, 총무복지위원회(7인)와 운영위원회(5인)의 과반수 분배를 요구했다. 원내 야당으로서 실질적인 시정 견제역할을 하기 위해서 필요하다는 것이 명분이었다. 그러나 더민주에서는 “여태껏 전례가 없었다”며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여기에 더민주소속 A의원의 발언이 불길에 기름을 끼얹은 격이 됐다. 전해진 바로는 A의원이 “부의장 자리가 결코 가벼운 자리가 아니다”는 뜻으로 한 말이, 마치 “부의장 1석이면 됐지..어딜”이라는 의미로 새누리당 의원들에게 받아들여진 것. 결국 6명의 새누리당 의원 전원이 본회의장을 이탈했고, 의회는 파행을 맞았다.

한 새누리당 의원은 “우리가 심상복 부의장을 추천한 걸 더민주에서는 소속 의원별로 전달하지 않아 발생한 일이라고 하는데, 우리의 합의가 존중받지 못랬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며 “게다가 A의원의 발언은 동료의원으로서 마치 우리가 부의장직을 구걸한 것 같은 모멸감을 느끼게 했다”고 분개했다.

한편 아산시의회는 회기를 연장, 5일 2차 본회의를 열고 상임위원회 배정 및 선출의 건을 처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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