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은의 힐링에세이]가득이심리상담센터 대표

같은 문제가 터져도 대응방법에 따라 삶은 달라진다. 그래서 ‘선택은 노력보다 중요하다’고 말한다.

대응방법은 많으면 많을수록 유리하다. 대응방법이 오직 돌파밖에 없다면 어떤 일이든 돌파만 한다. 모든 일을 돌파만 하면 많은 상처가 남는다. 때에 따라 우회할 수 있고, 천천히 갈 수 있고, 물러설 수 있어야 한다. 돌파, 우회, 천천히, 물러섬 등을 문제 해결 ‘프레임(frame)’이라 부른다. 프레임이 많으면 많을수록 문제 해결에 있어 최상 것을 선택해 시간과 비용, 감정을 아낄 수 있다.

프레임을 만들 때 직접경험으로 만든 프레임은 가장 정교한 프레임이지만 언제나 시간과 비용에 한계가 있다.

프레임 쌓기에서 저렴하면서 빠르게 쌓는 게 바로 독서다. 우리 삶에서 좀 더 고민하고, 좀 더 즐기기 위해 문제 해결력은 필수다. 문제 해결력을 쌓기 위해 책을 읽어야 한다. 그리고 관점에 따라 행복도 달라지는데, 관점을 바꿔주는 소스가 있어야 한다. 이 역시 독서로 소스를 받을 수 있다.
 
갈등이 많은 삶은 불행한 삶이 아니다. 건강한 갈등은 오히려 동기부여를 주고 활력을 준다. 불행한 삶이란 갈등을 제대로 해결하지 못하는 삶을 말한다. 평소 쌓아놓은 문제 해결 프레임이 없다면 갈등이 왔을 때 제대로 해결하지 못해 불행이 쌓인다. 그래서 독서는 행복으로 가는 프레임을 준다. 

“외로울 때마다 읽고, 흔들릴 때마다 읽었다. 책은 날마다 습관처럼 세포에 기억되고 근육에 기억되었다. 은행에 저축이 늘어나듯 나의 독서 근육도 단단해졌다. 책은 산삼보다 힘이 셌다. 어느 순간 나는 가시밭길 지나 무성한 숲을 만나고, 사막을 지나 오아시스를 만났다. (중략) 그때 읽었던 책들이 있었기에 하늘에서 내려준 동아줄을 잡을 수 있었다. 기회는 준비된 자에게 축복처럼 내린다. 덕분에 나는 지금 세상에서 최고로 행복한 직업을 가졌다. 이에 날마다 감사하다. (중략) 나는 흔들릴 때마다, 그리고 막연할 때마다 책을 잡았다. 두려울 때도 외로울 때도 마찬가지였다. 책을 잡으니 세상이 잡혔다. 세상을 잡으니 행복도 잡혔다. 뜻밖의 좋은 세상이 열렸다. 보너스 인생이다. 이 귀한 보너스 인생을 잘 가꾸기 위해 나는 여전히 책을 잡고 있다. 책을 잡으면 우정도, 사랑도, 미래도 아름답게 피어난다.”

사업에 실패해 가장 힘들 때 책이 다가왔다고 말하는 다이애나 홍의 <세종처럼 읽고 다산처럼 써라>의 일부다. 책을 잡아야 뭐든지 아름답게 피어난다고 말할 정도로 다이애나 홍은 독서로 행복을 잡았다.

독서 자체로도 행복을 느낄 수 있다. 지적쾌락, 공감능력, 긴장감, 실용적 적용 등 독서를 하면서 느끼는 행복이다. 독서 자체가 주는 행복감을 아는 사람은 독서에 벗어나지 못한다. 중독 중에 유일하게 칭찬받는 중독이 독서중독 아니겠는가.    

책 선택, 독서, 독후활동 모든 과정이 행복이다. 그리고 독서로 얻은 프레임은 행복의 길과 행복의 관점을 준다. 독서 안에 모든 해결법이 있다. 또 좀 덜 고민하게 하고 좀 더 행복하게 만들어 주는 게 독서의 본래 역할이다.

저작권자 © 디트NEWS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