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식의 이슈토론] '학력파괴자들' 책 쓴 정선주 작가 출연

"역사상 가장 창의적인 인물 세 명을 꼽자면 과학부문에서 아인슈타인, 예술에서 피카소, 산업에서 스티브 잡스인데 이들은 모두 학력파괴자들이에요. 독학으로 공부를 한 거죠."

「학력파괴자들」이라는 도발적 제목의 책을 쓴 작가 정선주 씨가 [신천식의 이슈토론]에 출연해 우리 공교육의 문제, 미래의 직업변화, 미래의 인간형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정 작가는 "오랫동안 학력파괴자들의 자료를 모아보니 시대와 문명을 바꿔버린 발명 등은 학력파괴자들이 했더라"며 "새로운 것을 만들어낸 사람들이기 때문에 기존에 있던 이론을 갖고 공부한 것이 아니라 자기가 스스로 새로운 것을 다 만들어 낸 것"이라고 했다.

우리나라 공교육의 문제점을 지적한 정 작가는 "제 책이 학교를 뛰쳐 나오라는 얘기는 아니다"며 "학교를 나와서 자신의 꿈을 펼칠 수밖에 없었던 사람들의 과정을 보면서 학교가 과연 어떤 일을 해줘야 하는지를 다 같이 고민해보자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정 작가는 "강 상류에 거대한 댐이 지어지고 있는 걸 모르는 아프리카 원시 부족이 물고기 잡는 법, 카누 만드는 법을 계속 자식들에게 가르치다 부족과 문명이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며 "지금의 교육이 카누 만드는 법을 가르치고 있진 않은지, 거대한 댐이라는 인공지능, 새로운 시대가 오고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미래 변화에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신천식의 이슈토론] 전문이다.

신천식 박사(이하 신) : 최근 들어 한국사회의 특징 중의 하나는 고학력 사회로의 진입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특히 명문대를 선호하고 좋은 스펙을 만들어야 평생 잘 먹고 잘 살 수 있다는 인식이 사회적으로 널리 확산되고 있습니다. 학력을 파괴하고 공교육을 거부해야 한다는 도발적이고 자극적인 주제를 들고 나온 분을 모셨습니다.

정선주 작가(이하 정) : 안녕하세요. 「학력파괴자들」이라는 책을 쓴 작가 정선주라고 합니다.

신 : 「학력파괴자들」이란 책은 제목부터 시대에 반하는 메시지가 담겨져 있을 것 같긴 한데요. 상당히 도발적인 책인 것 같아요. 어떤 책입니까?

정 : 사실 교육의 문제는 오래 전부터 많은 교육 석학들이 끊임없이 책을 내고 얘기하셨는데, 저 같은 경우에는 실질적으로 학력 파괴를 하고 시대의 흐름을 바꾼 사람들의 사례를 총체적으로 모아서 낸 책이에요. 그래서 공교육의 문제점이 무엇인지를 수많은 사례들을 통해 알 수 있기 때문에 더 도발적으로 다가오시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신 : 「학력파괴자들」이라는 책 제목은 어느 분이 붙이셨어요?

정 : 출판사에서 지어줬습니다. 제 책 내용 중에 학력파괴자라는 단어를 보시고 느낌이 왔다고 하시더라고요.

신 : 본인은 학력파괴자는 아니시죠?

정 : 네. 아니죠. (웃음)

신 : 정상적으로 교육을 받으신 분이죠?

정 : 네. 사회가 정해놓은 틀을 하나도 어김없이 학교 다닐 때는 그 목표 하나가 입시였고, 대학 때는 오로지 취업이었고요. 그렇게 살다 보니까 이게 아니라는 것을 깨달은 거죠.

신 : 본인 이야기도 많이 있습니까? 많이 없는 것 같던데요.

정 : 아, 학력파괴자들 내용도 너무 넘쳐서 뺐거든요.

아인슈타인·피카소·스티브잡스도 학력파괴자

신 : 네. 알겠습니다. 위대한 학력파괴자들을 소개해달라는 질문을 붙였는데요. 위대하다는 표현이 적절한지는 모르겠지만, 우리가 알 수 있는 성공한 분들 중에서 학력파괴자들을 몇 분 소개해주시죠? 빌 게이츠는 빼 놓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웃음)

정 : 학력파괴자들이 산발적으로 나와서 그렇지 제가 데이터를 굉장히 오랫동안 모았거든요. 모으다보니까 그냥 성공이 아니고 시대와 문명을 바꿔버린 발명 등은 학력파괴자들이 했더라고요. 교육을 받은 것이 아니고 스스로 탐구하고 독학으로 성취했더라고요.

신 : 외부영향이 아닌 자기 주도적으로요?

정 : 그렇죠. 새로운 것을 만들어낸 사람들이기 때문에 기존에 있던 이론을 갖고 공부한 것이 아니에요. 자기가 스스로 새로운 것을 다 만들어 낸 거죠. 예를 들자면, 역사상 가장 창의적인 인물로 꼽히는 분이 세 분 계세요. 과학부문에서는 아인슈타인, 예술에서는 피카소, 산업에서는 스티브잡스거든요. 이 세 분이 모두 학력파괴자들이에요. 독학으로 공부를 한 거죠. 그리고 위대한 발명가들 같은 경우에는 비행기를 만든 라이트형제, 자동차를 만든 헨리 포드, 그리고 에디슨만큼 유명한 발명가가 있죠.

테슬라라고 이 분도 학력파괴자고요. 없던 것을 만들어냈기 때문에 세계적인 부자들도 학력파괴자들이 많더라고요. 2015년에 세계 부호 1위부터 5위중에 3명이 학력파괴자들이었고요. 이 사람들은 기존의 교육시스템을 밟아온 사람들이 아니고 어렸을 때부터 자기가 하고 싶었던 일을 한 사람들이기 때문에 최연소 억만장자들은 거의 다 학력파괴자들입니다.

신 : 학교, 공교육에 대한 문제에 대해서는 많이 얘기하고 있습니다만, 학력파괴자들이 성공한 요인이 있다면 어떤 요인이 있습니까?

정 : 요인을 세부적으로 본다면 굉장히 많은데요. 크게 보자면, 시키는 일이 아니고 해야만 하는 일이 아니고,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스스로 찾아서 했다는 거죠. 자기가 하고 싶은 일에 대한 자세는 분명히 다르잖아요. 누가 시켜서 하면 억지로 해야 하고, 뭔가 열정이 솟아나오지 않지만, 내가 정말 하고 싶은 일은 열정을 갖고 새로운 것을 발견할 수 있기 때문에요.

두 번째로는 학교는 기존에 있던 지식을 체계화해서 암기시키잖아요. 주입식으로 넣어주면서 이것을 갖고 시험을 보죠. 그리고 아이들은 항상 하나의 정답이 있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이 학력파괴자들 같은 경우에는 탐구형 공부를 합니다. 없던 것을 자신이 찾아내는 공부를 하는 거죠. 그러다보니 사고력이 발달할 수밖에 없고 이전에 없던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거죠.

신 : 우리가 교육에 대한 새로운 정의를 하고 넘어가야 할 것 같아요. 교육이라고 하는 것이 어떤 체제를 유지하기 위해서 기존의 가치관을 관습이나 관행을 포함해서 다음 세대에 전달하는 시스템을 뭉뚱그려서 교육이라고 한다면, 그런 부분하고 학력파괴자들에서 얘기하는 내용하고는 다른 내용이 있을 것 같아요.

학력파괴자들 본인 삶 스스로 만들어나가겠다는 정신 강해

정 : 제 책은 교육에 관해서 우리가 알아왔던 고정관념을 깨뜨리는 망치 같은 책이라고 설명을 해드리고 싶은데요. 대중교육이 왜 만들어졌는지 그 기원부터 살펴봐야 한다고 생각해요. 교육이 프러시아에서 넘어왔다는 얘기도 있고, 그 프러시아 교육을 헨리 포드가 대량생산을 위한 공장을 만들면서 많은 노동자·근로자들이 필요하잖아요. 그러다보니까 이 사람들을 빨리 교육시켜서 생산현상에 뛰어들게 해야 하는 거죠.

그러려니까 교육이 필요해서 공교육·학교를 만든 것이기 때문에 이 교육이라는 것은 집단성이 있고 평준화 교육을 지향하는 거죠. 사실 이 공교육을 받은 사람들이 할 수 있는 일은 공장에서 일하거나 회사에 취직하는 일밖에 할 수 없는 거잖아요. 그런 사람들을 원해서 만들어진 거고요. 하지만 이 학력파괴자들 같은 경우에는 그러한 것에서 반역을 했다고 해야 할까요. 내 삶을 스스로 만들어나가겠다는 정신이 강한 거죠.

신 : 지금 말씀하시는 것은 산업화시대를 주도하고 감당할만한 역량을 갖춘 사람을 규격화된 인재로 만들어내기 위한 시스템이었다. 그런데 앞으로의 시대는 다른 양상으로 변화될 것이기에 그것에 맞춰 시스템이 바뀌어야 한다는 내용인가요?

정 : 네 맞습니다.

신 : 요즘 창의인재 육성이 국가적인 화두인데 지금 우리가 강조해서 그렇지, 사실은 교육적으로 이미 강조되고 있지 않았습니까?

정 : 네. 지금 시대변화가 순응하는 인재는 더 이상 필요하지 않거든요. 기업들조차도 이제는 거부합니다. 기업들도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그런 인재를 원하기 때문에 더 이상 필요가 없는데요. 19세기 교육체제가 20세기 부모님과 선생님, 교수님으로 이어지면서 전혀 변하질 않는 거예요. 그래서 공교육만을 강조하는데, 이제는 정말 막다른 시점에 온 거죠. 작년부터 인공지능과 로봇 이야기가 서서히 방송에서 나오고 있지 않습니까? 이 발달이 무서운 것이 뭐냐면, 올해 2016CES있잖아요. CES에서..

신 : CES는 뭡니까?

정 : 세계가전박람회라고 할 수 있는데요. IT기업이나 삼성 같은 회사들이 다 참여를 해서 최신 트렌드를 한 눈에 알아볼 수 있거든요. 그런데 여기에서 올해는 로봇 부스가 작년 대비 75%가 증가했다고 해요. 가상현실도 상당히 많아지고요, 사물인터넷 같은 경우에는 2020년이 되면 삼성 100%가 사물인터넷으로 만들어진다고 합니다. 인공지능이 거기에 탑재가 될 수 있는데요. 인공지능은 사람만의 고유한 능력이라고 믿었던 학습능력, 추론하는 능력, 판단하는 능력을 다 하게 되는 거예요.

문제가 되는 것은 미래에는 더 이상 화이트칼라들이 설 자리가 없다는 것이에요. 우리 교육은 대부분 화이트칼라를 만들어내는 교육이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화이트칼라 직업이 사라지는 순간 사회는 엄청난 빈부불평등이 오게 되는 거죠. 얼마 전에 있었던 다보스포럼에서 경고를 했죠. 지금부터 대비책을 세우지 않으면 엄청난 빈부차가 생길 것이다. 이처럼 세계적으로 움직이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 학부모님들은 시대를 잊지 못하시고 여전히 초중고는 입시고 대학은 취업이라는 고정관념에서 허우적대고 있는 거죠.

신 : 지금 말씀하시고 계신 부분이, ‘디지털라이제이션(Digitalization)’이라고 언론에서 많이 얘기를 하고 있어요. 디지털라이제이션 시대에 가장 중요한 특성 중에 하나는 ‘초민감성(hyperawareness)’이라고 하더라고요. 변화의 흐름을 빨리 내가 알아야된다는 거죠. 빨리 알아보고 그 특성에 대비하는 역량을 키우는 것이 미래 생존전략이라는 얘기를 하더라고요. 미래 시대가 어떻게 변하고 어떻게 갈 것인가에 대해서 전문가들이 동의하기도 하고 동의하지 않는데요. 지금 말씀하신 대로 ‘변화의 속도가 엄청나고, 변화의 범위도 바깥에서 방관자로 있기에는 너무 범위가 크다. 그런 변화를 제대로 파악하고 대처해야한다. 그런 차원에서 교육 시스템도 바뀌어야 한다’는 얘기로 받아들여도 될까요?

정 : 네 맞습니다. 말씀하신 부분에서 두 가지를 말씀드리고 싶은데요. 첫 번째로는 학력파괴자들이 왜 성취를 이룰 수 있었느냐, 두 번째로는 교육의 변화가 이미 외국에서는 5년, 10년 전부터 시작하고 있거든요. 첫 번째부터 말씀드릴게요. 일례로 초민감성이라고 말씀하셨는데요. IT쪽 실리콘밸리에서 거대 IT회사를 이끌고 있는 사람들은 다 학력파괴자들입니다.

그 사람들의 특징은 자신의 컴퓨팅, 프로그래밍 기술을 학교에서 배운 것이 아니에요. 학교 교육 이외에 본인이 어렸을 때부터 시작한 거예요. 그러다가 본인이 너무 재밌고 빨리 선도해야 할 것 같으니까, 빌 게이츠와 스티브 잡스, 마크 주커버그가 그래서 학교를 뛰쳐나온 거잖아요. 빨리 이것을 선도하려고요. 초민감성이라는 것이 정말 빨리 시작하는 자가 얼마나 앞서 나갈 수 있는지에 대한 예를 실리콘밸리 거물들에게서 찾아볼 수 있고요. 교육의 변화라는 것은요.

유럽 선진국들은 벌써부터 교육을 개혁하고 있어요. 우리나라, 아시아 쪽들이 너무 느린 것이거든요. 유태인들은 노벨상을 세계에서 제일 많이 받죠. 최소 인구대비해서요. 이 사람들은 질문과 토론을 하죠. 그리고 유럽 선진국 같은 경우에는 평등주의면서 개인존중이에요. 아이들의 개인 개인의 개성을 다 중시합니다. 그런데 아시아 국가들만 시험 중심이에요. 경쟁 중심. 그럼 그 결과가 어떤가요? 중국 같은 경우에는 인구당 노벨상 숫자가 너무 작잖아요.

최고의 업적, 지성을 가진 사람들에게 주는 상이 노벨상이라고 할 수 있는데 그 결과물이 너무 차이가 난다는 거죠. 만약 여러분의 자녀가 시험 점수를 너무 잘 받았다고 해서 좋아할 일이 아니에요. 지금 SKY 취업률이 50% 아래예요. 인문계열은 45%고요. 공부를 오래해서 석·박사를 받았대도 취업을 못합니다. 왜? 너무 스펙이 높으면 기업에서 뽑아주질 않아요. 요즘 기업에서 뽑는 건요. 창의성, 혁신성이거든요. 점점 더 스펙을 안 적는 추세로 가고 있습니다. 복면가왕처럼 블라인드테스트, 자기 실력으로 증명하는 시대가 오고 있거든요.

집에서 항상 ‘왜 그러냐, why’라는 질문 많이 하는 유태인교육

신 : 조금 파격적인 내용이 들어있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실 텐데요. 더 지켜보시면 그런 내용이 나올 것 같습니다. 본인은 제대로 학교를 다 다니시고 나름 기득권을 누리고 계신 분이 아닙니까?

정 : 사회에서 가야한다는 길을 다 갔는데요. 요즘 젊은 사람들이랑 비슷한 것 같아요. 명문중 가서 특목고 가서 SKY 갔다가 대기업 가서 1년 일하다보니까 이게 아니구나. 1년 만에 관두는 직장인이 반 정도 된다고 하고요. 30대 중반 되면 거의 다 그렇게 느끼는 것 같아요. ‘내가 왜 이렇게 살아왔을까, 이게 아니구나.’ 그 때부터 자신의 삶을 살기 시작하는 거죠.

신 : 어떤 시대든 선각자들, 선구자들이 소수였다가 나중에는 거대한 밀물처럼 둑을 무너뜨리고 흐름이 되는데요. 지금 어찌 보면 주장하시는 부분이 선구자적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해요. 중국의 노벨상 수상자가 적다는 사실은 문화적인 차이도 있을 것 같아요. 개인주의와 집단주의라고 하는 것이나, 동양 삼국에서는 자기를 드러내놓고 나서는 것은 사회적으로 조심시키는 문화가 있잖습니까. 여러 가지 분석이 있겠지만 그 중에 특별히 중요한 것은 미국식 교육...

정 : 지금 제일 훌륭한 교육은 유태인 교육이죠.

신 : 아, 유태인 교육이라고 하는 것은 탈무드부터 시작하죠? 그 사람들은 집에서 항상 ‘왜 그러냐, why’이라는 질문을 많이 한다고 하는데요. 유태인 교육의 역사가 최근 들어서 바뀐 것은 아니잖습니까. 적어도 1500년 이상 된 오랜 역사가 있지 않습니까. 변하지 않는 가치가 교육 속에 숨겨져 있는데 변하지 않고 보존하는 것이 유태인 교육인데, 우리도 더욱더 지켜야 될 가치는 분명히 있을 것이다는 말씀을 하시는 것이 아닌가요?

정 : 네. 제가 바꾸고자 하는 것은 평준화교육, 시험 위주의 교육이라는 것이죠. 시험이 효과가 없다는 것은 여러 다큐멘터리를 통해서 증명했거든요. 또 인문학적으로 중요한 것은 교육이라는 것이 아이의 최대 잠재치가 무엇인지 보고 끌어내주는 것이 교육인데, 시험이라는 것은 기준이 내가 아니고 외부에 있어요. 그러니까 이 아이들은 한 번도 내 자신과 내 삶에 대해서 생각해볼 시간이 없는 채로 청소년기를 보내는 거예요. 중요한 것은 생각할 기회를 주지 않는 거죠. 유태인 교육이 앞서 말씀하셨듯이 이 사람들은 질문을 하고 토론하거든요. 서양은 토론위주입니다. 서양보다 유태인 교육이 훌륭한 이유는 어릴 때부터 “넌 어떻게 생각하니, 왜”하면서 질문을 시키니까 어릴 때부터 사고가 발달하는 거예요. 그런데 지금 시험위주의 교육은 절대로 사고를 발달시킬 수 없죠.

신 : 동의해요. 학교에서도 토론식 수업을 해보려고 하면 준비가 미흡한 건지, 진행이 잘못된 건지 제대로 원하는 답을 얻어내기 어렵고요. 학교에서 시험 볼 때는 사지선다형에 익숙하거든요. 1번만 찍어도 25%는 맞아요. 그 안에 답이 있거든요. 인생에서는 답이 없는 경우도 있거든요. 하나만 택한다는 것이 참 문제가 있다는 생각을 하시는 분들은 많지만 우리 현 사회의 시스템이 그렇지 않습니까. 정 작가님 말씀대로 학력을 파괴하고 학교 공부를 안 하고 바깥에서 뛰어난 역량이 있다하더라도 사회적으로 인정받지 못하면 힘들거든요. 시간적인 격차를 어떻게 감당하고 갈 수 있을까요?

정 : 외국보다도 한국사회는 어렵죠. 한국사회는 고정관념이 있는 나라이기 때문에요. 제 책이 학교를 (뛰쳐)나오라는 얘기는 아닙니다. 학교를 (뛰쳐)나와서 자신의 꿈을 펼칠 수밖에 없었던 사람들의 과정을 보고 학교가 과연 어떤 일을 해줘야 하는지를 다 같이 고민해보자는 거죠. 앞서 말씀드렸듯이 유럽 선진국 같은 경우에는 이미 학력파괴자들의 성취과정과 비슷한 교육을 하고 있어요.

개인 중심 교육을 하고 있고, 이 아이들이 좋아하는 분야가 있으면 그 한 분야를 파고들어서 본인이 전문가가 될 수 있도록 하게 하는 기회를 주고 있거든요. 한국도 지금 당장은 어렵겠지만, 교육이라는 게 사회 분야 중에서 가장 늦게 변하는 분야거든요. 하지만 바뀌어야 된다고 생각할 시점이 왔다는 거죠. 너무 입시와 취업에 빠져 있는 분들에게 바뀌어야 된다는 생각을 알려드리고 싶어서 이 책을 쓰게 됐습니다.

신 : 제가 작년인가, 서울대학교의 오세정 교수하고 이야기를 나눠본 적이 있어요. 그 분이 서울대를 수석 입학해서 수석 졸업하신 분으로 알려진 분이거든요. 본인 얘기로는 그런 시스템이 서울대에 있는지 없는지를 모른다고 하거든요. 그런데 미국에서 스탠포드에서 박사를 했는데, 선배 교수들이 퇴임하는 시기가 3년 후인가로 정해져 있어서 그 안에 박사학위를 받아왔어야 했대요. 그런데 학위논문 주제를 정할 때 자기는 6개월 안에 정했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지도교수가 깜짝 놀라더라는 거예요. 아무리 훌륭한 친구라고 하더라도 6개월 만에 박사학위 논문을 정할 수 있냐, 더 고민하고 생각해야 할 텐데 너무 빠른 것 아니냐는 얘기를 했다고 해요. 어떻게 보면 여러 가지 시사점이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그 분이 대한민국 사회에서는 수재라고 인정받는 분인데도 불구하고, 자신이 박사학위를 받는 과정에 대해서 미국인들이 갖고 있는 생각과 차이가 많았다는 얘기를 했던 것 같아요. 미국식 교육이 어떤 교육인지에 대해서 얘기를 해 주시면 저희가 이해하기가 좋을 것 같은데요.

정 : 미국도 지금 공교육이 너무 심각한 문제에 처해서 오바마 대통령이 계속 개혁을 해왔잖아요.

신 : 말씀 중에 죄송한데요, 오바마 대통령이 공교육의 성공사례로 한국을 연구하라고 했다면서요?

정 : 네. 왜냐하면 미국은 너무 학업성취도가 낮으니까요. P사에서 하는 테스트 있잖아요. 전 세계 아이들의 학업성취도를 보는 테스트에서 항상 핀란드가 1등 하잖아요. 우리나라는 2~3위 하는데요, 미국은 항상 하위권이었어요. 명문대, 명문 사립고는 훌륭한 교육이 이뤄지고 있지만, 일반적인 교육 시스템은 미국이 한참 문제가 많은 거죠. 선생님들도 제대로 대우를 해주지 않고요. 그렇기 때문에 오바마 대통령이 우리나라 교육을 부러워했던 건데요.

그 얘기를 듣고 또 많은 교육전문가들은 또 헛웃음을 웃을 수밖에는 없었죠. 미국 교육이라기보다는 전반적인 교육의 형태가 온라인으로 많이 움직이고 있고요. 앞으로 수업의 절반은 온라인으로 듣고 나머지 절반은 학교에서 아이들이 서로 질문과 토론을 하는, ‘거꾸로교육’으로 많이 바뀔 거고요. ‘프로젝트형 수업’으로 바뀔 겁니다. 아이들이 지식을 암기하는 것이 아니고 그 지식을 토대로 끼리끼리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거죠. 그런 중에서 인성, 사람과의 관계를 배울 수 있는 거죠.

머릿속에서 사고 과정, 패턴화, 구조화 통해 ‘문일지십’ 만드는 인지코칭

신 : <신천식의 이슈토론>이 평소에도 딱딱한 주제가 많긴 합니다만, 오늘은 특히 머리 아픈 주제를 갖고 얘기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속물적인 질문을 하겠습니다. 「학력파괴자들」 책이 많이 팔렸습니까? 많이 팔리고 있는 것 같은데요.

정 : 많이는 아니지만 꾸준히는 나가고 있고요. 한 번 읽으신 분들이 선물용으로 많이 구입하시더라고요.

신 : 기본적으로 본인이 추론하고 예견하는 능력이 뛰어나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네요. 직업하고도 관련이 있을 것 같아요. 지금 하고 계신 일이 ‘인지코칭’이라고 하던데요.

정 : 네. 사고(思考)를 하게 만드는 일인데요. 인지코칭은 내 머릿속에서 사고하는 과정, 패턴화, 구조화를 통해서 문일지십(聞一知十)으로 만드는 거예요. 나만의 지식으로 가공할 수 있는 능력까지 갖추게 되는 거죠.

신 : 어떻게 보면 전인지향(전인지향적인 방식이네요. 본인이 그런 경지에 올라가셨나요?

정 : 아니요 저는 아직도 공부 중입니다.

신 : 책에서 보면 난독증 증세나 ADHD를 갖고 있는 사람들이 괄목할만한 성과를 냈다고 하더라고요. 리차드 브랜슨이 갖고 있는 약점이 글을 못 읽는다면서요?

정 : 네. 글을 읽으면 글이 이렇게 흩어진다고 해요. 우리 교육의 문제가 국어, 산수를 잘 해야 한다는 기준, 평균이 있잖아요. 이 평균에 미치지 못하는 아이들은 모두 열등생이고 문제아라고 낙인이 찍히는 데요. 전혀 그렇지 않다는 거죠. 이 아이의 안에 들어 있는 것을 들여다보면 잠재 능력이 있는데, 난독증 같은 경우에는 글을 못 읽기 때문에 논리적인 사고는 못하지만, 전체를 볼 수 있는 우뇌가 발달되어 있다는 거죠.

전체를 볼 줄 알고 복잡한 내용을 간략하게 단순화시킬 수 있고요. 성공한 사업가들 중에서 난독증 비율이 일반인의 4배가 된다는 통계가 있고요. 어떤 아이가 일반적인 사회가 요구하는 기준에 못 미친다고 해서 그게 문제가 아니라는 거죠. 그건 그냥 다르구나라는 다른 관점으로 바라볼 수 있는 포용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어요.

신 : 예전에 자폐증을 연기했던 톰크루즈의 영화 <레인맨>이 기억이 나는데요, 요즘 우리 사회에서 장애를 갖고 있는 자녀를 둔 부모들이 많이 계세요. 그런 분들에게는 위로가 될 수 있는 이야기가 아닐까 생각해보고요. 우리 교육의 문제점으로 지적했던 것이 전교 수석이라고 하면 전 과목 만점이어야 하거든요. 그러면 그게 결국은 ‘오리 교육’이다.

하늘을 나는 독수리도 아니고, 바다를 주름잡는 고래도 아니고, 바다에서도 살고 육지에서도 살 수 있는 오리. 우리 교육이 오리를 만들어내는 잘못된 교육이 아니냐는 말씀들을 많이 했었어요. 그런 우리 교육의 문제점을 짚어서 새로운 미래사회의 교육시스템을 구축하자는 얘기라고 저는 생각했는데요. 우리가 갖고 있는 교육의 문제점하고 미래 사회에 대비하는 교육에 대한 생각의 변화를 말씀해주신다면요?

정 : 미래사회가 어떻게 변할지를 사례를 통해 말씀드리면요. 작년 일본에서 일본회사에서 만든 인공지능이 일본 수능시험에서 합격했어요.

신 : AI, 인공지능 말씀이신가요?

정 : 네. 평균보다 100점이 높은 점수로 합격한 거거든요. 이 인공지능이 지난 몇 년간 수능에 응시했었어요. 그러다가 작년에 100점 이상 넘는 점수로 합격했거든요. 이 인공지능의 목표는 2020년에 일본 최고 명문대인 도쿄대에 합격하는 거예요. 우리나라 같은 경우에는 우리나라 인공지능이 올 가을에 EBS 장학퀴즈에 나간다고 합니다. 구글이 만든 인공지능이 이세돌 9단하고 3월에 대결하는 거 알고 계시죠? 생각해보세요. 우리 아이 12년 가르쳐봤자 인공지능이 다 이겨버립니다.

12년 공부해서 명문대 갈 수 있나요? 근데 그걸 인공지능이 해낸다는 거죠. 저희 세대에 아이들에게 열심히 주판을 가르쳤어요. 12년 가르쳐서 대학을 보내려고 보니까 컴퓨터가 나온 거예요. 컴퓨터를 사용할 줄 아는 인재가 훨씬 더 유리한, 행복한 삶을 살게 되겠죠. 지금 상황에서 얼마나 많은 지식을 빨리 문제를 푸느냐는 5년 10년 뒷면 정말 후회할 일이 됩니다. 인공지능이 다 합니다.

지금 할 일은 이 인공지능을 얼마나 잘 다룰 수 있는 애인지, 인공지능만큼 능력이 있는 애인지, 그리고 인공지능이 못하는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일을 얼마나 잘 계발한 아이인지가 미래사회에 얼마나 적응할 수 있는가를 판단하거든요. 아이의 차별적인 능력, 개성을 보시길 바랍니다.

신 : 기계와 인간, 인성과 기계에 대한 대립적인 생각을 할 수 밖에 없는데요. 지금 말씀하신 부분은 무어의 법칙인가요? 기술의 진보가 확장되면 2060년에 전 지구인의 능력을 합친 것을 초월하는 인공지능이 등장한다고 해요. SF 공상과학 소설이나 영화에 등장하는 기계의 인간지배가 나올 수 있거든요. 또 중요한 것은 인간이 갖고 있는 정서적 측면이 있어야겠죠. 전통가치 중에서도 보전되어야할 가치, 기술의 진보에 대응하면서 인간적인 따뜻함은 오히려 확대 발전시켜야하지 않을까 하는 얘기도 해야 되지 않나 싶어요.

정 : 네. 맞습니다. 미래에 사라질 직업 중에 의사가 꼽히는 데요, 사라지지 않을 직업에는 간호사가 있습니다. 그 차이가 무엇일까요. 사람의 따뜻한 온기, 공감, 온정이 있는 직업들은 안전하다는 거죠. 의사 같은 경우에는 이스라엘에서 테스트를 했어요. 암 진단율을 누가 더 정확하게 알아맞히는가를 실험했는데, 사람 의사는 50%도 안 되는데 인공지능은 90%를 넘었다는 거예요. 앞으로는 인공지능이 진단하면 사람 의사가 어떤 진단에서 어떤 처방을 할지 결정만 하는 역할을 하게 됩니다.

신 : 미래사회의 직업의 변화 중에서 ‘사’자 직업이 없어질 것이라고 예측하는 분들이 많아요. 법률전문가, 변호사, 특허, 세무, 회계 쪽 시스템이 보급돼서 저렴한 가격에 확실히 할 수 있는데요. 그런 변화가 예상되지만, 특히 그 안에서 교육시스템의 변화가 예상된다고 면밀하게 관찰한 결과가 학력파괴자들이 아닌가 생각이 되요. 미래에는 대학이 어떻게 될 것인가에 대해 자세히 설명 해주시죠.

토마스 프레이 “세계 대학의 절반 20년 이내에 문 닫을 것”

정 : 네. 대학은 대부분이 사라질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습니다. 구글이 선정한 최고의 미래학자 토마스 프레이는 세계 대학의 절반은 20년 이내에 문을 닫는다고 얘기하고 있고요. 많은 전문가들도 상징적인 몇몇의 대학을 빼고 사라질 것이라고 얘기하고 있어요. 그도 그럴 것이 작년에 많은 대학들이 구조조정에 들어갔잖아요. 대학이 전혀 제 역할을 해내지 못해주고 있는 거죠.

4년을 교육받아도 취업을 제공하고 있지 못하기 때문에, 그런 불신감으로 지금 고등학생들은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공무원을 준비하고 있잖아요. 또 하나는 온라인대학교, 한국형 무크(mooc-k)가 오픈했죠. 지식의 발달이 너무 급변하고 있기 때문에 내가 1학년 때 배운 지식이 2,3학년 되면 옛 지식이 돼서 다시 배워야 해요. 4년 동안 왜 배워야하냐는 거죠.

급변하는 지식을 몇 개월 만에 빨리 배워서 현장에 적용할 수 있도록 하는 ‘마이크로칼리지(microcollage)’라는 개념을 토마스 프레이는 얘기를 하고 있고요. 그리고 무크가 활성화 되면서 현재 미국에서 ‘미네르바 대학’이라고 100% 온라인 대학이 설립됐어요. 엄청난 금액을 투자받았는데, 이 대학은 하버드를 겨냥해서 만들었어요. 지금의 대학 시스템은 구식이라 개혁을 해야 된다는 생각으로 하버드 전 학장이 미네르바 대학을 만들었고요.

이 대학 같은 경우에는 100% 온라인 수업을 하기 때문에 실력 있는 유능한 교수들이 언제 어디서나 수업을 할 수 있는 거예요. 이 아이들은 기숙사 생활을 하는데, 수업은 항상 토론형으로 진행되고요, 프로젝트가 주어지고, 세계 7개국을 학기 학년마다 돌아다닙니다. 얼마나 많은 체험을 할 수 있겠어요. 이런 식으로 대학 교육은 바뀌어야 합니다.

신 : 기숙사 생활이라는 것은 대면관계를 통한 상호작용이나 교류라는 강점이 있지 않습니까? 온라인 대학이라고 해도 오프라인이 어느 정도 필요하지 않나 생각이 돼요. 강점을 살려야 할 것 같고요. 지식이라는 측면에서만 보면 누구한테든 새롭고 효과적인 지식을 얻을 수 있지만, 사람 됨됨이나 예의, 배려라는 가치는 교육 시스템하고는 무관하게 그대로 종속되지 않을까요?

정 : 그 가치는 가장 신경을 써야 할 부분이죠. 인성은 미래 인재 핵심 역량 세 가지 중에 꼭 들어갑니다. 기업도 마찬가지고 어떤 일을 할 때 인성이 없으면 절대로 성공할 수 없어요. 인성교육이 많은 부분에서 굉장히 중요시되고 있죠.

신 : 학력파괴자라고 하는 말이 섬뜩하기도 해요. (웃음) 우리는 더 절박하게 사지로 내몰리고 있는 것 같아요. 알 수도 없는 변화에 대비하기 위해 교육제도만의 변화로 될 것 같진 않고요. 전체적인 대비가 있어야 될 것이라고 생각되는데요.

정 : 기계가 직업을 뺏어간다고 하기 때문에 두려움을 갖는 분들이 많아요. 기계와 경쟁을 해야 하느냐. 그런데 제가 봤을 때, 학력파괴자들의 큰 특징은 경쟁을 몰라요. 경쟁 대신 공존을 생각하거든요. 사례를 보면, 기본적인 성향 자체가 경쟁을 싫어합니다. 그래서 경쟁이 있는 학교를 빠져나왔을 수도 있거든요. 함께 살아가는 사회를 생각했기 때문에 더 큰 성취를 이룰 수 있지 않았나하는 생각이 들어요. 지금 시대가 바뀌고 있지만 두려움보다는 기회로 생각하는 것이 더 낫지 않나 싶어요. 우리가 컴퓨터가 있으면서 삶이 더 편리해졌잖아요. 내가 이 기계를 갖고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어디에 쓸 수 있을까 하면 선택의 폭이 넓어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신 : 가족 분들은 책에 대한 반응이 어떻습니까?

정 : 대부분 좋아하세요. 극히 일부 분들은 우리나라에서 아직은 섣부르지 않느냐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있죠. 근데 어느 책에 대해서나 읽는 분들에게 자신만의 관점을 가질 수 있는 거고요. 이 책에 있는 지식을 얼마나 빨리 흡수해서 기회로 만드느냐는 개인에게 달려있는 것이죠.

신 : 이 책이 주는 부작용도 있을 것 같아요. 쉽게 가죽만 보고 얘기하는 경우처럼요. 게임만 열심히 해도 잘 살 수 있거든요. 근데 게임 중독이라는 것이 개인의 파괴는 물론 가정도 심각한 문제가 있어요. 이런 부분을 어떻게 슬기롭게 견뎌내야 할지요. 또 혹시 학력파괴자들이 성공했기 때문에 학교를 가지 않겠다는 얘기도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런 반론은 어떻게 잠재우실 수 있을까요?

정 : 네. 제목만 갖고 처음에 선입견을 갖은 분들이 있더라고요. 그런데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것은 학교를 나오라는 것이 아니고 이 사람들이 학교를 나와서 꿈을 이룰 수밖에 없는 상황을 보고 이 사람들이 학교를 나와서 성공할 수 있었던 요인은 본인이 하고 싶었던 열망, 욕구가 뚜렷했다는 거죠. 저는 중고등학생들에게는 이 책을 쉽게 얘기하진 못하겠더라고요. 대학생들은 읽고 공감하는 친구들이 많은데요. 아까 말씀하셨던 게임 중독 같은 경우에 저도 그런 아이들을 어떻게 구제할 수 있을까란 생각을 해봤어요. 학력파괴자들에게서 힌트를 얻자면 자신이 뭔가 생각하면 항상 결과물을 만들어내고 싶어 해요. 게임을 직접 만들어보라면서 프로그래밍 기술을 가르치고, 컴퓨터의 원리를 가르치면 아이들은 점점 흥미를 가질 거예요.

신 : 그렇다면 학력파괴자들은 선천적으로 그 능력을 갖고 있는 겁니까?

정 : 선천적으로 뭔가 열정이 넘치는 사람이고요. 성향적으로 있을 수도 있고요, 그렇지 않고 외부적으로 부모님들이 도와주는 경우도 있습니다. 환경적으로 그렇게 된 거죠.

신 : 「학력파괴자들」이 상당히 도발적이고 도전적인 책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지금 우리가 갖고 있는 상식이나 통념에 일침을 가하는 신선한 충격이라고 읽히게 되는데요. 마지막으로 <신천식의 이슈토론>을 보고 계신 분들에게 한 말씀만 해주시죠. 

정 : 제가 인터뷰나 강연할 때 빠지지 않고 얘기하는 것이 있는데요. 앨빈 토플러의 가상미래 시나리오에 대해 말씀드립니다. 아프리카의 원시 부족이 강을 따라 살고 있었어요. 강 상류에 거대한 댐이 지어지고 있는 거예요. 원시 부족은 그걸 모르는 채로 강에서 물고기를 잡는 법, 카누를 만드는 법, 농사짓는 법을 계속 자식들에게 가르치는 거예요. 그러다 댐이 만들어지자 이 원시부족과 문명이 흔적도 없이 사라졌습니다. 지금의 교육이 카누를 만드는 법을 가르치고 있진 않은지, 거대한 댐이라는 인공지능, 새로운 시대가 오고 있다는 것을 인지하시고 이 미래의 변화에 대해 생각해보시고 준비하시길 바랍니다.

신 : 잘 보셨습니까? <신천식의 이슈토론> 오늘은 미래 사회의 변화와 미래 사회의 변화에 대응하는 교육시스템에 대해서 학력파괴자들의 정선주 작가 모시고 얘기 나눴습니다. 장시간동안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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