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충남의 힐링고전] <248>

나이를 나타내는 숫자 속에는 그에 걸 맞는 삶의 값어치, 즉 나잇값이 있다. 공자는 자신의 70여 평생의 삶을 회고하면서 학문과 인생 깨달음의 경지에 도달하는 과정을 술회하였다.

공자가 술회한 70여 평생의 나잇값은 2500여 년이 지난 오늘날에도 우리 인생의 롤 모델이 되고 있다 하겠다. 30대, 40대, 50대 인생의 나잇값을 살펴보기로 한다.

▴ 십유오이지우학(十有五而志于學)

공자께서는‘내 나이 열다섯에 학문에 뜻을 두었다.’라고 술회하였다. 그래서 15세를 지학(志學)이라고 한다. 공자는 자기 스스로 옛 서적을 공부하고 아울러 육예(六藝)를 익혀 더 군자가 되려는 뜻을 세웠다.

오늘날 15세 나이는 중학교 2학년에 해당되는 나이로서 기억력이 가장 왕성한 때이고 이때 학업의지, 공부요령, 학업의 기초를 튼튼히 해야 한다.

그러므로 중학교 2학년이 된 자녀를 둔 학부모께서는 각별한 관심과 지도로 학업의지, 공부요령, 국, 영, 수 등 학업의 기초를 잃지 않도록 하여야 할 것이다.

학업의지와 기초를 굳건히 하는 것, 이것이 15세의 나잇값이라 하겠다.

▴ 삼십이립(三十而立)

공자께서는‘내 나이 서른에 자립하였다.’라고 술회하였다. 그래서 30세를 이립(而立)이라고 한다. 공자의 학문경지가 점점 세상에 알려지기 시작하였고 그리하여 사학(私學)을 세워 학문과 제자교육으로서 세상에 대한 뜻을 세웠다.

예수가 하느님의 뜻을 좆아 유대인에게 복음을 전파하기 시작한 것은 서른 살로서 공교롭게도 공자와 예수의 이립(而立)나이가 같음을 알 수 있다.

오늘날 30대는 대체적으로 학업을 마치고 취업을 하거나 하여 세상에 대한 뜻을 세워 스스로 자립하는 시기라 하겠다. 그러므로 주체적으로 자기 인생길을 출발하는 것, 이것이 30대의 나잇값이라 하겠다.

▴ 사십이불혹(四十而不惑)

공자는‘내 나이 사십에 미혹되지 않았다.’라고 술회하였다. 그래서 40세를 불혹(不惑)이라고 한다.

공자는 당시의 혼란한 정치에 미혹되지 않고 꿋꿋이 자신의 도를 지키며 학문과 교육에 전념하였다.

인간은 누구나 명예욕과 지배욕과 소유욕 즉 돈, 권력, 명예에 대한 욕망을 지니고 있다. 이러한 욕망은 혈기가 가장 왕성한 40대에 강하게 고개 들기 시작한다하겠다. 그리하여 이러한 욕망에 집착하거나 노예가 되면 자칫 인생 전체를 파멸로 몰아가게 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성적이고 도덕적이고 현실적인 가치관으로서 지나치거나 바르지 못한 욕망을 다스리고 절제할 수 있어야 한다.

40대는 실속은 없으면서 허세로 떠 벌린다는 뜻의 허장성세(虛張聲勢)로 표현 할 수 있다.

다시 말해 40대는 의욕과 뜻이 앞서다 보니 실속 없는 허세로 자칫 신뢰를 잃게 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과유불급(過猶不及)의 이치로서 뜻과 욕망이 지나치지 않고 허장성세(虛張聲勢)의 이치로서 내면의 실력을 튼튼히 하는 것, 이것이 40대의 나잇값이라 하겠다.

▴ 오십이지천명(五十而知天命)

공자는‘내 나이 오십에 하늘의 명(命)을 알았다.’라고 술회하였다. 그래서 50세를 지천명(知天命)이라고 한다.

공자는 자신이 혼란한 정치에 미혹되지 않고 오로지 학문과 교육으로서 세상에 道를 펼치는 것은 자신의 의지라기보다는 하늘의 명 즉 천명임을 알게 되었다라고 풀이해 볼 수 있다.

의욕과 열정만으로 세상사를 자신했던 30, 40대와는 달리 50대가 되면 세상사가 인간의 의지와 노력만으로 되지 않고 어느 정도 하늘이 주어진 명 즉 운명에 의한 것임을 알게 된다.

‘부귀구지재도 득지유명’(富貴求之在道 得志有命) 즉‘부귀를 구함에 있어서는 정도(正道)로서 구해야 하나 그것을 얻고 얻지 못함은 운명에 달려 있다.’하였다.

다시 말해 정당한 방법으로서 부귀를 구하려 노력했다 해도 누구나 다 구해지는 것이 아니라 운명에 따라 얻어질 수도 있고 얻지 못 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 즉 인간으로서 최선의 노력을 다 하되 노력의 결과는 하늘의 명(命)을 기다려야 하는 것이다.

이것이 인간으로서 하늘이 내려주신 불가항력적인 명(命)인 운명을 사랑하는 지혜라 하겠다.

‘진인사대천명’의 실천방법은 지금하고 있는 일, 지금 만나는 사람, 지금 시간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라 하겠다.

지금의 일, 사람, 시간이 만족스럽지 않더라도 그 것이 나의 운명이요 분수임을 알아 헛된 욕망을 버리고 평화로운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그러므로 진인사대천명하며 사는 것, 이것이 50대의 나잇값이라 하겠다.

- (대전시민대학 인문학 강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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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 김충남 강사는 서예가이며 한학자인 일당(一堂)선생과 정향선생으로 부터 한문과 경서를 수학하였다. 현재 대전시민대학, 서구문화원 등 사회교육기관에서 일반인들에게 명심보감과 사서(대학, 논어, 맹자, 중용)강의 활동을 하고 있다. 금강일보에 칼럼 "김충남의 古典의 향기"을 연재하고 있다.

※ 대전 KBS 1TV 아침마당 "스타 강사 3인방"에 출연

김충남의 강의 일정

⚫ 대전시민대학 (옛 충남도청)
- (평일반)
A반 (매주 화요일 14시 ~ 16시) 논어 + 명심보감
B반 (매주 목요일 14시 ~ 16시) 대학 + 채근담

- (토요반)
C반 (매주 토요일 14시 ~ 16시) 논어 + 명심보감

⚫ 인문학교육연구소
(매주 월, 수 10시 ~ 12시)

⚫ 서구문화원 (매주 금 10시 ~ 12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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