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충남의 힐링고전] <257>

농사에는 씨 뿌리고 가꾸고 거두는 농사의 때가 있는 것처럼 세상만사에는 각기 그에 걸맞는 골든타임이 있다.

농부가 농사의 때를 잘 알아서 농사의 골든타임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
군자는 세상에 뜻을 펼칠 수 있는 때를 잘 알아서 뜻을 펼치는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아야 한다.
군자가 세상에 뜻을 펼칠 수 있는 때를 알아 뜻을 펼치는 그 지혜와 방편이 주역에 제시 되어 있다.
주역의 중천건(重天乾)괘에서 용(龍)의 변화에 비유하여 이를 제시하고 있다.

▴ 잠룡(潛龍)이라면 ‘안으로 실력을 쌓으면서 때가 오기를 기다려야 한다.’

잠룡물용(潛龍勿用) 즉 ‘잠룡은 쓰지 마라’ 했다. 잠룡은 물속에 있는 용으로써 아직 미숙한 상태를 뜻한다. 人生에서는 학업의 시기라 할 수 있겠다. 세상에 뜻을 펼치려는 사람으로 볼 때는 아직 뜻을 펼치기에는 능력이나 때가 이르지 못한 단계이다.

정치세계에서 대권(大權)을 꿈꾸는 예비후보를 통틀어 잠룡이라 부르는데 대권에 도전하려는 여러 잠룡들이 저마다 2년 후 비룡재천(飛龍在天)하기 위해 물밑에서 분주히 헤엄치고 있다. 선거 때만 되면 아직 잠룡의 처지임에도 불구하고 비룡(飛龍)이 되겠다고 설쳐대다가 결국 패망하는 함량미달의 후보들을 많이 보게 된다.

그러므로 뜻을 펼치기 위해서는 ‘뜻을 펼 수 있는 능력이 갖추어 졌는지’ ‘뜻을 펼칠 수 있는 골든타임인지’를 아는 것이 참으로 중요하다 하겠다.

잠룡 일 때는 잠거포도(潛居抱道) 하여야 한다. 다시 말해 밖으로 드러내지 말고 道(실력)를 갈고 닦으면서 때가 오기를 기다려야 한다. 이것이 잠룡의 지혜요 방편이라 하겠다.

▴ 현룡(見龍)에게는 ‘이끌어 줄 大人(지도자)이 필요하다.’

현룡재전 이견대인(見龍在田 利見大人) 즉 ‘현룡이 밭(일터)에 있으니 대인(大人)을 만남이 이롭다’하였다. 현룡(見龍)은 잠룡의 시절을 끝내고 물 밖으로 자신의 모습을 드러낸 용이다. 人生에서는 학업을 마치고 사회에 진출하는 이립(而立)의 시기라 하겠다.

현룡재전(見龍在田) 즉 ‘현룡이 밭(일터)에 있다.’는 뜻은 뜻을 펼치려는 사람이 그 뜻을 펼칠 수 있는 때(기회)와 터전(일터)을 얻었다는 뜻이다. 그러나 뜻을 펼칠 수 있는 때(기회)나 일터를 얻었다고 해서  뜻을 이룰 수 있는 것이 아니다. 利見大人(이견대인) 즉 자기를 이끌어 줄 大人(지도자)을 만나야 한다.

초야에서 때를 기다리고 있던 제갈량이 자신의 재능과 뜻을 알아주는 유비를 만나 한나라를 세우는 뜻을 이룬 것이 그러함이라 하겠다. 그러므로 조직에서 자기의 재능이나 뜻을 이끌어줄 수 있는 윗사람이나 지도자를 만난다는 것은 참으로 중요하다 하겠다.

▴비룡(飛龍)에게는 ‘도와줄 大人(참모)이 있어야 한다.’

비룡재천 이견대인(飛龍在天 利見大人) 즉‘비룡이 하늘에 있으니 大人을 만나면 이롭다.’하였다.
비룡(飛龍)은 용이 하늘을 나는 것이다. 용이 하늘을 날고 있으니 세상에 뜻을 펼치는 최상의 때를 뜻한다.

그러나 최상의 때를 만났다고 해서 뜻을 이루는 것은 아니다. 이견대인(利見大人), 즉 도와 줄 수 있는 大人 즉 참모나 조력자를 얻어야 한다. 유현덕이 하늘로부터 天下를 도모하는 뜻을 얻어 관우, 장비, 제갈공명이라는 참모를 만났기에 天下도모의 뜻을 이룰 수 있었음이라 하겠다.

조직에서 아랫자리에 있을 때는 자신의 능력을 키워줄 수 있는 大人(윗사람)을 만나야 성잘 할 수 있다. 또한 윗자리에 있을 때에는 자신의 뜻을 도와주고 보필해 줄 수 있는 大人(참모)의 도움이 있어야 유능한 오너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이처럼 뜻을 이루는 데는 반드시 大人(윗사람이나 참모)의 힘이 필요한 것이다.

▴ 항룡(亢龍)에 이르면 ‘주저하지 말고 내려와야 한다.’항룡유회(亢龍有悔) 즉‘내려갈 때를 넘긴 용은 후회함이 있다’하였다.

항룡(亢龍)은 비룡의 시기를 넘긴 늙은 용으로 물러나야할 골든타임을 놓친 모습이다. 항룡이 되면 주저하지 말고 내려와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유회(有悔) 즉 후회함이 있게 된다.

물러나야 할 시기에 물러나기를 거부하거나 계속 그 자리에 연연하게 되면 화(禍)를 당하는 후회함이 있게 되는 것이다. 우리정치사에서 이승만, 박정희 대통령이 그러한 예라 하겠다. 그래서 박수 칠 때 물러나라 하지 않는가.

▴ 그렇다. 나가고 물러날 때의 골든타임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

나갈 때의 골든타임을 놓치면 성공기회를 놓치고, 물러날 때의 골든타임을 놓치면 인생후회를 안게 된다. 그러므로 인생성공은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는 것이다.

- (대전시민대학 인문학 강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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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 김충남 강사는 서예가이며 한학자인 일당(一堂)선생과 정향선생으로 부터 한문과 경서를 수학하였다. 현재 대전시민대학, 서구문화원 등 사회교육기관에서 일반인들에게 명심보감과 사서(대학, 논어, 맹자, 중용)강의 활동을 하고 있다. 금강일보에 칼럼 "김충남의 古典의 향기"을 연재하고 있다.

※ 대전 KBS 1TV 아침마당 "스타 강사 3인방"에 출연

김충남의 강의 일정

⚫ 대전시민대학 (옛 충남도청)
- (평일반)
A반 (매주 화요일 14시 ~ 16시) 논어 + 명심보감
B반 (매주 목요일 14시 ~ 16시) 대학 + 채근담

- (토요반)
C반 (매주 토요일 14시 ~ 16시) 논어 + 명심보감

⚫ 인문학교육연구소
(매주 월, 수 10시 ~ 12시)

⚫ 서구문화원 (매주 금 10시 ~ 12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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