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은의 힐링에세이] 가득이심리상담센터 대표

자녀에 대한 부모의 마음가짐과 태도는 자녀에게 평생을 좌우할 만큼 큰 영향을 끼친다. 부모의 감정과 심성까지 자녀에게 그대로 흡수된다. 그래서 부모의 역할이 정말 중요하다. 또한 자신이 얼마만큼 자신의 삶을 잘 개척하느냐에 따라 성장의 크기는 달라진다.

미국의 정신의학자 에릭 번은 1964년 <심리게임>이란 저서를 통해 의사교류분석 이론을 처음 선보였다. 그는 어린 시절의 경험이 만들어내는 삶의 줄거리를 인생 각본(Life script)라고 했다. 어린 시절의 경험이 평생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서다. 그만큼 다른 사람을 포함한 사회적 영향이 크다는 얘기다. 물론 그가 강조하는 바는 인생 각본에 의해 모든 것이 결정돼 있지만 어린 시절의 영향을 분명히 인식해 자신만의 각본을 다시 쓸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비록 태어날 때는 모두가 왕자이고 공주지만, 부모의 영향으로 청개구리가 될 수도 있다. 사람은 자아 상태에 따라 생후 10개월경부터 자신에 대한 자각과 독창적 사고가 가능해지고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 혼자서도 어떤 일을 해 낼 수 있는 능력이 있다. 5세 이전에 경험한 외적 환경은 부모와 관련해 경험한 감정들로 내면화 된다. 자신에게 그대로 스며들면서 부모를 모델링하기도 한다.

부모로부터 ‘~하지 마라’라는 부정의 말을 많이 듣고 자란 아이는 어떤 일을 스스로 결정하는 데 어려움과 두려움을 가지게 되며, 어떤 것이든 결정하고 싶지 않게 되는 마음이 생겨날 수 있다. 또한 존재에 대한 부정의 말 즉, ‘내가 너를 낳지 말았어야 하는 건데’ 라든가 ‘너와 함께 지내지 말았어야 하는 건데’ 등의 표현은 자존감을 해칠 수 있다. 때론 ‘너는 맨날 엄마 옆에만 붙어서 찡찡 거리냐’란 말투는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형성을 멀리하거나, 상대방을 신뢰하지 않는 구조로 만들어버리기도 한다. 부모가 자녀에게 얼마나 소중한 존재로 자리 잡게 되는지는 자녀의 내면 성장을 보면 알 수 있다. 결국 엄마에게, 때론 아빠에게 배운 것이 자신 인생의 울타리가 될 수 있는 것이다.

프랑스 인문학자 프랑수아 라블레는 ‘기회는 머리의 앞쪽으로만 털이 나 있지 뒤통수는 대머리이다. 만일 당신이 기회를 만나거든 그 앞머리를 꼭 잡도록 하라"고 말했다. 모든 기회는 준비된 자에게 온다는 말도 있다. 우리가 태어날 때는 다양한 성격의 부모를 만나 융화되지만, 자신의 선택에 따라서 새로운 환경을 맞이하거나 만들어갈 수도 있다. 변화를 싫어하거나 새로운 방법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일상 속에서 모험적이거나 불안정한 상태를 기피할 수도 있게 된다.

누구에게나 기회는 오지만 준비된 사람만 그 기회를 잡는 것이다. 항상 긍정적이고 어려운 환경에 처해있더라도 침착하고 차분하게 대처하다보면 기회를 반드시 잡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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