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충남의 힐링고전] <247>

그 날만큼은 설레이는 날이라 설날인가, 민족 모두가 설레임으로 맞이하는 민족 최대 명절인 설날, 그 유래와 의미를 살펴보겠다.

▴‘설’은 순수 우리말로서 여러 유래가 있다.

1. 무탈한 한 해를 위해 새해 첫날부터‘삼가고 조심하라.’는 뜻의‘사리다.’의 '살’에서 유래 되었다는 설. 2. 추위와 가난 속에서 맞는 명절에 대한 백성들의 서러움을 나타내는‘섧다.’의  ‘설’에서 유래되었다는 설. 3. 나이를 뜻하는‘살’에서 유래되었다는 설. 4. 묵은해를 보내고 맞는 새해 첫날은 다소 낯설게 느껴져‘낮선 날’‘설은 날’에서  ‘설날’이 유래 되었다는 설. 5. 묵은해가 가고 새해가 서는 날이라는 뜻의 선날(立日)에서‘설날’이 유래되었다는  설 등 그 유래가 여러 가지다.

또한 설날은‘슬프고 애달파 서럽다.’는 뜻의 달도일(怛忉日)이라고도 하고 삼가고 조심하는 날이라는 뜻으로 신일(愼日)이라고도 한다.

▴ 우리나라에서 설맞이 행사를 시작한 때는 삼국시대였다고 삼국사기에 기록되어 있다.

백제에서는 261년, 신라에서는 651년에 설맞이 행사를 하였다고 기록되어 있고 그 후 고려시대를 거쳐 조선시대에는 한식, 단오, 추석과 함께 설을 4대 명절로 지내왔다.

그러다가 일제강점기에 음력설을 없애고 양력 1월 1일을 공식적인 양력설로 지정했다.
이러한 정책은 광복 후에도 이어져 음력설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가 1985년에 음력설을‘민속의 날’로 지정하고 그 날을 공휴일로 정하였다. 그러다가 1989년에 비로소 음력설을‘설’이라 명명하고 3일간 공휴일로 정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 설의 기간은 정월대보름까지이다.

설의 기간은 원래 한해의 기운이 바뀌는 동지부터 설날을 쟁점으로 하여 상십이지일(上十二之日)과 정월대보름까지를 말한다.

▴ 까치설은 작은설이라는 뜻이다.

옛날에는 작은설을‘아치설’이라 했다.

‘아치’는 작다는 뜻인데 그런데‘아치’가 음이 비슷한‘까치’로 바뀌어‘아치설’이‘까치설’로 되었다는 것이다.(서정범 교수)

그러니까‘까치 까치설날은……’하는 동요 속의‘까치’와는 아무 관계가 없는 것이다. 옛날에는 섣달 그믐날에 아치설이라고 하는 작은설을 지내고 또 정월 초하루에 설을 지냈다.

그렇다고 설 차례를 실제로 따로 두 번 지내는 것이 아니다.

작은 설날인 섣달 그믐날 밤 해시(21~23시)에 진설을 해 놓고 차례의 일부 순서만 지내고 자정이 넘기를 기다렸다가 자정이 넘으면 즉 해를 넘기고 나서 그 차례 상에서 그대로 나머지 순서대로 정월초하루 설 차례를 지내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실제 차례 상을 두 번 차리지 않고도 같은 상에서 작은설과 정월 초하루 설을 모두 지내는 것이니 선조들의 지혜라 할 수 있겠다.

▴ 설 차례에도 축문(祝文)을 읽어야 한다.

대개는 제사 때만 축문을 읽고 설이나 추석 명절 차례에는 축문을 생략한다. 그러나 축문(祝文)은 조상의 영혼과 자손의 정신이 서로 감응하게 하는 빼 놓을 수 없는 의식이다.
만약 축이 없다면 조상과 자손이 소통 없는 벙어리 제사나 차례가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축문을 써서 조상께 고하는 의식은 제사나 차례에 꼭 필요한 것이다. 축문은 중국 주자가례(朱子家禮)의‘유세차…’하는 한문 축문이 아니라 우리시대 형편에 맞고 누구나 쉽게 알 수 있는 한글 축문을 권한다.

그 내용에 있어서는‘조상에 대한 추모의 정과 집안 대소사, 소망을 비는 내용을 써서 고하면 될 것이다.

▴ 설날에 떡국을 먹는 것은‘순백의 떡과 국물로 지난해 묵은 때를 씻어버리고 하얗고 뽀얗게 새롭게 태어나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

또한‘가래떡처럼 재산을 죽 늘려가라.’는 뜻으로 가래떡을 쓰는 것이다.

▴ 꿩 대신 닭이란 속담은 당시 부유한 집이 아니면 떡국이나 만둣국에 꿩고기를 넣을 수 없었기에 대신 닭고기를 넣은 데서 온 말이다.

▴ 예로부터 설날에는 금기 사항이 많았다.

 1. 여자들은 설날부터 대보름까지 바깥출입을 하는 것은 부정을 탄다는 등의 이유로 금기(禁忌)하였다. 그래서 양반가 여인네 들은 문안비(問安婢)라는 몸종을 친척집이나 이웃 어른께 보내어 새해 인사를 대신 전하게 했다. 또한 설날에 상가(喪家)를 다녀왔거나 개고기를 먹은 남자도 부정이 들기 때문에 남의 집에 출입을 하지 못하게 했다.
2. 설날에 바느질을 하면 생인손을 앓는다 하여 설날에 옷이 헤어져도 바느질을 하지 않았다.
3. 설날에 문종이를 바르면‘재수구멍이나 돈 구멍’을 막아 복이 들어오지 못한다 하여 정초에 문을 바르는 것을 피하고 8월전에 문을 발라야 한다고 믿었다.
4. 설날에 재를 치우면 집안의 재물이 나간다하여 섣달그믐날 미리 치우기도 한다.
재를 재물(財物)로 여겼기 때문이다.
5. 설날에 곡식을 밖으로 내면 집안의 복이나 재산이 줄기 때문에 곡식이나 돈을 빌려 주려면 섣달스무날 전에 미리 빌려주기도 한다.

▴ 그렇다.

제여재(祭如在) 제사나 차례를 지낼 때는 조상이 살아서 앞에 계신 듯 공경스럽고 정성껏 모셔야 할 것이다.

- (대전시민대학 인문학 강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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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 김충남 강사는 서예가이며 한학자인 일당(一堂)선생과 정향선생으로 부터 한문과 경서를 수학하였다. 현재 대전시민대학, 서구문화원 등 사회교육기관에서 일반인들에게 명심보감과 사서(대학, 논어, 맹자, 중용)강의 활동을 하고 있다. 금강일보에 칼럼 "김충남의 古典의 향기"을 연재하고 있다.

※ 대전 KBS 1TV 아침마당 "스타 강사 3인방"에 출연

김충남의 강의 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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