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식의 이슈토론] 충남연구원장이 본 충남의 위기와 기회

강현수 충남연구원장은 23일 “최근에 제주도가 ‘핫’한데, 자연과 문화가 좋으니까 서울 생활에 지친 사람들이 가는 것”이라며 “충남도가 제주도보다 못한가?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사람을 유치하기 위해서는 사람이 오고 싶은 지역을 만들어야한다”고 말했다.

강 원장은 이날 [신천식의 이슈토론]에 출연, 충남이 가진 위기와 기회 요소를 언급하며 이같이 강조했다.

중부대 교수 출신인 강 원장은 먼저 “교수는 학생을 가르치고 연구 논문을 쓰는 건데, 공무원은 예산이 중요하다”며 “저희 연구원은 국비를 확보하기 위한 당위성과 논리, 근거 자료를 만드는 일을 굉장히 많이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수도권규제 완화, 중국 경제 변수, 천안-아산-당진-서산 등 서북부 4개 시에 집중된 인구와 산업, 소득이 역외유출 등을 위기 요소로 꼽은 뒤 “미래 주력사업의 경쟁력을 강화시키고, 새로운 대체산업을 어떻게 만들 것이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강 원장은 안희정 지사의 핵심 정책인 ‘3농혁신’에 대해선 “성과를 내려고 하면 안 된다”는 안 지사의 발언을 소개한 뒤 “성과가 안 나도 하자는 것이 안 지사의 철학”이라며 “어렵지만 그 방향으로 간다면 장기적으로 승산이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다음은 신천식의 이슈토론 전문]

신천식(이하 신): 안녕하십니까. 신천식의 이슈토론입니다. 개인과 국가를 막론하고 발전과 성숙을 위해서는 현실에 대한 정확한 분석과 진단이 필요하고, 이에 기초해서 미래의 변화의 내용과 방향을 정확하게 예견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러한 임무를 제대로 수행하느냐의 여부에 따라서 지역과 국가, 개인이 관점이 판가름 나는데요. 오늘 충남연구원 강현수 원장과 함께 충남의 현재와 미래에 대한 심층적인 사항을 함께 얘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강현수(이하 강): 안녕하세요. 충남연구원의 원장으로 있는 강현수입니다. 반갑습니다.

신: 충남발전연구원이 입에 베서, 충남연구원으로 바꾼 이유는?

강: 올해 개명을 했는데요. 발전연구원이라고 하니까 몇 가지 오해가 있어요. 농담 삼아 말씀드리면, 발전소 연구원이라고 알고 계신분도 있어요. 충남에 화력발전소가 많은데, 한국전력산하의 연구원이라는 오해도 있고요. 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시대의 추세가 성장이나 발전보다는 삶의 질이나 복지를 강화하고 있고요. 발전연구원이라고 해서 앞만 보고 가는 게 아니라, 뒤도 돌아보고, 사회 전체를 보듬고 가자는 의미에서 개명을 했습니다. 최근에 서울연구원이나 대구경북연구원, 경기연구원 등 대부분의 비슷한 시도연구원도 ‘발전’ 자가 빠지는 추세입니다.

신: 충남연구원의 연구원 수가 상당히 많죠?

강: 저희의 핵심 정규직 박사님들은 40분 정도 되고요. 석사 연구원과 행정직, 센터라고 해서 중간 지원조직이나 도청의 위탁 사업이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약 120명 정도 됩니다.

신: 교수와 원장을 비교하면?

강: 중부대학교 교수로 있었는데요. 대학보다 시간적으로는 훨씬 바쁜 것 같아요. 무엇보다도 대학은 아무래도 방학이 있지 않습니까. 하는 일이 확실히 다르더라고요. 대학교수는 주업이 학생을 만나는 것이다 보니 만나는 상대가 학생인데, 연구원은 많이 만나는 사람이 공무원입니다.

신: 공무원 사회에서 느끼는 애로사항은?

강: 가장 뼈저리게 체감하는 것이 예산이 중요하다. 학교도 물론 예산이 중요하지만, 교수들이 거기까지는 관심을 갖지 않는데요. 교수들이야 월급을 받고 학생들을 가르치고 연구 논문을 쓰는 건데, 공무원 분들은 정책을 시행하고 사업을 하는 것이니 예산이 중요해요. 결국엔 어떤 일을 할 때에는 예산이 있어야 하고, 예산 범위 내에서 일을 해야 하니까 국가건 지방정부건 예산이 중요하구나(를 느꼈습니다.)
저희가 지방 재정이 어렵다보니 중앙 정부의 예산을 많이 확보해야 하고요. 저희 연구원은 국비를 확보하기 위한 당위성과 논리, 근거 자료를 만드는 일을 굉장히 많이 하고 있습니다.

신: 교수 출신이시니까 논리적으로, 성공적으로 예산 투쟁을 잘하실 것이란 예상이 드네요.

강: 예를 들어서 충청남도의 대산-당진 간 고속도로가 아직도 안 생기고 있거든요. 대산항도 발전시키고, 대산의 석유화학단지도 발전시키려면 고속도로가 필요하다는 주장을 정치권과 도청 공무원들, 당진시와 서산시에서도 하는데 저희 연구원은 그 자료를 만듭니다. 교통량 등의 자료로 물리적으로 설득하고 있습니다.

신: 충청남도의 정책 중에서 경제비전2030은 어떤 의도에서 어떤 목표를 갖고 마련된 정책인지?

강: 충청남도가 안희정 지사님이 이끌고 계신데, 금강비전, 서해안비전, 해양수산비전 등이 있는데, 저희 연구원이 역점을 두고 만든 것이 경제비전입니다. 올 연말에 도민들에게 최종 보고를 할 예정입니다. 경제비전2030이라고 이름을 붙였는데, 충남 경기가 지금까지 좋았습니다. 전국 지역에서는 최고의 성장률입니다. 그래서 일종의 시샘을 받을 정도였습니다.

최근 10년 동안 전국 평균의 2배 이상 보여주었습니다. 다른 지역에서는 믿기 어려우시겠지만, 충남 경제가 양적으로는 지자체 중 3등입니다. 서울, 경기, 그 다음에 충남입니다. 약 100조 정도의 GRDP에 100%의 성장을 했기 때문에 매우 좋았는데요. 2030년 정도의 미래를 보면 걱정되는 부분이 많습니다. 고도성장이 계속될 것인가, 충청남도가 갖고 있는 주력 산업이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인가. 2030년을 본다면 지금 상황에 안주하지 말고 뭔가 새로운 먹거리와 비전을 마련해야 하지 않을까 해서 준비를 했고요. 그 결과가 이미 만들어져서 공표를 할 예정입니다.

신: 추진체계는?

강: 획기적으로 새로운 조직을 만드는 것은 아니고요. 지금 도에 있는 경제산업국 중심으로 경제비전추진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습니다. 전국적으로 각 분야의 지역 전문가들을 모아서 전략별, 사업별로 자문을 받을 예정입니다.

신: 충남의 강점과 약점에 대해서?

강: 충남 인구가 210만 정도 되었고, 인구규모로는 큰 도는 아닙니다. 중간의 규모밖에 안 되지만 경제 규모로는 서울 인천을 제외하고 3위로 성장할 만큼 최근 3년간 고도성장을 해왔고요. 성장비결은 수도권과 가깝다는 지리적 이점이 있습니다. 수도권 규제를 피해 대기업들이 많이 내려왔죠. 대표적으로 삼성, 천안-아산 지역의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반도체 등이 있고요. 아산에 현대자동차, 대산에 석유화학5사가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재벌대기업이 다 와있고요. 우리나라 산업의 주력이 전기전자와 반도체, 자동차 아니겠습니까. 대한민국의 핵심 산업과 핵심 기업이 있죠. 과거와 달리 포항, 울산, 창원 등 영남의 성장세가 주춤합니다.

또 하나의 요인은 중국이 가깝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충남이 수출중심의 경제를 보이고 있는데요. 충남의 전체 수출액 중에 40%가 중국입니다. 대만과 홍콩을 포함한 중화권은 3분의 2 정도 됩니다. 수도권 규제와 지리적 이점이 큰 강점이죠. 또 반대로 그것이 약점이 될 수도 있습니다. 충남경제의 성장도 외부적 요인에 있었고, 위기도 외부적 환경이 변하면 구조적으로 불안할 수 있다는 것이죠.

신: 구상을 실천하기 위해 어떤 전술과 전략을 채택했는지?

강: 가장 큰 변수는 수도권 규제가 완화되고 있다는 것, 중국 경제가 성장하지만 경제의 수준도 점차 높아지고 있거든요. 중국 경제는 깊게 분석해야 할 대상인데요. 중국경제는 잘나가도 걱정이 됩니다. 왜냐하면 우리나라 대기업과 경쟁이 심해지거든요. 어떻게 보면 호랑이 새끼가 아니라 호랑이 어미처럼 되어버렸는데요. 또 하나는 중국 경제가 침체해도 문제입니다. 수출이 줄어드니까요.

최근에 중국경제가 중간성장, 뉴노멀화라고 하는데요. 중간성장정도 해도 저희 대한민국에게 주는 수출액이 줄어들고, 한국경제도 몸살을 앓고 있죠. 중국경제를 잘 지켜보면서 외부변수에 휘둘리지 않는 경제를 만드는 것이 저희 경제비전의 핵심이면서 어려운 일이죠. 외부경제를 뺀 충남의 진짜 실력을 한 번 보자는 건데요. 겉에서 보면 잘 성장했지만, 들여다보면 약점이 있습니다.

일단 대기업 주도 성장입니다. 대기업을 빼고 성장률을 보면 또 규모가 반토막으로 줍니다. 충남 내에서도 보면, 충청남도 4개 북부시군이 있습니다. 천안, 아산 등 15개 시군이 있는데 인구가 75%, 제조업 생산의 90% 가까이를 차지합니다. 서울에 가까운 서북부 지역으로 편중되어 있습니다.

또 하나의 문제는 제조업 중심이라는 것입니다. 20-30년 전에는 충남은 농업도였습니다. 지금은 제조업 비중이 울산 다음으로 높습니다. 제조업이 발전한 만큼 1차 산업과 서비스업은 약한 것이죠.

또 가장 문제인 것이 소득의 역외유출입니다. 충청남도가 생산은 많이 하지만 소비가 많지 않아요. 그리고 생산한 것에 비해 도민들의 소득이 높지 않아요. 그래서 참 신기하다, 왜 그럴까 살펴봤더니, 생산한 소득이 다른 지역으로 유출이 된 것이죠. 일단 대전으로 많이 빠지는데, 대전으로 빠지는 것은 걱정하지 않아요. 원래 충남과 대전이 같은 생활권이었기 때문에, 특히 충남 내에서 논산, 계룡, 금산, 공주는 소비가 주로 대전에서 이루어집니다. 하지만 북쪽의 생산 소득들이 경기도나 서울로 유출이 되어서요.

충남이 100을 벌면, 소비는 60입니다. 주로, 근로자들이 거기 가서 쓰는 것이고요. 또 하나는 기업들이 번 것이 본사로 가는 것입니다. 이것을 줄이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생각을 해 보니까, 충남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충남에 거주해야 합니다. 그런데 잘 아시겠지만, 대전생활권에 있는 사람들이 대전에 거주하면서 논산, 금산 등 충남에 일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대기업 다니시는 분들도 주말에 서울에서 생활하고 해서, 경제비전에서 다뤄야 될 지를 고민했습니다만, 충남경제를 위해 정주환경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정주환경을 다른 도의 경제비전에서는 다루지 않는 부분입니다. 그런데 충남에서는 특히 집 뿐 아니라 교육, 상업 등 다양한 문화권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그 다음에는 사람을 중심으로 둬야겠다. 충남에 대학이 굉장히 많습니다. 그러나 자기지역에서의 취업률이 전국 최하예요. 충남의 대학생이 충남의 취업률이 30%도 안 됩니다. 또 그들도 서울에서 취직하기를 원합니다. 그래서 서북부지역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은 급격히 노령화되고 있고요. 특히 청년인재를 키워보자. 대학과 산업계의 일자리 미스매칭을 해소해서 충남에서 자라고, 충남에서 교육받은 학생들이 충남에서 취직하는 선순환을 구축하자는 전략이 있고요.

또 충남의 주력산업이 현재 전자,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자동차, 제철, 석유화학입니다. 지금은 충남의 주력산업일 뿐 아니라 한국경제의 주력산업입니다. 네 가지 산업 모두 미래 먹거리가 될 수 있느냐가 매우 불안하거든요. 석유화학은 중국이 거의 추월했고, 제철 역시 어려워서 미래의 주력산업의 경쟁력을 강화시키고, 새로운 대체산업을 충남에서 어떻게 만들 것이냐가 중요합니다.

신: 물적 성장 중심에서 질적 향상으로 패러다임이 바뀌었듯 인간의 가치와 삶의 질에 대해 초점을 맞춰야 하지 않나?

강: 예. 그 부분도 담았습니다. 저희들이 고민을 해보니 결국은 삶의 질의 가치가 높아지면 경제 성장이 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한 예로, 충남의 고소득자가 자꾸 떠납니다. 왜 그러냐 물으면 정주여건, 교육, 문화 등을 이야기합니다. 한편으로 서울 생활을 만족하시냐 물으면 또 그것도 아니세요. 충남이 자연이 좋지 않습니까. 그래서 정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행복한 삶을 사는 것을 보여주면 많이 오지 않을까, 그게 또 하나의 경제성장의 동력이 될 것이라 생각하고요.

최근에 고무적인 현상이 있었습니다. 충남에 영상산업이 발달해있지 않죠. 그런데 다큐멘터리를 찍는 감독이 계세요. 그 분들이 최근 충남에 집단 이주를 하시겠다고 조합을 만들었어요. 공동으로 땅을 사서 주택을 짓고 작업장을 만든다는 것인데요. 네트워크도 같이 따라오면서 새로운 산업의 거점이 될 수 있겠죠.

그동안은 공장이 먼저 오면 그에 따라서 사람들이 왔습니다. 오고 싶어 온 것은 아니라, 일 하다가 그냥 충남사람이 되었는데, 여전히 더 좋은 게 있으면 떠나는 것 아니겠어요. 공장 자체가 이사 갈 수도 있고요. 이 케이스는 완전히 반대인 게, 사람이 먼저 왔잖아요. 충남이 좋아서 사람이 오니까 사람을 따라서 산업이...충남에 와서 다큐멘터리 산업을 키워보겠다, 국제적 네트워크를 만들어보겠다 했을 때 도가 땅을 사고 집을 짓는데 약간의 지원을 해 주고, 공동 작업공간을 일부 지원해주겠다고 합니다.

예를 들면 최근에 제주도가 ‘핫’한데, 명사들이 많이 살지 않습니까. 제주도가 자연도 좋고 문화도 좋으니까 서울 생활에 지친 사람들이 가거든요. 그런데 충청남도는 제주도보다 못하냐? 뭐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고요. 어쨌든 사람을 유치해보자. 사람을 유치하기 위해서는 사람이 오고 싶은 지역을 만들어야겠죠.

신: 정부와의, 국제적인 네트워킹도 구상에 포함되었나요?

강: 예. 당연히 포함되었습니다. 저희들이 다른 광역단체와 연계가 되겠다는 이야기입니다. 특히 대전, 충북, 세종하고는 당연히 같이 가야하고요. 경기도도 마찬가지입니다. 경기 아산만지역을 중심으로 평택, 당진이 연계할 수 있는 사업을 넣었고요. 전북도 마찬가지로, 금강 중심으로요. 국제적으로는 아시아를 겨냥해서 생각했는데요. 충남의 약점이 국제교류에서 공항이 없습니다. 그래서 서산에 있는 해미 군공항을 활용하려고 하고 있고요. 충남이 바다가 많은데 항구가 발전하지 못했습니다. 과거에 장항항이 컸지만, 지금은 군산항에 밀렸고요. 당진-평택항이 있는데, 평택 쪽만 발전하고 당진은 크지 못하고 있죠. 해상 경계문제까지 걸려 있고요.

충남이 국제적으로 네트워크를 만들어야하는데 중국이 중요하고요, 황해가 중요하고, 환황해영역이 중요한데, 접근성이 필요합니다. 결국 항구와 공항 아니겠습니까. 항구와 공항에 대한 개발 방향을 충청남도 차원에서 할 수 있는 건 아니기 때문에 중앙정부에 제안하고 있습니다.

신: 중간평가를 해서 피드백을 반영하는 것이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필요하지 않나?

강: 경제비전2030의 특징 중 하나가 열린 기획입니다. 과거에는 청사진 식으로 비전과 전략을 만들고 15년간의 프로그램을 만들어놓고 고정불변으로 계획을 세웠습니다. 이번에는 목표와 전략만 잡아 놓고, 모니터링을 하면서 시대의 상황과 외부 변화에 따라 유연하게 할 수 있도록 해서 너무 구체적으로 하지 않았습니다. 항상 피드백과 조정이 가능하게. 너무 흐리멍덩한 것이 아니냐고 비판을 받을지 모르겠지만, 저희들도 15년 후를 잘 모릅니다. 그래서 유연하게 가자고 정했습니다.

신: 안희정 지사와의 소통은?

강: 지사님이 바쁘셔서 자주 뵙진 못하지만 서로 신뢰하면서, 지사님이 연구원의 역할과 기능에 대해 잘 이해하고 계시기 때문에 저희 연구원이 제안한 것에 대해 경청하시고요. 저희들도 가능한 도정에 반영 가능한 정도의 수준의 정책을 만들려고 노력합니다. 너무 학구적이거나 이론적인 것 보다는 도정에 현실적으로 반영가능하게 공무원에게 다가가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신: 3농혁신에 대한 평가는?

강: 지사님이 항상 이런 말씀을 하셔요. 3농혁신 성과 기대하지 마라! 농업 농촌 문제가 절대 하루아침에 되는 것이 아니다, 성과를 내려고 하면 안 된다고 본인이 직접 말씀하세요. 그렇게 빨리 성과가 날 것 같았으면 벌써 다른 사람들이 다 했을 것이다. 성과가 안 나도 하자는 것이 지사님의 철학이고요. 제가 보기엔 3농혁신의 방향은 잘 가고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제조업과 중국과 경쟁이 굉장히 버겁습니다. 예전에는 우리가 기술이 좋고 중국이 인건비가 쌌잖아요. 하지만 이제는 중국이 기술이 굉장히 뛰어납니다. 또 자본이 한국보다 더 커요. 제조업에서 밀리기 시작하는데, 오히려 중국 사람들이 한국에 와서 하는 게 몇 가지 있습니다. 미와 관련된 화장품, 먹거리를 많이 사더라고요.

자기들도 자기들의 농산물을 못 믿는 거예요. 친환경 농산물에 대해서는 우리가 훨씬 우위에 있습니다. 3농혁신의 방향이 친환경 유기농 농산물을 육성하자는 건데, 물론 어렵죠. 농사짓는 분들이 힘들고 비싸다보니 잘 안 팔려요. 그런데 오히려 대 중국 경쟁력을 갖는 것은 친환경 농산물이고, 물리적 거리를 봐도 멀지 않아요. 그런 면에서 어렵지만 그 방향으로 간다면 장기적으로 승산이 있을 것 같습니다. 단기적으로 성과를 내려다보면 여러 부작용이 있겠죠.

신: 리더십?

강: 저도 여전히 부족한 점이 많은데, 가장 조직에 방점을 두는 게 두 가지입니다. 일단은 투명성입니다. 누가 어떤 일을 하는 지 다 알게 하자. 고참이건 신참이건, 생각보단 쉽지 않더라고요. 출장을 누가 가고, 누가 어떤 것을 하고 있는지 내부적으로 공개를 했고요. 두 번째로는 저희들이 하고 있는 모든 활동을 도민에게 공개했어요. 저희가 음지에서 일하고 양지를 지양하는 조직이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어요. 저희는 도지사 직속기관이고 도민 모르게 해야 한다는 분들도 있었어요. 또 몇 가지 사안은 그럴 수밖에 없긴 합니다. 개발이나 도청 이전과 관련된 것들은.

제가 보기엔 시대에 맞지 않는 것 같아서 제가 제일 먼저 한 게 20년 동안 연구했던 자료들을 다 디지털화해서 공개해버렸습니다. 외부에서 용역을 준 과제는 저작권에 제한이 있기 때문에 공개하지 못했지만, 스스로 했거나 도청과 함께 했던 자료는 공개했고요. 저희 연구원의 홈페이지 페이지뷰가 10만이 넘고요. 도민들에게 정보를 직접 제공해준다는 사실도 있지만, 저희 연구자들도 본인의 연구가 공개된다는 의식을 하니까 함부로 하지 못합니다.

신: 30초 정도 충남도민에게 연구원장으로서 한 말씀

강: 출연하게 해 주셔서 감사하고요. 경제가 갈수록 어려워지는 것 같아요. 삶도 각박해지는데, 공자님 말씀 중에 이런 말씀이 있습니다. 가까이 있는 사람이 즐거워야 멀리 있는 사람이 찾아온다는 말씀이 있더라고요. 그래서 저희들이 대전 충남에 사시는 분들이 현재 사시는 분들이 행복하게 살아야 외부에서 옵니다. 우리가 불행하면 외부에서 안 오죠. 기본적인 생각과 도민에게 드리고 싶은 말씀이 우리가 이 자리에서 행복하게 살면 다른 지역 사람들이 찾아옵니다. 사람이 찾아오면 돈과 기회가 오게 됩니다. 지금 이 자리에서 행복하게 살자. 2016년은 그런 방향으로 인생을 사시면서, 저희들도 그런 삶을 영유할 수 있도록 정책적으로 열심히 하겠습니다.

신: 충남도정을 뒷받침하는 브레인으로서, 핵심 두뇌로서 역할과 소임을 하고 있는 충남연구원 강현수 원장과 함께 충청남도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심도 있게 얘기해보는 시간. 신천식의 이슈토론에서 마련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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