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충남의 힐링고전] <249>

나이를 나타내는 숫자 속에는 그에 걸 맞는 삶의 값어치 즉 나잇값이 있다.
공자는 자신의 70여 평생의 삶을 회고하면서 학문과 인생깨달음의 경지에 도달하는 과정을 술회하였다.

공자가 술회한 70평생의 나잇값은 2500여 년이 지난 오늘날에도 우리 인생의 롤 모델이 되고 있다하겠다. 60대, 70대 인생의 나잇값을 살펴보기로 한다.

▴ 六十而耳順(육십이이순)

공자는‘내 나이 육십에 귀가 순해졌다’라고 술회하였다.

그래서 60세를 이순(耳順)이라고 한다. 공자의 이 말의 뜻은 60세가 되니 거슬리는 남의 말도 이해되고 용서되어 편안하게 들을 수 있게 되었다라고 풀이해 볼 수 있다.

우리인생에 있어서 산전수전의 인생사를 겪으며 살아온 60대는 세상사와 사람에 대한 너그러움과 여유가 생기게 된다.

그리고 역지사지(易地思之)하여 상대에 대한 이해의 폭이 넓어진다.

그래서 불쾌한 말을 들었어도 젊을 때처럼 조급하게 화를 내거나 서운해 하지 않고‘그럴 수 있겠지’하고 이해하게 된다.

그러나 이와 반대로 나이가 먹을수록 점점 귀를 틀어막고 완고해지고 자기고집만 내세우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래서 나이를 먹을수록 노욕(老慾), 노여움, 노파심(老婆心)의‘3노’를 삼가라고 했다.

1. 노욕(老慾)을 버려야 한다.

이 세상에서 가장 추한 것이 노욕(老慾)인 것이다.

노욕(老慾)의 정치인들의 그 추한 모습을 지금 우리는 보고 있지 않은가, 노탐(老貪)을 부리다가 자칫 평생이룬 것을 순간에 모두 잃어버리게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나이를 먹을수록 마음을 비우고 욕심을 버려야한다.

2. 노여움을 버려야 한다.

나이를 먹을수록 자신이 세상사와 주위사람들로부터 점점 소외되고 있다고 여기어 사소한 일에도 원망이나 노여움의 감정을 나타낼 수 있게 된다.

‘이제 힘드시니 좀 쉬십시오.’하는 위로의 말에‘나보고 죽으란 말이냐’하고 버럭 화를 내는 노인처럼 말이다.

그래서 나이를 먹으면 어린애가 된다고 하지 않는가, 그러므로 나이를 먹을수록 긍정적 마인드로서 원망의 마음을 갖지 않도록 해야 한다.

3. 노파심을 버려야 한다.

‘노파의 마음이’노파심(老婆心)이다.

나이를 먹을수록 노파의 마음처럼 쓸데없는 걱정과 지나친 간섭의 마음이 발동한다.

그래서 쓸데없는 잔소리를 많이 하게 되고 중언부언(重言復言)하게 된다. 호감 받는 노인이 되려면‘입은 닫고 지갑을 열라.’하지 않는가. 세상사나 남의 말을 순리대로 듣는 지혜는‘중호지필찰언 중오지필찰언’(衆好之必察焉 衆惡之必察焉) 즉 여러 사람이 좋아하더라도 반드시 살펴보고 여러 사람이 미워하더라도 반드시 살펴보아야 할 것이다.

다시 말해 세상사나 남의 말에 무조건 부화뇌동하지 말고 옳고 그름을 판단하여 이치나 도리에 맞는지를 먼저 살펴보아야 한다.

또한 세상사나 남의 말이 자기의 뜻에 맞지 않거나 갈등이 생겼을 때는 역지사지(易地思之) 즉 상대방의 입장에서 너그럽게 생각하고 헤아려 보는 것이다.

남의 말에 부화뇌동하지 않고 잘 살펴서 듣고 역지사지(易地思之)하여 남의 말을 받아들이는 것, 이것이 60대의 나잇값이라 하겠다.

▴ 칠십이종심소욕불유구(七十而從心所慾不踰矩)

공자는‘내 나이 칠십이 되니 마음이 하자는 대로 해도 법도에 어긋나지 않았다.’라고 술회하였다.

그래서 70세를 종심(從心)이라고 한다.

공자의 말년인 68세부터 생을 마감한 72세까지 제자교육과 저술활동에 전념하였다.

이 시기에 공자는 자신의 생을 회고하면서 15세에 지학(志學), 30세에 이립(而立), 40세에 불혹(不惑), 50세에 지천명(知天命), 60세에 이순(耳順)하면서 자강불식(自强不息)의 삶을 살았고 70세에 이르러서야 학문과 인생에 달관의 경지인 종심(從心)에 이르렀다고 술회하였다.

공자의 술회대로 확고한 인생목표, 평생학습, 욕망의 다스림, 역지사지, 진인사대천명으로서 자강불식하는 삶을 산다면 정도(正道)에 어긋나지 않는 삶, 후회하지 않는 인생이 될 것이다.

행백리자 반구십리(行百里者 半九十里)라 했다. 백리 길을 가는 자는 구십 리를 가고서도 아직도 절반이 남았구나하는 다짐으로 남은 십리 길도 최선을 다해야 한다.

이처럼 우리 인생도 생을 마감하는 날까지 자강불식하여 정도(正道)의 삶, 최선의 삶을 살았다면 그 인생은 달관의 삶, 종심(從心)의 삶이라 하겠다.

▴ 그렇다. 나이에 걸 맞는 나잇값으로서 후회 없는 인생을 살아야 할 것이다.

  - (대전시민대학 인문학 강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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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 김충남 강사는 서예가이며 한학자인 일당(一堂)선생과 정향선생으로 부터 한문과 경서를 수학하였다. 현재 대전시민대학, 서구문화원 등 사회교육기관에서 일반인들에게 명심보감과 사서(대학, 논어, 맹자, 중용)강의 활동을 하고 있다. 금강일보에 칼럼 "김충남의 古典의 향기"을 연재하고 있다.

※ 대전 KBS 1TV 아침마당 "스타 강사 3인방"에 출연

김충남의 강의 일정

⚫ 대전시민대학 (옛 충남도청)

- (평일반)

A반 (매주 화요일 14시 ~ 16시) 논어 + 명심보감

B반 (매주 목요일 14시 ~ 16시) 대학 + 채근담

- (토요반)

C반 (매주 토요일 14시 ~ 16시) 논어 + 명심보감

⚫ 인문학교육연구소

(매주 월, 수 10시 ~ 12시)

⚫ 서구문화원 (매주 금 10시 ~ 12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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