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충남의 힐링고전] <259>

가정조직은 국가조직의 기초가 되고, 가족의 화목은 국민화목의 기반이 되며 효와 사랑은 국민정서에 밑거름이 됨이다. 그래서 나라에서는 부부화합, 가정화목, 효와 사랑을 독실하게 다지고 행하자는 국민적 결의의 뜻으로 매년 5월을 가정의 달로 정함이라 하겠다. 가정과 일의 관계는 떼려야 뗄 수 없는 함수관계를 지니고 있다. 그래서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이다. 즉 가정이 화목해야 만사가 잘 이루어지는 것이다.

가정은 모든 것의 우선이며 가화(家和)는 만사 성공의 밑거름이다. 가화(家和)를 이루기 위해 가족구성원으로서 각자의 도리와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

주역에서는 ‘아비는 아비답고, 자식은 자식답고, 형은 형답고, 동생은 동생답고, 남편은 남편답고, 아내는 아내다워야 집안의 도가 바르게 되니라.’(父父 子子 兄兄 第第 夫夫 婦婦而 家道正) 다시 말해 남편은 남편으로서, 아내는 아내로서, 부모는 부모로서, 자식은 자식으로서의 도리와 역할에 충실 하라는 것이다. 이것이 가정지도(家庭之道)이다.

그러나 이 세상에서 가장 이루기 어려운 道가 바로 가정지도(家庭之道)가 아니겠는가. 그야말로 가족구성원 서로가 각별히 노력하지 않으면 이루어 질 수 없는 것이다. 가족구성원이 지녀야 할 도리는 무엇인가.

▴ 부부의 도리는 서로를 손님처럼 받들고 공경하는 상경여빈(相敬如賓)의 도리이어야 한다.

춘추 전국시대‘노나라에‘극결’이라는 사람이 밭에서 김을 매고 있었는데 그의 아내가 새참을 들고 와서 두 손으로 공손히 받들어 올리니 남편인‘극결’또한 예를 갖추어 그것을 받았다.’라는 고사가 있다.

이것이 상경여빈의 도리라 하겠다. 부부가 서로를 보배같이 여기는 마음으로 여보(如寶)라 부르고, 내 몸같이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당신(當身)이라 부를 때 상경여빈의 도리는 시작됨이 아니겠는가.

▴ 부모와 자식의 도리는 부모는 자식을 사랑하고 자식은 부모에게 효도하는 부자자효(父慈子孝)의 도리이어야 한다.

이것은 당연한 부모와 자식 간의 도리이겠으나 여기에 불편한 진실이 있다. 대체로 부모에 대한 효도보다 자식에 대한 사랑이 큰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동물적 본능으로서 어쩔 수 없음이라 하겠다.

그러므로 항상 자식에 대한 사랑에 앞서 부모에 대한 효도는 소홀함이 없는지를 살펴야 할 것이다.
공자께서도‘네 자식 사랑하는 만큼 부모에게 효도하라.’하였다.

▴ 모든 가족 간의 도리는‘역지사지’(易地思之)와‘배려’의 도리이어야 한다.

남편은 아내의 입장에서 아내는 남편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배려하며, 부모는 자식의 입장에서 자식은 부모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배려하여야 한다. 가족구성원이 상대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배려할 때 가정의 평화는 이루어지는 것이다. 가족 간의 배려로서 가화(家和)를 이루는 어느 한 가정이야기를 소개하겠다.

‘남편이 장터에서 바지를 사가지고 왔다. 그러고는 어머니와 누이동생과 함께 하는 저녁상머리에서 아내에게 바지 길이가 조금 길으니 잘라달라고 했다. 시어머니는 며느리의 수고를 덜어주기 위해서 며느리가 설거지하러 간 사이에 바지를 조금 잘라 고쳐 놓았다.

조금 있다가 누이동생이 자기 어머니가 바지를 자른 줄도 모르고 역시 언니의 수고를 덜어주기 위해서 또 바지를 잘라 고쳤다. 그리고 아무것도 모르는 아내가 또 잘라 고쳤다.

이튿날 남편이 입어보니 반바지가 되어버렸다. 남편은 반바지를 보고 여름에 입을 반바지가 없었는데 잘 되었다 라며 웃어버렸다.’는 얘기다.

얼마나 화평한 가족얘기인가.
부부간에 갈등이나 다툼이 있을 때에는 서로에게‘미안해 여보’‘알았어 당신’의 배려와 용서로서 부부화합을 이루어야 할 것이다.

▴형제간의 도리는 형은 아우를 우애(友愛)하고 아우는 형에게 공손히 하는 형우제공(兄友弟恭)의 도리이어야 한다.

대체로 어렸을 때 우애가 도타웠던 형제가 점점 자라면서 소원해지는 경우가 많다. 심지어는 남남이나 원수가 되는 경우도 많이 보게 된다. 이는 거의가 돈이나 이해관계 때문이라 하겠다.

재벌 2, 3세 형제들이 서로 소송을 하며 추잡한 싸움을 하는 것 역시 돈 때문이 아니겠는가.
그래서 의단친소지위전(義斷親疎只爲錢) 즉‘의리가 끊어지고 친한 사이가 멀어지는 것은 단지 돈 때문이라’하였다. 충남 예산의 ‘의로운 형제 이야기’를 상기하며 형제의 우애를 다져야 할 것이다.

▴ 그렇다. 최고의 행복은 가족이 건강하고 무탈하며 화목함이 아니겠는가.

- (대전시민대학 인문학 강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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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 김충남 강사는 서예가이며 한학자인 일당(一堂)선생과 정향선생으로 부터 한문과 경서를 수학하였다. 현재 대전시민대학, 서구문화원 등 사회교육기관에서 일반인들에게 명심보감과 사서(대학, 논어, 맹자, 중용)강의 활동을 하고 있다. 금강일보에 칼럼 "김충남의 古典의 향기"을 연재하고 있다.

※ 대전 KBS 1TV 아침마당 "스타 강사 3인방"에 출연

김충남의 강의 일정

⚫ 대전시민대학 (옛 충남도청)
- (평일반)
A반 (매주 화요일 14시 ~ 16시) 논어 + 명심보감
B반 (매주 목요일 14시 ~ 16시) 대학 + 채근담

- (토요반)
C반 (매주 토요일 14시 ~ 16시) 논어 + 명심보감

⚫ 인문학교육연구소
(매주 월, 수 10시 ~ 12시)

⚫ 서구문화원 (매주 금 10시 ~ 12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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