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성백조·타이어뱅크·신광철강·삼진정밀 등 5개 업체 동참

박희원 대전상공회의소 회장(라이온컴텍 회장)은 40여년간 지역 경제무대를 누벼온 기업인이다. 지역 재계에서 빼 놓을 수 없는 인사로 손꼽히는 그가 지난해 대전상공회의소 회장 취임 후 올곧게 의지를 갖고 추진하는 사업이 하나 있다.

박희원 대전상의 회장, 글로벌 인재육성사업 공약

바로 인재 육성사업이다. 그것도 단순한 인재육성이 아니라 취업난에 허덕이고 있는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실질적으로 지원이 닿는 '글로벌 인재육성' 사업이다.

박 회장이 이 사업을 대전상의 회장 선거 공약으로 내건 이유는 의외로 간단하다. 2013년 무역협회로부터 '수출 3000만불 탑'을 수상할 정도로 성장을 거듭해 온 그는 지금의 자신을 있게 해준 지역사회에 어떻게 환원할 것인지를 고민해왔다.

오랜 고민끝에 박 회장이 찾은 해답은 지역의 어른으로서 희망을 잃은 청년들에게 작은 도움을 주자는 것. 대의명분이 정해지자 구체적인 실행 방법은 금새 나왔다. 취업을 준비 중인 대학생들이 해외를 방문해 현장에서 배우고 느낀 점을 아이디어가 부족한 기업들에게 제안하는 방식이다.

대전상의가 청년들의 해외 탐방 발굴부터 지원까지 원스톱으로 무상 지원하고, 지역기업들은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어보자는 취지다. 이 과정에서 청년들이 일자리를 얻게 되면 일거 양득이란 판단도 작용했다.

박 회장은 이 사업의 순수성을 위해 사비를 털었다. 당초 대전상의 예산으로 사용할 계획도 궁리했지만 박 회장이 결단을 내려 전액(1억원) 사비로 충당하기로 했다. 앞서 언급한 지역 사회 환원이라는 그의 사업 의지가 그대로 투영된 셈이다.

박 회장의 의지대로 추진된 글로벌 인재육성 사업은 지난해 첫 시행에서 꽤나 성공한 사업으로 인정받았다. 20개팀 모집에 무려 167개 팀이 지원한 것. 그리고 두번째 사업인 올해에는 최근 신청자 접수를 마감한 결과 최종 205팀 477명이 응모했다.

이처럼 참여자가 늘어난 이유는 대전상의 관할지역 소재 대학교에 재학중인 대학생을 대상으로 했던 지난해와는 달리 올해는 관할지역 소재 고교 출신으로 타 지역 대학교에 재학중인 학생들까지 대상을 확대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해외탐방을 다녀온 학생들로부터 입소문이 퍼진 것도 주효했다.

참여자 규모만 늘어난 게 아니다. 이 프로젝트의 취지에 공감한 기업들의 동참이 잇따르고 있다. 당초 박 회장이 지역사회 환원차원에서 추진했던 프로젝트였지만 청년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자연스레 기업들의 참여로 이어지게 된 것.

지난해 20개팀 올해 30개팀으로 늘려...기업들 참여 효과

실제 사업 2년차인 올해 금성백조주택이 5개 팀 후원을 약속한 것을 비롯해 타이어뱅크 2개 팀, 신광철강, 삼진정밀, 그리고 박 회장이 몸담고 있는 라이온컴텍이 각각 1개 팀을 후원키로 약속했다. 팀별 500만원씩 지원하기 때문에 많게는 2500만원에서 적게는 500만원을 후원하는 기업이 생겨난 것이다.

박 회장이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사비 1억원을 출연하고 5개 업체들의 후원으로 5000만원이 늘어나 총 사업비 규모가 1억 5000만원이 됐다. 이로써 해외탐방 특전 기회를 잡을 수 있는 학생들이 지난해 20개팀에서 올해는 30개팀으로 대폭 증가했다.

정성욱 금성백조주택 회장은 "청년실업과 일자리 문제로 어려워하는 지역의 청년들을 응원하는 의미있는 일이기에 대전상공회의소의 사업에 동참하게 됐다"며 "해외탐방을 다녀온 많은 학생들이 훗날 지역 기업에서 활약하는 훌륭한 인재로 거듭나기를 바란다"고 박 회장의 의지를 응원했다.

박 회장은 "여러 기업인들이 관심과 후원을 보내주신데 대해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지역의 청년들이 해외에서 많은 것을 배워와 지역경제 발전의 원동력이 되는 것은 물론 우리나라의 미래를 이끄는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꿈과 호기심이 많은 청년들에게 해외탐방의 기회를 마련해주고 지역에서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면 미래를 향한 비전과 희망을 가지고 자립할 수 있는 용기를 얻게 될 것"이라며 "청춘이 형벌이 아닌 축복이라는 것을 일깨워주기 위한 노력은 어른들의 몫"이라고 진솔한 속내를 밝혔다.

박희원 식(式) 사회환원이 지역 재계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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