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소재 ELBEE, 250급 최경량 내년 초 출시

지역 기업이 세계시장을 겨냥한 레이싱 드론을 개발해 국내최초 시판에 나선다. 최근 250급(모터 축간거리 250mm) 레이싱드론 개발을 끝내고 내년 초 출시를 앞두고 있는 대전소재 기업 ELBEE(일비)가 그 주인공. 레이싱 드론의 상용 제품 출시는 이번이 국내 최초다.

현재 민간드론 시장은 노센서 완구용, 센서형 전문촬영기체, 레이싱 드론 3분야로 나뉘어저 있다. 2015년 한해 동안 디트뉴스가 국내 최초로 개최한 대한민국 드론페스티벌을 필두로 전국에서 드론관련 대회 및 축제가 10곳 이상 성황리에 개최됐고, 레이싱 동호회 회원수도 10배 이상 증가하는 등 폭발적인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이에 반해 국내 민간드론시장은 DJI사로 대표되는 중국업체와 미국 3D로보틱스, 프랑스의 패럿, 미국의 호라이즌사가 거의 100%를 점유하고 있는 실정. 또 국내에서 열리는 드론 행사 대부분이 저가의 중국제 완구 드론을 판매하는 행사로 전락해 버린 게 현실이다.

저가의 중국산 드론이 쏟아지는 가운데 국내 민간 드론시장에 ‘ELBEE’가 다소 무모해 보이지만 용기있는 도전장을 던졌다. 기술력과 디자인으로 저가 중국제 드론의 공세를 막아 내겠다는 것이다.

첨단소재 사용 세계최경량 레이싱 기체 개발

목원대 산학협력센터 한 켠에 자리한 ‘ELBEE’는 고성능 레이싱 드론 ‘ELBEE 240R’ 개발을 마치고 국내에 첫 선보인다. 레이싱 드론 기술과 부품을 직접 개발해냈다.

‘ELBEE 240R’은 컴팩트한 미니 사이즈에 항공역학적인 특성을 반영했고 추력대비 중량이 가벼워 선회능력, 순간가속능력이 발군이다. 이런 놀라운 성능을 갖추고 가격은 250급 동급기체의 절반 수준에 불과해 가격 경쟁력도 갖췄다는 평이다.

‘ELBEE 240R’의 경쟁기체는 미국의 QAV 나이트호크와 호라이즌의 마하 25 등이다. 이들 기체보다 회전성능이 배로 뛰어나고 가격은 절반이다. 특히 환봉타입의 날개를 갖추고 모터부의 세밀한 피치 각도조절이 가능해 비행성능을 비약적으로 끌어올린 게 특징.

30년 RC 매니아가 만든 집념의 국산 드론

레이싱 드론은 쿼드콥터로 분류 되면서 RC 헬기에서 발전한 기체다. 국내 최초 상용 스포츠 드론인 ELBEE 시리즈를 개발한 김제광 기술이사, 구경모 감사는 RC경력 30년의 마니아다. 그들의 손을 안 거쳐간 RC 자동차, 비행기, 보트, 헬기가 없을 정도.

3~4년전 쿼드콥터 드론이 본격적으로 소개되면서 이 분야에 관심을 갖게 됐다. 기존의 RC 헬기보다 조정이 쉬우면서 오픈소스 방식의 FC(비행조정장치)가 나오면서 부품을 구해 손쉽게 원하는 드론을 제작할 수 있게 돼서다.

구경모 감사는 “RC완제품을 구입해 비행을 하다 드론을 접하고 오픈소스 방식의 부품이 나와 직접 커스텁 기체를 만들게 됐다”며 “국내 열린 드론관련 전시회에 나가 봤지만 우리나라 업체의 기술단계가 너무 형편없고 대부분 중국기체를 판매하는 것이 전부여서 국산 기체를 개발하게 됐다”고 말했다.

드론소재 산업이 전무한 국내에서 드론을 개발한다는 것 자체가 무모한 도전이었지만 첨단소재를 활용한 기체를 디자인하고 개발을 완료해 시제품 생산까지 해냈다. 시제품은 대전시 창조경제 혁신센터의 3D 프린터를 적극 활용했다. 경기가 어려워지면서 국내 소재 생산업체들이 원가에 부품 공급이 가능해짐에 따라 중국 제품과의 가격경쟁도 가능해졌다.

레이싱 드론, 한국을 넘어 세계 제패를 목표로

ELBEE는 내년 1월 국내시장에 최초로 양산 상용 레이싱 드론 제품을 본격 출시하고 세계시장에 도전한다. 미국 CES 및 각종 전시회에 출품해 경쟁력 제품을 선보일 계획. 또한 제품의 대량생산을 위해 경쟁력 있는 파트너 업체와 투자자를 찾고 있다.

특히 내년 10월 미국 하와이에서 열리는 ‘2016 World Drone Racing Championships’ 대회에서 ELBEE 드론과 대표선수를 보내 세계를 제패한다는 꿈도 꾸고 있다.

박인철 마케팅 이사는 “일비는 수출을 목표로 개발된 레이싱 기체로 국내의 각종 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세계 월드대회를 석권함으로써 한국산 드론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겠다”고 말했다.

박 이사는 “한국 경제의 신성장 동력으로 드론의 역할이 점차 커지고 있어 미래의 핵심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며 “충청 지역의 으뜸가는 회사로 키워 지역 인재를 채용하고 지역경제를 활성화 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박인철 마케팅이사 손전화: 010-9556-8346

저작권자 © 디트NEWS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