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선거 및 교육청 압력 등 제기…김명진 당선인 '발끈'

지난 24일 치러진 초대 대전시 축구협회장 선거를 두고 뒷말이 나오고 있다. 낙선한 임용혁 전 대전축구협회장이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면서 법적 대응을 천명하고 있기 때문이다.

임용혁 전 축구협회장, 부정선거 의혹 제기

결과는 김명진 전 대전시축구연합회장이 총 34표(1표 무효) 중 24표를 얻어 9표에 그친 임 전 회장을 누르는 파란을 일으키며 초대 축구협회장에 당선됐다. 지난 8년 동안 축구협회를 이끈 임 전 회장이 이같은 선거 결과에 불복하고 문제를 제기하고 나선 것.

임 전 회장이 제기하고 있는 문제는 크게 3가지다.

상대 후보이자 당선인인 김명진 전 대전시축구연합회장이 직을 사퇴했음에도 각종 행사에 참석해 축사 등 연합회장 노릇을 했다는 것이다.

또 24일 선거 당시 사용된 투표용지 34장에 일련번호가 적혀 있어 누가 어떤 후보를 찍었는지 알게 됐다는 것. 무기명 비밀투표라는 원칙을 저해했다는 게 임 전 회장의 주장이다. 교육청 인사들이 대의원인 학교장을 상대로 압력을 행사했다는 문제제기도 했다.

임 전 회장은 "분명히 3월 27일 축구협회와 축구연합회가 통합과 관련해 임시 대의원 총회를 거치면서 회장이 없는 단체가 됐음에도 김 후보는 행사에 참석해 인사말과 공로패를 전달하는 등 회장처럼 행세했다"며 "분명히 사전 선거운동에 해당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무기명 비밀투표임에도 투표용지에 연번에 적혀 있어 누가 어떤 후보를 지지했는지 알 수 있다"면서 "어떤 대의원의 경우 변호가 적혀 있다보니 축구연합회의 눈치가 보여 축구협회 후보를 찍을 수 없었다는 증언을 확보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교육청 직원들도 축구협회 측 대의원인 학교장들을 상대로 특정 후보의 지지를 유도했다는 증거가 있다"며 "이런 사례들을 보면 이번 선거는 명백한 부정선거"라고 주장했다.

임 회장은 조만간 수사기관에 문제를 제기하겠다고도 했다.

김명진 전 회장 정면 반박 속 체육회 유감 표명

이같은 임 전 회장의 주장에 김 전 회장은 발끈하면서 정면으로 반박했다. 체육회는 유감스럽다는 입장이다.

김 전 회장은 "3월 27일은 통합 규정만 합의하고 통합 추진에 대해서는 추진위원들이 논의하기로 한 뒤 회장직은 그대로 수행하는 것으로 합의했다"며 "만약 문제가 있다면 서로 합의한 것처럼 이의신청했으면 되는데 이의 제기도 안했으면서 이제와 왜 진흙탕 싸움을 만드는지 모르겠다"고 대응했다.

특히 "양자 합의대로 저는 중구나 대덕구, 서구에서 진행된 행사 뿐 아니라 전국대회에도 참석해 격려했고, 임 전 회장도 마찬가지로 소년체전이나 방송사 주최 대회에 참석해 격려했던 것 아니냐"고 따졌다. "어디까지가 사전선거인지를 모르겠지만 입후보도 하지 않은 상태에서 일부 대의원에게만 공약집을 보낸 것이 더 문제 아니냐"고도 했다.

축구협회장 선거를 주관한 대전체육회 관계자도 "투표용지에 일련번호가 적혀 있는 것은 맞지만 투표용지는 대한체육회에서 준 용지를 쓴 것이지 어떤 의도를 갖고 한 것은 아니다"면서 "선거를 앞두고 양 후보 측 감표위원에게도 투표용지의 일련번호에 대해 설명하고 이해를 구했음에도 문제를 삼은 것은 유감"이라고 말했다.

축구협회장 선거를 둘러싼 잡음이 상당 기간 지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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