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도 어렵고 직장생활을 유지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양성 평등을 부르짖는 미혼들은 결혼 후 직장생활 능력 측면에서는 부부간에 어떤 관계가 형성되기를 희망할까?

미혼남성 3명 중 한 명꼴은 결혼 후 직장인으로서의 능력 측면에서 부부간에 ‘누가 우위이든 상관없다’는 반응이고, 미혼여성은 4명 중 3명꼴이 ‘남성이 앞서야 한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결혼정보회사 비에나래(대표 손 동규)가 결혼정보업체 온리-유와 공동으로 18일 ∼ 23일 사이 전국의 결혼희망 미혼 남녀 498명(남녀 각 249명)을 대상으로 전자메일과 인터넷을 통해 ‘결혼 후 직장인으로서의 능력은 부부간에 어떤 관계가 바람직할까요?’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이다.

이 질문에 대해 미혼 남성은 응답자의 30.9%가 ‘누가 우위이든 상관없다’고 답했고, 여성은 39.8%가 ‘남편이 훨씬 우위여야 한다’고 답해 각각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 것.

그 다음으로는 남성의 경우 ‘남편이 다소 우위’(28.1%) - ‘부부가 대등’(18.5%) - ‘남편이 훨씬 우위’(16.1%) 등의 순으로 답했고, 여성은 ‘남편이 다소 우위’(32.9%)가 두 번째로 높고, ‘부부가 대등’(14.9%) - ‘누가 우위이든 무관’(8.8%)의 순이다.

미혼女 73%, 직장에서의 능력은 ‘남편이 우위여야’-男은?

재미있는 점은 ‘남편이 훨씬 우위’ 혹은 ‘남편이 다소 우위’로 답한 비중에서는 남성이 44.2%인데 반해 여성은 72.7%로서 여성이 28.5%포인트나 높았고, 또 누가 우위이든 상관없다는 대답에서는  남성이 30.9%인데 반해 여성은 8.8%로서 남성이 22.1%포인트나 높았다는 사실이다.

손동규 비에나래 대표는 “직장생활이 전반적으로 어려워지면서 남녀 모두 결혼 후 책임이나 의무 수행 측면에서는 양성 평등을 스스로 내려놓으려는 현상을 확인할 수 있다”라며 “양성 평등을 강하게 주장하는 여성들도 직장생활 측면에서는 남성에게 우위 자리를 스스로 양보(?)하고, 전통적으로 가정 경제를 책임졌던 남성도 이제는 그 자리를 아내에게 스스럼없이 내줄 태세가 돼 있다”라고 설명했다.  
女43%, 아내가 알파걸이면 남편은 ‘나태해진다’-男은?
‘결혼 후 아내가 일반 남성 이상의 능력을 발휘하는 직장인(알파걸)일 때 남편의 직장생활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에서도 남녀간에 현격한 차이를 보였다.

남성은 ‘더 열심히 일하게 한다’는 대답이 53.0%로서 과반수를 차지했고, ‘나태하게 만든다’는 대답이 29.3%로서 그 뒤를 이었으나,  여성은 43.0%가 ‘나태하게 만든다’고 답해 첫손에 꼽혔고, 36.5%가 지지한 ‘더 열심히 일하게 만든다’가 뒤따랐다.

‘별 영향 없다’는 대답은 남성 17.7%, 여성 20.5%였다.

함주연 온리-유 상담실장은 “사회 곳곳에서 여성 돌풍이 불면서 직장에서도 남성보다 우월한 여성을 어렵잖게 볼 수 있다”라며 “일부 여성 중에는 결혼 후 자신이 직장에서 잘 나가면 남편이 의존적이 되지 않을까 우려하는 경우가 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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