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신년교례회 열린 DCC에서 노조 탄압 중지 요구

대전일보가 해마다 개최하는 신년교례회 행사장 앞에서 민주노총이 대전일보를 비판하는 집회를 열었다. 노조 탄압을 중단하라는 이유에서다.

민주노총 대전본부 소속 조합원들과 전국언론노조 관계자들 200여명은 4일 오전 10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에서 '대전일보 노조탄압 부당해고 규탄' 투쟁선포식을 가졌다. 언론노조는 민주노총에 가입돼 있다.

이들이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집회를 연 이유는 이날 오전 11시부터 대전일보가 주최하는 '대전세종충청 신년교례회'가 열리기 때문.

참석자들은 대전일보 사측은 물론, 행사 참석자들이 보란듯 해고된 장길문 노조위원장을 비롯한 대전일보 노조에 대한 사측의 탄압을 규탄했다.

이대식 민노총 대전본부장은 "대전일보는 노조가 민주노조를 세웠다는 이유로 노조를 탄압하고 지부장을 부당해고 한 데 이어 조합원들을 부당 징계하고 있다"며 "자기 식구를 잘라서 인생을 망치고 가정을 파괴해 놓고 지역인사들을 불러 놓고 인사를 나누겠다고 한다. 창피한 줄도 모른다"고 꼬집었다.

김환균 전국언론노조위원장은 "대전일보에서 일어나는 일 용인할 수 없다. 노조의 힘이 약하지만 그 배후에는 언론노조 조합원과 민주노총 조합원이 함께 해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며 "대전일보는 야비한 수법 집어치우고 당장 노사간 대화로 이 문제를 풀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대전일보를 바로 잡기 위해 힘껏 싸우겠다"고 압박했다.

이기동 대전민언련 사무국장도 "대화로 문제를 해결해달라고 사측에 요구해 보기도 했지만 사측은 장 위원장 개인 문제로 치부하며 대화 요구도 거부하고 있다"며 "대전일보 노조에 대한 사측의 탄압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남상현 대전일보 사장이 대전일보 사장으로 떳떳하게 지낼 수 있는지 지켜보겠다"고 주장했다.

장길문 노조위원장은 가장 마지막으로 규탄 발언을 통해 "노조가 파업을 했나, 아니면 일을 하지 않고 돈을 더 달라고 생떼를 썼는가.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며 "우리가 이처럼 탄압을 받고 있는 것은 오로지 상급단체인 언론노조에 가입했다는 이유 때문인데 너무나도 부끄럽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안으로는 곪아 터지고 있는데 겉으로만 번지르르하게 신년교례회를 치르고 있다"면서 "대전일보 경영진은 부당인사와 부당징계를 철회하고 노조와 대화에 나서야 한다. 대전일보를 망치고 있는 경영진은 그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집회에서 대전일보 노조 조합원들은 '대전일보는 장길문 지부장을 즉각 복귀시키고 노조탄압 중단하라' '직원 상대 5억원 손배 남상현은 각성하라' 등이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사측을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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