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업인] <29> 신선한 ㈜가르텐 대표

그는 한번 접하면 쉽게 잊히지 않을 이름을 가지고 있다. 자신이 하는 일과 딱 맞아 떨어지는 이름이다. 프랜차이즈 ㈜가르텐의 신선한(37) 대표. 그를 처음 접하는 많은 사람들은 혹시 그가 ‘금수저’를 물고 태어난 운 좋은 사람이 아닐까 생각한다. 30대 젊은 나이에 연매출 500억 원대, 국내 100대 프랜차이즈 회사의 ‘대표’ 직함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8일 오전, ‘가르텐’의 새 론칭 브랜드인 주스전문매장 ‘갓따옴’에서 만난 신 대표는 손사래 먼저 쳤다.

“회사 오너인 한윤교 회장님의 친인척 아니냐는 질문을 간혹 받아요. 전혀 아닙니다. 2005년 물류팀 신입사원으로 입사했어요. 지난해 1월 대표직을 맡기 전까지 여러 부서를 돌며 평범한 샐러리맨으로 일해 왔어요. 한 눈 팔지 않고, 열심히 일하는 모습에 회장님이 신뢰를 가지신 것 같아요.”

신 대표와 회사 오너인 한윤교(55) 회장 사이에 재미있는 일화가 존재한다. 신 대표가 ‘가르텐’에 입사하기 전, 한 회장과 인연을 맺었던 적이 있다고. 당시 신 대표는 대전 둔산동 한 호프집에서 일을 하는 아르바이트 학생이었고, 한 회장은 프랜차이즈 ‘가르텐’을 일으키기 전, 생계형 호프집을 운영하고 있었다. 

매장에 얼음이 떨어진 한 회장이 이웃 호프집으로 얼음을 빌리러 왔고, 아르바이트 학생이었던 신 대표는 친절(?)하게 얼음을 빌려줬다. 친절한 아르바이트 학생에 대한 첫인상. 그 신뢰가 쌓이고 쌓여 오늘에 이른 것이다.  

“한 회장님이 뷰티사업에 주력하면서, 나머지 프래차이즈 사업은 도맡고 있어요. 10년 넘게 이어 온 ‘가르텐’, 호남지역에서 각광받고 있는 ‘치킨퐁’, 대전과 충청권에서 인기가 높은 ‘작업반장’, 주스 전문점인 ‘갓따옴’, 철판요리 전문점인 ‘요리마시따’ 등 론칭된 브랜드가 5개 입니다.”

5개 브랜드 매장은 전국에 300여 개가 성업 중이다. 10년이 넘은 오래된 브랜드인 ‘가르텐’의 경우 폐점하는 경우도 있지만, 신규브랜드인 ‘치킨퐁’과 ‘작업반장’이 늘어나면서 전체 매장 규모를 유지하고 있다. 

퇴직자들의 생계형 창업 줄고,
취업난 반영한 청년창업 늘었다

아직 젊은 나이지만, 신 대표는 프랜차이즈 업계에서 10년 넘게 잔뼈가 굵은 베테랑이다. 그에게 프랜차이즈 업계의 변화에 대해 물었다.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고 하지 않았던가.

“글쎄요. 10년 전에는 전 재산을 털어 넣고 ‘올인’하는 퇴직자들이 많았어요. ‘가르텐’ 브랜드 특성상 대형매장 위주여서 그런 현상이 더욱 두드러졌죠. 최근엔 소규모 창업이 늘어나고 있어요. 가맹 점주들의 연령대도 많이 낮아졌어요. 대학을 갓 졸업한 청년창업자들이 많습니다.”

‘높은 청년실업률’을 반영한 결과일까. 프랜차이즈 업계에도 청년창업 붐이 일고 있다고 한다. 젊은 창업주들의 경우, 매장을 꾸미고 인터넷과 SNS를 통해 가게를 홍보하는 능력이 탁월하다는 게 신 대표의 설명이다. 다만 대인관계에 대한 경험이 부족하다보니, 본사차원에서 매장관리 노하우를 전수하는데 주력할 수밖에 없다는 것.  

대전 유성구 봉명동에 있는 ‘가르텐’ 본사 사옥 벽면에는 회사의 목표가 선명하게 제시돼 있다. 가르텐의 비전 2020이다. ‘2020년, 2020개 가맹점, 2020만 명의 고객, 2020억 매출 달성’을 하겠다는 목표다.  그러나 신 대표는 이런 수치적 목표보다 더 큰 목표가 있다고 강조한다.

“가맹점 수를 무작정 늘리면 본사야 수익이 늘기에 좋을 수밖에 없죠. 그런데요. 이런 외연확장이 반드시 좋은 것만은 아닙니다. 회사를 안정적으로 유지시켜줄 수 있는 신뢰관계를 구축하는 게 더 중요해요.”

때문에 신 대표는 앞으로 가맹점이 안정적 수익을 올릴 수 있도록 ‘상권분석 데이터’를 제공해 줄 생각이다. 전문적 지식을 쌓고 현실 적용이 가능한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 그 스스로 열심히 공부 중이라고 한다. 그는 이렇게 해야 ‘브랜드마니아’를 더 많이 만들 수 있다고 했다. 그에게 마지막으로 ‘브랜드마니아’가 무엇이냐고 물었다. 

“브랜드마니아가 어떤 사람이냐고요? 한 가맹점 사장님이 기억납니다. 이 분은 가르텐 매장을 다른 업주에게 매각하고 본사를 찾아왔어요. 어디어디에 다시 창업을 하려고 하는데, 무얼 해야 하느냐고 묻더군요. 그래서 다른 브랜드 하나를 권했어요. 아무것도 묻지 않고 바로 창업을 결정하시더군요. ‘브랜드마니아’라고 할 수 있죠. 이런 분들이 많아지게 하는 것, 그런 신뢰관계를 넓혀 가는 것. 이것이 진짜 제 목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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