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사체사업본부 사무국장에 서기관 내정설…노조 반발

대덕연구개발특구 한 출연연에서 미래창조과학부 소속 퇴직 공무원의 낙하산 인사 내정설이 불거져 노조가 강력 반발하고 있다.

전국공공연구노동조합 한국항공우주연구원지부는 17일 성명을 통해 "연구개발비를 낭비하고 연구현장을 왜곡하는 미래부 공무원의 발사체사업본부 사무국장 낙하산 임명을 강력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노조에 따르면 항공우주연구원 소속 한국형발사체개발사업본부 사무국장 자리에 미래부 소속 서기관인 A씨가 사실상 내정됐다. 총 5명이 응모했지만 A씨만 서류 전형을 통과해 오는 19일로 예정된 면접에 단독으로 남았다는 것.

A씨가 면접을 통과할 경우 임기 3년의 사무국장에 임명될 것이라는 게 노조측 주장이다.

노조는 "전문성과 실무 경험이 없는 퇴직 공무원이 출연연 낙하산으로 와서 한국형발사체개발사업을 위해 도대체 어떤 업무와 기능을 수행하겠느냐"며 "퇴직을 앞둔 관료나 승진이 적체된 인사들을 산하 출연연 연구조직의 사무국장으로 내려 보내는 것이 국가 R&D 전담 부처의 최대 관심사이냐"고 힐난했다.

노조가 이처럼 강력 반발하는 것은 현 사무국장도 교과부 출신인 데다 정부 기관 출신 퇴직 공무원이 낙하산으로 임명되면서 일선 연구 현장에서 몸담고 있는 연구원의 사기를 떨어트리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노조는 "미래부가 해야할 일은 퇴직을 앞둔 관료를 낙하산 사무국장으로 내려보내는 것이 아니라 연구원들의 의지와 열망을 받아 안아 연구조직이 진실되고 순수한 하나의 팀을 구성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라며 "현장의 연구자들이 절망하는 것은 선진국이라면 꿈도 꾸지 못할 관료들의 행태와 거기에 좌지우지 되는 한국의 서글픈 R&D 현실 때문"이라고 비난했다.

신명호 항우연 노조위원장은 이날 오후 기자와의 통화에서 "현장의 연구자들은 비현실적인 개발계획, 일이 잘 되기 힘든 조직체계, 무책임하고 무능력한 사업 책임자 및 보직자들과 함께 하면서도 최선을 다해 노력해 왔다"며 "퇴직 공무원들이 출연연 낙하산으로 오게 되면 현장에 있는 연구자들은 허탈할 수 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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