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부자모(嚴父慈母)
엄부자모(嚴父慈母)
  • 김충남
  • 승인 2016.05.22 14:4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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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충남의 힐링고전] <262>

왕대밭에서 왕대 나듯이 훌륭한 부모, 가정환경, 가정교육 속에서 훌륭한 인재가 나오는 법이다. 그러므로 훌륭한 부모, 가정환경, 가정교육은 인생성공의 밑거름이 된다 하겠다. 자녀에게 있어서 이상적인 부모 상(象), 가정환경, 가정교육은 어떤 것일까?

▴ 엄부자모의 부모 상(象), 엄부자모의 교육방법이어야 한다.

정신과 의사인 이시형 박사는‘가정에서 아버지는 엄하고, 어머니는 자애로운 엄부자모(嚴父慈母)의 상(象), 엄부자모의 교육방법이 가장 이상적인 부모상이며 가정환경, 가정교육이라 했다. 엄부자모라고해서 아버지는 무조건 엄하게, 어머니는 모조건 자애롭게만 하라는 것이 아니다.

아버지의 엄함 속에는 자애로움이 간접조명처럼 비쳐져야하고, 어머니의 자애로움 속에는 엄함이 간접조명처럼 비쳐져야 가장 이상적인 부모상이요. 지혜로운 교육방법이라 하겠다.

홀어미로서 자모(慈母)역할뿐 아니라 엄부(嚴父)의 역할까지 하며 자식을 훌륭히 가르쳐 영의정까지 오르게 한 홍서봉의 어미니, 유 씨 부인의 자식교육이야기를 소개하겠다.

홍서봉의 어머니, 유 씨 부인은‘홀어미자식은 배로써 공부하지 않으면 안 된다.’(寡子倍學)하며 자식을 엄하게 가르쳤다.

특히 자식이 글을 읽을 때는 항상 발을 치고 아들의 글 읽는 모습을 지켜보았는데 이것은 혹여나 아들의 글 읽는 모습에 만족스러워 하는 얼굴 표정을 자식에게 보이면 자식이 방자하고 교만해질까 염려되어 자식이 어머니 모습을 못 보게 하려 발을 치었다고 한다.

유 씨 부인은 자식을 훈육할 때 사용하던 회초리를 비단에 싸서 장롱 속에 깊이 간직했는데 이는 아들의 잘못을 바로 잡는 스승 인데 함부로 둘 수 없어 그랬다 한다. 훗날 영의정이 된 홍서봉은 장롱속의 회초리를 꺼내 어머니를 그리워하며 슬피 울었다 한다.

▴ 균형과 조화를 갖추 大人의 성품은 엄부자모에서 길러진다.

사람의 성품이 편협하거나 한쪽으로 치우치면 소인(小人)이다. 그 성품이 균형과 조화를 이루어야 대인(大人)이다. 강인하면서도 부드러움을 갖춘 사람, 대범하면서도 치밀함을 갖춘 사람, 강직하면서도 너그러움을 갖춘 사람 등이 大人이라 하겠다.

엄부자모의 부모상, 가정환경, 가정교육이야말로 자식을 균형과 조화의 성품을 지닌 大人으로 만드는 스승이 된다 하겠다.

아버지의 엄함 속에서 엄하고 강인한 성품이 길러지고 어머니의 자애로움 속에서 자애롭고 부드러운 성품이 길러진다. 이러한 엄부자모의 부모 모습, 교육방법은 자식의 성품이 저절로 엄하면서도 자애롭고, 강인하면서도 부드러움의 조화와 균형을 갖춘 大人의 성품으로 길러지게 됨이라 하겠다.
가정에는 자애로움의 모성(母性)기운과 엄함의 부성(父性)기운이 조화를 이루어야 조화와 균형의 가정환경(기풍)이 조성 될 수 있다 하겠다.

▴ 자식은 부모의 뒷모습을 말없이 보며 배우고 있다.

자식은 부모의 뒷모습을 보고 자란다 하였다. 다시 말해 돈 잘 벌고 출세한 부모의 앞모습이 아니라 부모가‘ 인생을 어떤 자세로 살고 있느냐.’를 부모의 등 뒤에서 말없이 지켜보고 있는 것이다. 그러한 부모의 등 뒤 모습 즉 부모의 인생관, 철학, 삶의 태도 등이 바로 자식의 인생관, 삶의 자세를 결정한다 하겠다.

부모의 삶은 수레의 앞바퀴와 같고 자녀의 삶은 수레의 뒷바퀴와 같다. 앞바퀴가 바르게 가면 뒷바퀴 역시 바르게 따르지 않겠는가.

다산(茶山) 정약용선생의 3대(代) 즉 다산의 아버지,‘다산’그리고 다산의 아들에 대해 이야기 하겠다.

다산의 아버지 ‘정재원’은 진주목사 등 여러 지방의 목민관을 지냈다. 정재원은 비록 지방관의 지위였지만 학식과 덕망이 높고 공무처리가 너무 공명정대(公明正大)하여 주위에서 정승의 자격이 있는 분이라고 추앙했다고 한다.

다산은 어렸을 때 특별히 어떤 선생을 사사(師事)하여 글을 배운 적이 없다. 대부분 학덕이 높은 아버지의 가르침을 받아 시를 익히고 경전과 사서(史書)를 공부했다고 한다. 다산은 아버지가 여러 지방의 목민관으로 있을 때 따라 다니면서 보고 듣고 느낀 바를 적었는데 이것이 바로 지방 목민관들의 지침서인 목민심서(牧民心書)를 저술한 배경인 것이다.

다산은 현명한 아버지의 모습, 관리로서 지녀야 할 덕목, 목민관으로서의 치적(治積) 등을 지켜보면서 관리로서 지녀야 할 덕목과 지혜를 배워 훗날 유능한 관리가 될 수 있었고 불후의 명작‘목민심서’를 저술하게 된 것이라 하겠다.

다산은 슬하에 2남 1녀를 두었다. 다산의 두 아들 ‘정학언’ ‘정학유’ 모두 훌륭한 학자이자 문인들이었다.

아버지 다산이 너무나 큰 인물로 세상에 빚나 있는지라 그러한 아버지의 명성에 가려 두 아들의 이름은 잘 알려지지 않고 있다. 다산의 두 아들 역시 훌륭한 인물이 될 수 있었던 것은 아버지‘다산’이 유배지에서 편지로 끊임없이 충고와 가르침을 내린 덕이라 하겠다.

이처럼 ‘다산’ 3대가 모두 훌륭한 인물로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아버지로서 본받을 수 있는 모습을 자식에게 보여주고 자식은 그러한 아버지의 모습을 말없이 지켜보면서 배웠고 따랐기 때문이라 하겠다.

▴ 그렇다, 가정은 최초의 학교요. 부모는 그 자식의 거울인 것이다.

- (대전시민대학 인문학 강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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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 김충남 강사는 서예가이며 한학자인 일당(一堂)선생과 정향선생으로 부터 한문과 경서를 수학하였다. 현재 대전시민대학, 서구문화원 등 사회교육기관에서 일반인들에게 명심보감과 사서(대학, 논어, 맹자, 중용)강의 활동을 하고 있다. 금강일보에 칼럼 "김충남의 古典의 향기"을 연재하고 있다.

※ 대전 KBS 1TV 아침마당 "스타 강사 3인방"에 출연

김충남의 강의 일정

⚫ 대전시민대학 (옛 충남도청)
- (평일반)
A반 (매주 화요일 14시 ~ 16시) 논어 + 명심보감
B반 (매주 목요일 14시 ~ 16시) 대학 + 채근담

- (토요반)
C반 (매주 토요일 14시 ~ 16시) 논어 + 명심보감

⚫ 인문학교육연구소
(매주 월, 수 10시 ~ 12시)

⚫ 서구문화원 (매주 금 10시 ~ 12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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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강 2016-05-24 14:33:01
자식을 훈육할 때 사용하던 회초리를 자식의 스승으로 여겨 비단에 싸서 장롱 속에 깊이 간직했다는 유씨 부인의 자식생각과 교육태도에 숙연해지기까지 합니다. 무릇 자식 잘 되기를 바라는 것이 모든 부모들의 첫 번째 소망이라고 생각하니까요. 오늘도 큰 가르침에 감사드리며, 만수무강하시길 빕니다, 김선생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