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트맛집>유구정육식당(공주시 유구읍 석남리 유구농협 앞)

한우암소+육사시미+차돌박이+곱창+간,천엽 등 2근에 35000원 인기

맛있고 몸에 좋다는 한우암소를 맛보려면 경제적 부담이 크다. 하지만 이젠 한우암소가 비싸서 먹기 힘들다는 건 옛말이다. 한우 유통단계를 축소해 저렴하고 질 좋은 한우를 선보이는 정육식당이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이다.


충남 공주시 유구읍 석남리에 있는 ‘유구정육식당’(대표 배남순·65)은 저렴한 가격에 양질의 한우를 부담 없이 배불리 먹을 수 있는 한우정육식당이다. 이곳을 5년 만에 찾았지만 여전히 전국에서 몰려드는 손님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었다. 하지만 변화도 있었다.

유구정육식당을 찾는 고객이 워낙 많다보니 식당 앞에는 떡볶이 만두집이 생겨났고  유구재래시장 활성화에 공로가 크다고 하여 공주시장 표창장까지 받았다. 또 2013년부터는 별관을 만들어 단체손님을 받고 있다. 가격도 3만원에서 5천원 올랐다.

특히 주말이면 국거리 등 고기를 사러 서울에서도 많이 찾는 곳이 되었다. 그리고 가족외식과 어르신들을 모시고 많이 찾는데 배불리 먹고 남은 것을 싸가지고 가는 모습은 여기서는 흔하다. 그만큼 양이 엄청나다는 뜻이다.


현재 한우암소 가격은 한우 한 접시(600g)와 육사시미, 차돌박이, 간, 천엽. 곱창까지 합하면 전체근량이 1kg이 넘는 양이지만 3만5천원을 받는다. 별도의 상차림비도 없다. 부위는 안심, 등심, 치마 살, 채끝의 특수부위로 정육점에서 적당히 썰어 저울에 달아 손님상에 나온다. 이런 상차림은 보통 4명이 배불리 먹을 수 있는 분량이다. 그래서 누구나 이곳에 와서 먹어보면 이 가격에 과연 남는 게 있느냐고 반문할 정도다.

한우가격 고공행진 마진 없어. 서울 등 전국에서 고기 사러 오는 정육식당

지난해 전국 한우 도축두수는 총 88만 4840두로 2014년 92만 654두에 비해 약 4%가량 줄었다. 이 영향으로 한우가격이 모든 등급에서 약25%정도 올랐다. 이 대목에서 배 대표의 고충이 크다.

“지난해부터 한우가격이 고공행진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시세에 따라 가격조정을 해야 하지만 힘들어도 박리다매로 고객을 모시려고 합니다.”

유구정육식당이 이렇게 1등급 한우를 저렴하게 판매할 수 있는 것은 직접 기른 한우농장에서 도축해 복잡한 유통단계를 없애 원가를 절감하고 가격거품까지 제거했기 때문이다. 또 마진을 줄여 박리다매와 부부가 직접 운영해 인건비를 절감한 것도 요인이다.

살 사이로 하얀 지방이 그물처럼 퍼져 있는 마블링이 화려하게 핀 특수 부위를 불판에 척 올려놓으면 지글거리는 소리와 함께 코끝을 흥분시키는 냄새와 육즙과 쫄깃한 맛이 술 한 잔을 부른다.

유구시장 안에 위치한 이곳은 정육점식당으로 건물 자체가 허름하고 시골냄새가 물씬 풍기는 곳이다. 기교와 정교함보다는 다소 투박해 보이지만 정직함이 엿보이는 집이다. 오랜 친구처럼 따뜻한 정이 느껴진다.

한편에는 정육점을 운영해 소가 들어오는 날은 주렁주렁 매달려 있는 한우고기가 식탐을 자극한다. 정육점에서는 한우고기와 함께 부산물도 판매해 고기를 사가는 손님도 즐비하다. 이런 푸짐함 때문에 이곳을 찾는 고객은 공주보다 예산, 홍성, 천안. 대전과  인천, 서울 등지에서 온 전국구(?)손님들이 훨씬 많다.

유구시장 활성화 공로 공주시장 표창, 식당 앞 떡볶이 만두집까지 생겨나

특히 주말에는 단체관광버스가 들어오고 일반인도 줄서야 먹을 수 있을 정도로 손님들이 밀려든다. 그래서 식사시간에는 예약이 필요할 것 같다. 고기를 다 먹은 후 사골, 등뼈를 우려서 만든 육수로 만든 소머리국밥과 선지국밥도 진하고 구수한 맛에 인기다. 직접 담근 된장으로 끓인 된장찌개도 일품이다.


한우는 고기를 굽는 방법에 따라 맛의 차이가 크다. 쇠고기는 속까지 다 익히면 육질이 질겨지기 때문에 겉만 살짝 익혀야 한다. 그래서 자주 뒤집는 건 금물이다. 한우는 고기를 굽는 방법에 따라 맛으로 느껴지는 차이가 크다.

배남순 대표는 전북 진안이 고향이다. 어려서부터 음식솜씨가 뛰어난 친정엄마한테 요리를 배워 토속적이고 시골스런 음식에는 조예가 깊다. 75년 정육점을 운영하던 유구 토박이인 남편 이동준씨를 만나 결혼하면서 공주에서 고기와 함께 40년을 보냈다. 오늘은 각박한 도시생활에서 벗어나 공주 유구시장의 ‘유구정육식당‘을 찾아보자. <이성희 푸드칼럼니스트>

연락처: 041-841-2528 
영업시간: 오전8시~오후8시30분
휴일: 연중무휴
좌석:64석 별관70석
주차: 알아서 주변에 주차
주소: 충남 공주시 공주시 유구읍 시장길 33-4(석남리249) 유구농협 앞 
주차: 공영주차장 이용
차림표: 한우암소(채끝,안심,등심,치마살 등)35000원. 소머리국밥6000원.선지국밥 5000원
찾아오시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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