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트맛집>콩대박(세종시 금남면 대박리 마을회관 뒤)

농사지은 식재료로 만든 건강밥상. 하루 전 예약해야

최근 산 좋고 물 좋은 산골 농촌마을에서 여유를 만끽하며 맛깔스러운 향토음식을 즐길 수 있는 농가맛집이 인기를 끌고 있다.

세종시 금남면 대박리에 있는 ‘콩대박’은 콩각시 이순정, 콩서방 김윤호 부부가 운영하는 농촌형 식당으로 농촌진흥청과 세종시 농업기술센터가 지정한 세종시 농가맛집이다.


농가맛집이란 전통의 맛을 계승하면서 농외소득원을 창출하기 위해 농촌진흥청에서 육성하고 있는 농촌형 식당으로 그 지역에서 나오는 농산물로 토속적인 음식을 만드는 식문화 공간을 말한다. 특히 농촌형 외식사업장으로 지역별 향토식문화를 체험할 수 있으며 새로운 관광트렌드로 음식관광 활성화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실내에 들어서면 가정집을 개조한 식당으로 깔끔하다. 어린 시절 고향집을 연상할 만큼 정겹게 꾸며 놨다. 나무계단을 올라서면 식사 후에 담소를 나눌 수 있는 테라스가 눈길을 끈다. 콩대박의 상호는 지역 대표적인 웰빙 로컬푸드 콩과 지역이름 대박골의 합성어로 이곳에 오는 손님 모두가 대박나기를 기원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콩대박의 메뉴는 딱 두 가지. 손두부, 깻잎만두 등으로 구성된 '콩서방 밥상'과 '콩각시 밥상'이다. 이들 메뉴는 콩서방과 콩각시가 서로 도와가며 정성껏 재배한 지역농산물로 만들어 자연과 사랑이 담긴 밥상이다.

특히 재배한 콩과 깻잎, 지역 주변에서 생산한 식재료 등 로컬푸드와 천연조미료를 활용한 다양한 장류와 두부, 장아찌 등 여러 향토음식으로 손님의 건강을 우선으로 생각하는 건강밥상을 취급하는 곳이다


매일 예약된 만큼 두부 만들어 사용.  각종 방송 등 언론매체 섭외 거절

그래서 이곳은 예약제로 운영된다. 상차림을 보면 콩고기, 김부각, 시금치. 무나물. 시래기무침 등 삼색나물, 김치, 두부수육보쌈, 고등어무조림, 콩전, 야채샐러드, 절인깻잎, 동치미, 묵은지, 표고버섯강정, 고구마경단, 밤, 대추, 인삼굴잼, 마, 순두부, 된장찌개 등이 시간 전개형 코스 요리로 나온다. 모두가 정성이 가득 담긴 음식이다.

특히 들개, 참깨, 검은깨를 갈아서 레몬을 숙성시킨 레몬청 드레싱이 뿌려져 나오는 야채샐러드는 입안을 상큼하게 만들어 인기가 많다.



직접 담근 장아찌 요리도 별미다. 복숭아장아찌. 돼지감자 장아찌, 고추장아찌와 이곳 대박리 대표작물인 깻잎으로 만든 깻잎장아찌와 마늘장아찌도 일품. 깻잎장아찌는 수육에 싸먹으면 느끼함을 잡아줘 색다른 맛을 준다. 고구마경단 역시 고구마를 삶아 견과류를 섞어 콩가루와 카스테라를 섞어 만들어 식전이나 식후에 먹어도 입안을 즐겁게 해준다.

표고버섯강정은 정성이 묻어나는 음식이다. 표고버섯에 찹쌀가루를 입혀 튀겨 내는데 아몬드 견과류가 뿌려져 있어 고소하면서 달콤한 맛으로 버섯을 싫어하는 사람까지 만족을 주는 정감어린 음식이다. 식사 후에 농사지은 자두로 만든 자두 차는 텁텁한 입안을 상쾌하게 만들어 주면서 맛을 종결한다.


특히 두부는 매일 아침 재배한 흰콩과 서리태를 섞어 예약된 만큼 만든다. 보통 정성이 아니다. 그래서 두부 맛도 다르지만 순두부 역시 구수한 맛이 남다르다. 이런 준비과정 때문에 일요일은 영업을 쉰다.

이곳은 농가맛집 답게 콩을 비롯해 쌀. 깻잎, 과일.야채. 고추 등 웬만한 식재료는 직접 농사지은 걸 사용한다. 참기름 들기름도 직접 짜서 사용한다. 그 양이 부족할 때는 대박골 로컬 푸드로 충당한다.

“서울 등 방송국에서 촬영 요청이 수 십 번씩 연락이 오지만 모두 거절하고 있어요. 욕심 안 부리고 손님들에게 할 수 있는 만큼만 최선을 다하고 싶어요. 그래서 편안하고 조용하게 모시는 게 컨셉입니다. 그래서 하루 전에는 예약을 해야 합니다.”


주류 취급 안해. 콩각시가 직접 빚은 솔잎주. 야생국화주 반주로 내줘

콩각시 이순정 대표가 각종 언론노출을 꺼리는 하소연(?)을 하는 중에도 끊임없이 예약전화 벨소리가 울린다. 자리가 없다는 말에 통사정하는 고객들의 목소리가 안타깝게 들린다. 조금 일찍 예약하는 센스가 필요할 것 같다.

이순정 대표는 충남 금산이 고향이다. 콩서방 김윤호씨 고향인 대박리로 시집을 왔다, 처음에는 대전 신탄진에서 부부가 직장생활을 했다. 하지만 연로하신 부모님 뒤를 이어 농사를 짓고 세종시 농업기술센터에서 진행하는 농가맛집 코스를 마스터 하면서 2014년 11월 농가맛집으로 외식업에 뛰어 들게 된다.

여기에는 결혼 전 친정엄마에게 배운 요리솜씨와 장류 담그는 일부터 술 빚는 일까지 상당한 내공을 이미 습득하고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하지만 농가맛집이 되기 위한 과정은 쉽지 않았다.


“너무 힘들어서 몇 번이나 중간에 포기하려고 했습니다. 많이 혼나고 울기도 했지만 그런 과정을 겪고 나니 지금은 좋아하는 음식을 만들기 때문에 행복합니다. 음식을 사랑하면 만든 음식이 더 맛있습니다. 앞으로 건강에 좋은 음식을 정성껏 농가의 밥상을 마련해서 정직하고 풍성하게 대접하겠습니다.”

이런 과정을 거쳤기 때문인지 이곳은 황교안 국무총리를 비롯한 각 부처 장관 등이 말없이 거쳐 가는 곳이 됐다. 그러나 이곳의 특징은 술이 없다. 꼭 먹어야 할 사람에게는 콩각시가 직접 빚은 솔잎 주나 야생국화주를 반주로 내준다.

전국의 유명한 맛집을 찾아가도 겉모양의 근사함과는 반대로 속은 별 볼일 없는 식당도 많다. 특히 모처럼의 나들이에서 찾아간 집에서 만족을 느꼈다면 그 여행의 즐거움은 배가된다. 고즈넉한 농촌마을에 자리 잡은 콩대박. 도시민에게 삶의 여유와 색다른 맛을 선사하는 곳이다. <이성희 푸드칼럼니스트>

예약문의: 044-867-7952       이순정 콩각시 010-6479-1262
영업시간: 오전11시50분-오후8시
휴일: 일요일
좌석: 40석(방2개)
주소: 세종특별자치시 금남면 대박길9 (대박리90-4)마을회관 뒤
차림표: 콩서방 밥상 1만 5000원. 콩각시 밥상 2만 5000원
주차: 식당 앞 주차장
차량 운앵: 8명 이상 세종시 일원
찾아오시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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