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충남의 힐링고전] <255>

자기 자신을 존중하는 것, 그것이 자존(自尊)이다. 

내가 나를 존중해 주지 않는다면 누가 나를 존중해 줄 수 있겠는가. 내가 내 자신을 존중하기 위해서는 그냥 되는 것이 아니다. 존중할 수 있는 그 무엇이 있어야 한다.

그것은 하늘이 부여해준 자기만의 본질이다. 하늘이 부여해준 본질인 성품, 취미, 소질, 능력 등은 자기만의 온리원(only one)인 것이다. 자기만의 본질을 자기 안에서 잘 끄집어내어 갈고 닦아서 밖에 드러낼 때 그 본질은 빛을 발할 수 있다. 그럴 때 진실로 자기 자신을 존중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우리나라 최초의 시작장애 아나운서인 이창훈씨는 자기 자신 안에 있는 온리원의 본질인 방송의 끼를 끄집어내어 갈고 닦아 드러냈기에 장애인의 처지마저 존중하게 된 것이다.

▴ 자존(自尊)은 온리원(only one)의 자신의 본질 안에서 찾아야 한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넘버원(Number one) 즉 일류대학, 일류기업, 높은 연봉, 명품 등과 같은 넘버원에서 자신의 자존을 찾으려 한다.

모두가 영어를 1등하기는 어렵지만 내가 좋아하는 한자를 잘하기는 쉽다. 마찬가지로 일류대학, 일류기업, 높은 연봉 등과 같은 넘버원의 가치관 안에 자존의 기준점을 둔다면 성공확률이 높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내가 좋아하는 분야, 일 등과 같은 온니원인 나의 본질 안에 자존의 기준점을 둔다면 자존감(自尊感)과 성공확률도 높을 것이다. 자신의 자존감을 만약 돈이나 명예, 권력과 같이 자기 밖에서 찾으려 한다면 그것은 한 순간의 뜬구름처럼 허망함이 될 것이다. 왜냐하면 그런 것들은 모두가 순간적 욕망을 위한 것으로서 인생의 오랜 본질이나 자존이 될 수 없기 때문이다.

인간 누구에게나 양심만이 영원한 본질이요. 자존이 될 수 있는 것이다.

▴ 취업의 기준점을 자신의 본질에서 찾기를 권한다.

우리나라 교육이 학생들로 하여금 스스로의 본질을 찾아 계발하도록 하는 교육이 아니라 획일적인 틀에 맞추어 훈련시키는 교육이라 하겠다. 그러다 보니 취업 때가 되어도 취업의 기준점을 자신의 본질에서 찾는게 아니라 획일적이고 보편적 가치의 틀에 맞추려하고 있다.

어떤 직업이 앞으로 유망한 직업이라 해서 자신의 본질은 생각지도 않고 무조건 그것에다 취업의 기준점을 맞추려 하는 것이 그러함이라 하겠다. 오십의 나이를 지천명(知天命) 즉 자신의 운명을 아는 나이라 하였다. 다시 말해 하늘이 준 자신의 본질을 아는 나이라는 뜻이다. 대체적으로 50대 전에는 자신의 본질과 관계없이 세상에 대한 뜻이나 욕망을 좆아 무조건 달려가나 만사는 뜻대로 되지 않는다.

그리하여 지천명의 나이가 되어서야 자신의 본질이 무엇인가를 깨닫고 자신의 본질을 좆아 가게 된다. 그것이 자기의 운명을 아는 지천명(知天命)인 것이다. 필자가 지금처럼 인문학도로서 강의와 글을 쓰는 본질을 알게 된 것도 50대 이후인 것 같다. 본질을 찾지 못하고 돈이나 명예를 좆아 엉뚱한 길을 헤매였던 지난 세월이 한 없이 안타깝고 후회스럽다.

비록 현실 생활은 녹녹치 못하지만 본질을 좆아 공부하고 강의하고 글 쓰는 지금의 필자는 그 어느 때보다 스스로를 존중하는 자존감을 갖게 되니 참으로 행복하다. 지금 와서 보니 처음부터 본질의 길을 걸어 왔다면 아마 지금보다 자존의 인생으로서 행복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을 지울 수 없다.

취업을 앞 둔 이립(而立)의 청년은 취업의 기준점을 돈이나 권력, 명예, 회사의 명성이나 연봉 등 획일적인 사회가치의 틀에서 찾으려 하지 말고 자기 안에 있는 소질, 능력, 하고 싶은 일에서 찾아 출발 인생부터 자기 본질의 길을 가기를 권한다.

▴ 은퇴 후 사업의 기준점도 자신의 본질에서 찾기를 권한다.

은퇴 후라 해도 경제 형편이 여의치 않아 더 돈을 벌어야 하는 사정도 있고 연금으로 충분한 노후 생활을 할 수 있는 사정도 있을 것이다. 은퇴 후 돈을 벌어야 할 경우 돈 버는 기준점을 밖에 두지 말고 나의 본질에 기준점을 두어야 실패 위험을 덜 할 수 있는 것이다.

필자는 한 때 입시학원의 한문강사로 있었던 적이 있었다. 그런데 그 학원이 의외로 운영이 잘 되어 필자가 직접 그 학원을 운영하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 그래서 집을 담보로 하여 은행에서 대출을 받아 무리하게 학원을 인수 받아 운영하였으나 경영부실로 1년이 못 되어 다른 사람에게 넘겨주고 빚만 지게 되었다. 필자는 이 때 나의 본질은 경영이 아니라 강의라는 것을 깊이 깨닫게 된 것이다.

마찬가지로 은퇴 후 돈을 벌기 위한 사업을 선택할 때 무조건 수입에다 기준점을 두지 말고 나의 본질 즉 내가 잘 할 수 있는 것에다 기준점을 두어야 실패확률이 적을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은퇴 전에 미리 자기가 하고 싶은 일에 대해 전문지식이나 기술을 쌓는 등 준비를 해야 할 것이다. 사업의 기준점을 돈에 둔다면 돈은 점점 도망갈 것이나 자신의 본질에 둔다면 돈도 함께 따를 것이다.

▴ 그렇다. 넘버원(Number one)이 아니라 온리원(only one)이 되어야 한다.


- (대전시민대학 인문학 강사) -
=============================================================================================

필자 김충남 강사는 서예가이며 한학자인 일당(一堂)선생과 정향선생으로 부터 한문과 경서를 수학하였다. 현재 대전시민대학, 서구문화원 등 사회교육기관에서 일반인들에게 명심보감과 사서(대학, 논어, 맹자, 중용)강의 활동을 하고 있다. 금강일보에 칼럼 "김충남의 古典의 향기"을 연재하고 있다.

※ 대전 KBS 1TV 아침마당 "스타 강사 3인방"에 출연

김충남의 강의 일정

⚫ 대전시민대학 (옛 충남도청)
- (평일반)
A반 (매주 화요일 14시 ~ 16시) 논어 + 명심보감
B반 (매주 목요일 14시 ~ 16시) 대학 + 채근담

- (토요반)
C반 (매주 토요일 14시 ~ 16시) 논어 + 명심보감

⚫ 인문학교육연구소
(매주 월, 수 10시 ~ 12시)

⚫ 서구문화원 (매주 금 10시 ~ 12시)

 

저작권자 © 디트NEWS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