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돋보기] <3>아산시 선거구

충남 아산시는 구도심인 시내권과 배방·탕정을 축으로 한 신도시로 구분된다. 지역적 특성에 따라 정치적 성향도 나뉜다. 구도심은 전형적인 보수 층, 신도시는 진보세력이 절대 강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신도시 지역은 인구 팽창으로 인한 도시화가 급진적으로 이루어지면서 원주민과 이주민 간 괴리감이 난제로 떠오르고 있다. 정상적인 개발이 진행되지 못하는 아산신도시 조성사업도 해결과제다.

반면 구도심은 중심 상권의 몰락과 도시 재생사업이 더디게 돌아가면서 신도시와의 양극화가 확연하다. 시민들의 생활 여건 역시 신도시에 비해 떨어지면서 삶의 질에 대한 만족감이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농어민에 대한 생산성과 소득 확대 정책, 고령화 대비도 필요하다.

아산시는 지난 2014년 2월 인구 30만 명을 돌파하면서 선거구 분구(分區)여건을 충족했다. 때문에 이번 20대 총선에서 선거구 증설이 가시화되고 있다.

분구 가능성에 후보 '난립'..3선 도전 이명수 대항마는?

총선이 50여일 남은 현재 아산시는 무려 9명의 주자가 뛰고 있다. 분구를 염두에 둔 후보자 난립이 두드러진 곳이다.

새누리당은 김길년(46) 아산발전연구소장과 이건영(55) 가스기술공사 상임감사, 이명수(61) 의원, 조원규(57) 충남도당 부위원장, 채호병(51) 전 아산고 총동문회장이 공천을 신청한 상태다.

이곳은 무엇보다 3선에 도전하는 이명수 의원이 출마지역을 어느 곳으로 택하느냐가 관건이다. 재선의 이 의원은 19대 국회 당 보건복지원회 간사를 맡아 성실한 의정활동과 함께 입법 우수의원에 선정되는 등 행정가 출신의 면모를 보여 왔다.

새누리당 분구시 김길년 vs 조원규 '경합' 

분구가 될 경우 이 의원의 아산갑 출마가 유력시되고 있는 가운데 이건영 상임감사와의 공천 경쟁이 볼만할 전망이다. 이 감사는 지난 19대 총선에서 새누리당 후보로 나서 당시 선진통일당 후보였던 이 의원과 자웅을 겨룬 바 있다. 두 사람 모두 아직 예비후보 등록은 하지 않은 상태다.

김길년-조원규 예비후보는 배방읍에 선거사무소를 차려놓고 아산을 선거구 신설시 출마할 태세다.

더민주 강훈식 vs 김선화 불꽃 대결..'선수 재배치' 가능성

더불어민주당은 강훈식(42) 동국대 겸임교수와 김선화(59) 지역위원장, 이위종(39) 전 민주당 아산시 지역위원회 부위원장, 조덕호(49) 용연초 운영위원장이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현재로선 이위종-조덕호 예비후보가 아산갑에서, 강훈식-김선화 예비후보가 아산을에서 맞붙을 공산이 크다. 하지만 아산갑 선수들의 경쟁력이 을에 비해 떨어진다고 판단될 경우 중앙당 차원의 ‘선수 재배치’ 가능성도 열려 있다.

지역 정가에서는 아산 선거구 증설 시 보수 세력이 강한 갑 선거구는 새누리당, 야당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을 선거구는 더민주 후보가 당선되지 않겠냐는 예측을 조심스럽게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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