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충남의 힐링고전] <263>

이 세상에 완전하게 어울리는 부부 없고, 서로를 보면 가슴 떨리며 사는 부부 없다. 불완전한 부부가 서로 맞추며 살려고 노력할 뿐이다. 부부가 함께 맞추면서 살아가야 할 부부도리를 권하겠다.

▴ 화이부동(和而不同) 부부도리를 권한다.

부부는 일심동체라 해서 상대를 소유하려하거나 자기화 시키려 해서는 안 된다. 남편이 아내를 자기 소유물로 착각하여 자기화 시키려하고 역시 아내가 남편을 자기화 시키려 하는데서 부부갈등이 비롯된다 하겠다.

서로는 부부이기 전에 천상천하유아독존(天上天下唯我獨尊)의 고귀한 인격체이다.

이점을 항상 잊지 말아서 나와 다른 상대의 개성과 장, 단점을 이해하고 포용해 주어야 한다. 그리고 이것을 오히려 부부화합과 조화의 매개체로 활용하여야 할 것이다. 예를 들어 낚시를 좋아하는 남편과 등산을 좋아하는 아내가 있다고 하자 이럴 때 자신이 좋아하는 것이라고 해서 상대에게 무조건 강요해서는 안 된다.

비록 다르지만 상대가 좋아하는 것을 이해하고 포용해 주어야 한다. 그리하다보면 어느새 상대가 좋아하는 것도 좋아하게 되어 낚시와 등산 모두를 좋아하는 조화와 화합의 부부가 될 수 있는 것이다. 모쪼록 서로를 자기화 시키려 하지 말아야 한다. 그리고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포용하며 조화와 화합의 화이부동(和而不同) 부부도리를 지키도록 노력해야 한다.

▴ 새로운 변화를 창출하는 부부 도리를 권한다.

부부간 사랑의 감정이 영원하지 못한 것은 어쩌면 당연한 자연의 이치라 하겠다.

사랑의 감정이 변하는 것은 두뇌의 화학작용에 의한다고 과학자들은 말하고 있다. 그래서 남녀 간 가슴 뛰는 사랑도 18~30개월 지속되다가 그 이후는 사랑의 화학물질이 더 이상 생성되지 않고 사라지게 된다고 한다.

부부생활에 불청객처럼 찾아오는 권태기도 바로 이러한 자연현상이라 하겠다. 그러므로 권태기가 찾아오면 상대의 사랑을 의심하거나 탓하지 말고 자연섭리로 받아들여야 한다. 그리고 서로가 권태기를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 노력의 방법으로 상대에게 신선함과 새로운 매력을 줄 수 있도록 내 자신이 새로운 변화를 창출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 예를 들어 헤어스타일이나 옷, 집안분위기 등을 새롭게 바꾸고 침실분위기나 부부 잠자리도 변화를 주는 노력이 필요하겠다. 또한 함께 등산이나 여행, 취미생활을 하는 것도 그 하나의 방법이라 하겠다. 권태기를 극복한다는 것은 더욱 성숙된 부부의 도리를 이루어 나가는 것이라 하겠다.

▴ 서로에게 예의를 지키는 부부도리를 권한다.

연애할 때나 신혼 때에는 자장면 묻은 상대방의 모습도 예뻐 보였으나 결혼 후에는 그것이 착각이었음을 알게 된다. 그러므로 아무리 허물없는 부부사이라 해도 서로에 대한 예의와 삼감을 잃지 않도록 해야 한다. 그것이 서로에 대한 존중과 사랑 그리고 매력을 잃지 않는 비법인 것이다.

예를 들겠다. 어느 날 무심코 자기 아내의 부스스한 얼굴에 헝클어진 머리를 보고는 정이 떨어졌다는 어느 남편의 고백 담을 들은 적이 있다. 퇴근하고 집에 들어와서는 양치질도 하지 않고 씻지도 않은 채 잠자리에 든 남편의 모습이 불결하여 연애할 때의 매력을 잃었다는 어느 신혼부인의 고민도 들은 적이 있다. 이 모두는 사소한 생활예의나 삼감을 지키지 않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중요하게 지켜야 할 부부 예의 중 하나가 말의 예의다. 아무리 가깝고 허물없는 부부사이라 해도 걸러지지 않고 입에서 나오는 막말을 해서는 안 된다. 부부의 대화에도 절제와 신중함, 그리고 배려와 존중의 예의가 필요한 것이다. ‘입술의 30초가 가슴의 30년이 된다.’고 했다.

아무리 화가 나더라도 상대의 가슴에 평생 못을 박는 욕 말은 하지 말아야 한다. 부부 간에 최고의 립 서비스는‘당신이 최고야!’‘여보 많이 힘들지!’‘미안해 여보!’‘알았어. 당신!’

▴ 배려하는 침실사랑의 부부도리를 권한다.

부부의 원만한 침실 사랑은 원만한 부부생활의 원동력이요. 활력소가 된다. 원만한 침실사랑이란 서로에게 배려하는 침실사랑이라 하겠다. 즉 자기만족의 이기적 침실사랑이 아니라 상대의 만족을 위하는 배려의 침실 사랑에서 이루어 질 수 있는 것이다. 배려하는 침실 사랑은 나아가 배려 할 줄 아는 부부 생활로 이어지는 것이다. 

▴ 그렇다. 이 세상 마지막까지 내 곁에 남아주는 사람은 내 남편, 내 아내다.
서로를 소중하게 여기고 내 몸같이 아끼고 사랑해야 하지 않겠는가!

- (대전시민대학 인문학 강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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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 김충남 강사는 서예가이며 한학자인 일당(一堂)선생과 정향선생으로 부터 한문과 경서를 수학하였다. 현재 대전시민대학, 서구문화원 등 사회교육기관에서 일반인들에게 명심보감과 사서(대학, 논어, 맹자, 중용)강의 활동을 하고 있다. 금강일보에 칼럼 "김충남의 古典의 향기"을 연재하고 있다.

※ 대전 KBS 1TV 아침마당 "스타 강사 3인방"에 출연

김충남의 강의 일정

⚫ 대전시민대학 (옛 충남도청)
- (평일반)
A반 (매주 화요일 14시 ~ 16시) 논어 + 명심보감
B반 (매주 목요일 14시 ~ 16시) 대학 + 채근담

- (토요반)
C반 (매주 토요일 14시 ~ 16시) 논어 + 명심보감

⚫ 인문학교육연구소
(매주 월, 수 10시 ~ 12시)

⚫ 서구문화원 (매주 금 10시 ~ 12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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