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충남의 힐링고전] <242>

‘우물쭈물하다가 내 이럴 줄 알았다.’

촌철살인의 이 말은 영국의 극작가 조지 버나드쇼의 묘비(墓碑)에 새겨져 있는 글귀이다. 이제 올 한해도 3일 남았다. 우물쭈물하다가 올 한해가 다갔고, 우물쭈물하다가 또 한 살을 먹게 되었다. 누구나 한해의 끝자락에 서게 되면 우물쭈물하게 흘려보낸 시간과 우물쭈물하게 살아온 삶에 대한 아쉬움과 후회가 남게 된다.

‘우물쭈물하다가 내 이럴 줄 알았다’는 말은 ‘시간을 헛되이 하여 인생을 덧없이 살았다’라는 자탄(自歎)의 말이라 할 수 있겠다. 이처럼 우물쭈물하게 보낸 한해를 통렬히 반성하여 새로이 맞이하는 새해는 덜 후회하는 한해, 덜 우물쭈물하게 사는 한해가 되어야 하지 않겠는가. 그러려면 무엇보다 시간을 사랑하는 시간애(時間愛)의 한해가 되어야 할 것이다.

▴ 시간을 사랑하라, 그것은 네 자신을 사랑하는 것이다.

벤자민 프랭클린은 ‘만일 네가 너의 인생을 사랑한다면 너의 시간을 사랑하라. 왜냐하면 인생은 시간으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이다’라 하였다. 인생의 가장 소중한 밑천은 시간인 것이다. 누구에게나 하루는 24시간인 것처럼 시간의 밑천은 모든 사람에게 똑같이 주어진다.

그러나 누구에게나 똑같이 주어진 시간의 밑천을 얼마나 사랑하느냐 즉 어떻게 운용하느냐가 성공인생의 관건이라 하겠다. 한결같이 실패자는 주어진 24시간의 밑천을 240시간처럼 착각하여 물 쓰듯이 마구 허비하였고 성공자는 24시간의 밑천을 자기 자신을 아끼고 사랑하듯 아끼고 사랑하였다.

▴ 가장 무서운 낭비는 시간낭비다.

Time is money 즉 시간은 돈이라 하였지만 시간의 소중함을 어찌 돈에 다 비할 수 있으랴, ‘천금을 주어도 세월은 못사네, 못사는 세월을 허송을 말어라’ 하지 않던가. 또한 돈은 다 써버려도 벌면 얼마든지 생길 수 있으나 한번 써버린 시간, 지나간 시간은 두 번 다시 오지 않는다.

그러므로 ‘일촌광음불가경’(一寸光陰不可輕) 즉 촌시를 가벼이 여겨서 낭비하지 말아야 한다. 그런데 우리는 눈에 보이는 재물의 낭비는 무서운 줄 알면서도 눈에 보이지 않는 시간 낭비의 두려움을 실감하지 못하며 살고 있지 않은가한다.

▴ 틈새시간을 사랑하라.

아침에 출근하여 일하고 저녁에 퇴근하는 하루의 일상(日常)은 누구나 대동소이 하다. 그런데 출근 전 시간이나 점심시간, 퇴근 후 시간 등과 같은 틈새시간을 그냥 헛되이 보내지 않고 사랑하고 있느냐 즉 잘 활용하고 있느냐가 그 차이점이라 하겠다.

말콤 글래드월의 1만 시간 법칙에 의하면 하루에 3시간씩 10년을 투자하면 누구나 전문가로서의 재능을 발휘할 수 있다 하였고 김난도 교수는 1-1법칙 즉 하루에 1시간씩 1년을 투자하면 취미로 할 수 있는 아마추어 경지는 될 수 있다하였다. 누구나 대동소이한 일상생활에서 자기만의 틈새시간을 찾아 활용하고 노력한다면 분명 놀랄만한 인생의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오늘 이 시간을 사랑하라.’

어제라는 시간은 무효가 된 수표와 같아 되돌아본들 아무소용이 없고 내일이라는 시간은 믿지 못할 약속어음과 같아 확신할 수 없고, 오늘 이 시간만이 현금과 같아서 마음대로 쓸 수 있는 시간이다.

또한 내일의 희망이나 목표도 오늘 지금 이 시간이라는 징검다리를 어떻게 건너느냐에 달려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오늘 이 시간을 내 생의 마지막 날처럼 여기고 삶의 전부로 느끼면서 사랑하고 최선을 다해야 한다. 내일을 위해 오늘을 사는 것이 아니다. 오늘을 잘 살아서 내일을 위해야 할 것이다. 그것이 오늘 이 시간을 사랑하고 최선을 다하는 삶의 지혜인 것이다.

▴ 부모에게 효도할 시간을 사랑하라.

공자께서는 ‘부모의 나이를 알면 한편으로는 지금까지 살아오심에 기쁘고 또 한편으로는 사실 날이 얼마 안 남았음에 두렵기만 하다’ 하였다. 그러므로 자식으로서 부모의 지금 나이 즉 효도할 수 있는 시간을 항상 상기하여야 한다. 그리고 애일지성(愛日之誠) 즉 부모를 모실 수 있는 시간이 점점 적어짐을 안타까워하여 하루라도 정성껏 봉양하고 효를 다하도록 해야 한다.

▴ 그렇다. 나 자신을 사랑하고 오늘 이 시간을 사랑하는 사랑애의 새해가 되어야 할 것이다.


- (대전시민대학 인문학 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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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 김충남 강사는 서예가이며 한학자인 일당(一堂)선생과 정향선생으로 부터 한문과 경서를 수학하였다. 현재 대전시민대학, 서구문화원 등 사회교육기관에서 일반인들에게 명심보감과 사서(대학, 논어, 맹자, 중용)강의 활동을 하고 있다. 금강일보에 칼럼 "김충남의 古典의 향기"을 연재하고 있다.

※ 대전 KBS 1TV 아침마당 "스타 강사 3인방"에 출연

김충남의 강의 일정

⚫ 대전시민대학 (옛 충남도청)
- (평일반)
A반 (매주 화요일 14시 ~ 16시) 논어 + 명심보감
B반 (매주 목요일 14시 ~ 16시) 대학 + 채근담

- (토요반)
C반 (매주 토요일 14시 ~ 16시) 논어 + 명심보감

⚫ 인문학교육연구소
(매주 월, 수 10시 ~ 12시)

⚫ 서구문화원 (매주 금 10시 ~ 12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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