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경도 관찰사 아들과 사랑에 빠져…절개 지키다 숨 거둬

충남 홍성군이 전북 남원의 춘향전에 견줄만한 함흥기생 만향의 이야기를 책자로 선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충남 홍성군이 전북 남원의 춘향전에 견줄만한 함흥기생 만향의 이야기를 책자로 선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군은 홍성문화원에 의뢰, 홍동군 홍동면 원천리에 전해오는 ‘함흥기생 만향 열녀 묘’ 이야기를 담은 콘텐츠를 개발했다고 4일 밝혔다.

그 내용을 살펴보면, 조선 숙종 때 홍성 출신인 황흠이 함경도 관찰사로 부임했는데, 그의 아들인 황규하와 만향이 사랑에 빠지게 됐다는 것.

그러나 황흠이 한성판윤(한성부를 다스리던 정2품의 관직)으로 발령받아 황규하와 만향은 이별을 맞이한다.

이에 만향은 오랫동안 정절을 지키며 어렵게 살다가 우물에 투신해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했지만 실패했고, 한양으로 갔지만 황규하는 이미 홍주골(현 홍성)으로 낙향한 상태였다.

만향은 다시 홍주골로 내려갔지만 안타깝게도 황규하는 이미 세상을 떠난 뒤였다. 이에 만향은 황규하의 묘 앞에서 시묘 살이 하다가 굶어 죽어 나란히 묻히게 된다.

원천리 주민들은 매년 벌초작업과 함께 10월 보름에 만향의 절개를 기리기 위한 제사를 지내고 있다고.

군 관계자는 “만향의 이야기를 토대로 뮤지컬이나 연극 등을 제작, 우리 군의 유․무형 문화유산으로 개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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