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은의 힐링에세이] 가득이심리상담센터 대표

‘인생에는 정답이 없다.’

누구나 아는 말이다. 인생을 사는 방법 역시 정답이 없다. 하지만 세상은 천편일률적인 정답을 내놓고 다양한 방법으로 정답을 강요한다. 어떤 강요는 정말 안 하고 못 베낄 만큼 강하게 강요한다. 이해와 설득을 바탕으로 한 자발성이 없는 강요라 느끼며 마음속에 큰 상처를 남긴다.

10년여 전 아침형 인간이 유행한 적이 있다. 관련 책이 인기를 얻었고 방송 등 언론에서 아침형 인간을 예찬했고 조찬모임들이 우후죽순처럼 탄생했다. 온 국민이 아침형 인간이 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 분위기였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 생산적인 활동 하는 게 정답이고, 자기발전을 위해 더 많은 노력을 해야 하는 게 정답 같았다.

통계적으로도 성공한 사람들은 아침형 인간이라 한다. 성공의 기준은 모두가 다르지만 아침형 인간이 성공한다는 것이다. 누구는 부를 추구하는 게 성공일 수 있고, 누구는 가족과 오랜 시간 함께 보내는 게 성공일 수 있다.

이렇게 성공의 개념도 다른데 아침형 인간을 하면 모두가 다른 성공기준에 똑같이 적용할 수 있다는 생각이 팽배했었다. 즉 사람의 기호에 따라 아침형 인간만을 선호하지 않는다. 일의 능력, 자신의 생활패턴에 따라 올빼미 인간도 많이 늘어나고 있다.

스마트한 세상이 열리면서 곳곳에서 스마트기기들이 나온다. 자동차에도 스마트 기능들이 추가되었다. 자동차에 있는 다양한 스마트 기능 중 운전자가 얼마나 사용하는지에 대한 내용들이 뉴스에도 방영된다. 놀랍게도 90% 넘는 기능들을 사용하지 않고 있다고 한다.

집에 있는 TV만 해도 그렇다. 정말 다양한 기능이 있고 스마트폰과 연결해 여러 가지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정작 사용하는 기능은 4가지 안팎에 불과하다. 젊은 사람들도 6개 내외만 사용한다.

자동차 기능과 TV 기능처럼 나에게 꼭 필요한 건만 내 삶에 받아드리면 된다. 그 외적인 것은 눈길도 줄 필요가 없다. 모두가 사용하고 모두를 숙달시키겠다면 몸과 마음만 복잡할 뿐이다.

마케팅 기술들이 발전하면서 광고인지도 모르고 광고 속에 살고 있다. 겉으로는 선택하는 것 같지만 더 깊숙이 통찰한다면 강요하고 있음을 알게 될 것이다. 더욱이 SNS가 일상화되면서 마케팅은 더욱 정교해졌다. 알게 모르게 번져 있는 강요들을 거절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우선 당연함은 존재하지 않다는 생각을 갖고 가끔 혼자가 되더라도 강요를 거절하는 삶을 선택하자. 또 그것은 당연한 권리다.

내 삶은 내가 주인공이다. 누가 대신 살아가 주지 않는다. 이해와 설득, 보편 타당함이 전제되어 있지 않는 것이 넘쳐난다. 이젠 필요한 건만 선택하면 된다.

흐름에 따라 이리저리 흘러간다면 결국 세월만 잃어버리고 내가 누군지도 모른 채 살게 될 수밖에 없다. 세상이 만든 다양한 강요를 거절하는 당연한 권리로 자신을 보호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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