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충남의 힐링고전] <250>

인간사회에는 양심과 도덕, 신의(信義)를 지키며 정도(正道)의 삶을 사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이와 반대로 자신의 이익이나 욕망을 위해서 비양심과 부도덕, 불의와 타협하며 사도(邪道)의 삶을 사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삶의 현실은 의외다. 세속의 유혹에도 꼿꼿이 자기를 지키며 정도(正道)의 삶을 사는 사람은 세상에서 외면을 당한 듯 초라하고 쓸쓸하다.

반면에 불의와 타협하여 권세에 아첨하고 이권을 탐하며 사는 사람은 오히려 부귀영화를 누리며 산다.

그러나 이러한 삶의 현실은 한순간일 뿐이다. 하늘의 법도는 사필귀정(事必歸正), 정도(正道)의 삶을 사는 자가 반드시 승리하게 되어있는 법이다.

‘서수도덕자 적막일시 의아권세자 처량만고(棲守道德者 寂寞一時 依阿權勢者 凄凉萬古)’즉‘정도(正道)를 지키며 사는 자는 한 때 쓸쓸한 생활을 하게 되나 권세에 아부하며 사는 자는 영원히 처량하게 된다.’ 하였다.

유신정권 때 곡학아세(曲學阿世)하며 정권에 아부한 학자들은 그 때는 부귀영화를 누리는 듯하였으나 그것은 한순간, 유신정권이 무너지자 그들은 지탄의 대상이 되어 지금까지 오명을 남기고 있고, 꿋꿋이 학문의 지조를 지킨 학자들은 감옥에 가는 고초를 겪는 등 그 때는 고통의 삶이었지만 오늘날 명예를 남기고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한 때의 부귀를 탐내 만고에 오명을 남기는 어리석은 짓을 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 ‘불의이부차귀 어아여부운’(不義而富且貴 於我如浮雲) 즉‘의롭지 않은 부와 귀는 나에게 뜬 구름 같다.’ 하였다.

불의로 얻은 부와 귀는 오래가지 못한다. 그리고 그것은 도리어 자신을 파멸시키는 비수가 되는 것이다. 장자 역시‘선하지 않은 일을 하고서도 명성을 얻는 자는 사람이 비록 벌을 주지 않는다 해도 하늘은 반드시 그를 죽인다.’했다.

▴ 그렇다. 정도(正道) 삶의 인내는 쓰나 그 열매는 달다. 사도(邪道)의 삶은 달콤하나 서서히 나를 죽이는 독약이다.

사물 밖 사물을 보고, 죽음 뒤 모습까지 보아야 한다.

모든 사물에는 작용과 부작용, 순기능과 역기능의 양면성을 지니고 있다.
진통제는 진통의 작용이 있는가 하면 식욕부진의 부작용도 있는 것이다.
돈이나 권력도 순기능과 역기능이 있다.
적당하면 순기능이 작용하여 이로움을 주지만 과다하면 역기능이 작용하여 해로움을 준다.
그러므로 세상이치에 달관하려면 사물의 한쪽 면만이 아니라 양면을 모두 꿰뚫어 볼 줄 알아야 한다.

그래서 ‘달인 관물외지물’(達人 觀物外之物) 즉‘세상이치에 통달한 사람은 사물 밖의 사물을 본다.’ 하였다.

돈이나 권력은 적당하면 순기능이 작용한다.
그러므로 돈이나 권력은 자신의 뜻이나 행복한 인생을 위해 필요한 요소 중의 하나가 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정도(正道)로서 구할 수 있다면 구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돈이나 권력에 집착하거나 과다하면 역기능이 작용한다.
돈이나 권력에 집착하게 되면 그것들의 노예가 되어 부림을 당하다가 결국에는 그것들로 인하여 파멸하게 되는 것이다.

권세가들의 파멸은 모두가 돈이나 권력의 집착과 과욕에 의함이라 하겠다.
그러므로 돈이나 권력이 있을 때 돈이나 권력의 역기능을 두려워하여 절대 과욕하거나 집착하지 않도록 하여야 할 것이다.

▴ ‘사람은 살아있는 동안 무탈하게 명예를 지키며 살기가 어렵고 죽어서도 영원히 그 명예를 보존하기 어렵다.’ 하였다.

그러므로 ‘달인 사신후지신’(達人 思身後之身) 즉‘세상이치를 깨달은 사람은 육체가 죽은 뒤에 몸까지 생각한다.’ 하였다. 다시 말해 이 세상에 살아 있을 때 항상 내 죽은 뒤의 삶 즉 죽은 뒤의 모습까지 염려해야 하는 것이다.

사람에 대한 평가는 살아 있을 때는 불분명하다. ‘개관사정(蓋棺事定)’즉‘관 뚜껑을 덮은 뒤에라야 알 수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행백리자반구십리’(行百里者半九十里) 즉 ‘백리 길을 가는 사람은 구십 리를 가고도 남은 십리 길을 오십 리로 여기라’는 말처럼 관 뚜껑을 덮을 때까지 흐트러짐 없이 정도(正道)의 삶을 살아야 할 것이다.

그래야 죽은 후에도 부끄럼 없는 삶이 되는 것이다. 살아 있을 때 부끄러움 없는 삶으로서 자식이나, 가족, 후손에 부끄럼 없는 삶이 되어야 할 것이다.

▴ 그렇다. 사물의 양면을 보고, 죽은 뒤의 모습까지 염려한다면 지혜롭고 후회 없는 삶이 될 것이다.

- (대전시민대학 인문학 강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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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 김충남 강사는 서예가이며 한학자인 일당(一堂)선생과 정향선생으로 부터 한문과 경서를 수학하였다. 현재 대전시민대학, 서구문화원 등 사회교육기관에서 일반인들에게 명심보감과 사서(대학, 논어, 맹자, 중용)강의 활동을 하고 있다. 금강일보에 칼럼 "김충남의 古典의 향기"을 연재하고 있다.

※ 대전 KBS 1TV 아침마당 "스타 강사 3인방"에 출연

김충남의 강의 일정

⚫ 대전시민대학 (옛 충남도청)
- (평일반)
A반 (매주 화요일 14시 ~ 16시) 논어 + 명심보감
B반 (매주 목요일 14시 ~ 16시) 대학 + 채근담

- (토요반)
C반 (매주 토요일 14시 ~ 16시) 논어 + 명심보감

⚫ 인문학교육연구소
(매주 월, 수 10시 ~ 12시)

⚫ 서구문화원 (매주 금 10시 ~ 12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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