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은의 힐링에세이] 가득이심리상담센터 대표

1인 가구가 늘면서 외식문화도 변화가 생겼다. 변화의 바람 중 하나가 바로 ‘1인 고기 집’의 등장이다. 혼자 앉을 수 있는 식탁이 있고 양 옆에는 높은 칸막이가 있다. 서로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편안히 고기를 먹을 수 있는 ‘나홀로족’ 식당이다.

언젠가 나홀로족 식당을 소개하는 신문기사가 인터넷을 달구었다. 신문기사는 평범한 내용이었지만 인터넷을 달군 건 이름 모를 네티즌이 올린 댓글 때문이었다. 누군가 “창피하게 어떻게 혼자 밥을 먹어”라고 올리자 어느 네티즌이 일침을 가하는 글을 올렸다.

“혼자 밥도 못 먹는 사람이야 말로 더 외로운 사람이라고 본다. 사람이 없으면 아예 끼니마저 굶어버리는 사람들 꽤 많이 봤다. 그렇게 사람들 사이에 비집고 들어가 있어야지만 안도감을 느낀다면 그들이야말로 진정 외로운 사람 아닌가? 혼자 먹는 사람들을 보며 측은한 생각이 든다면 그것은 홀로 있는 자신의 모습을 극도로 두려워하기 때문이 것이다.”

이 글을 보고 무릎을 쳤다. 혼자 밥 먹는 사람을 보고 측은하게 생각하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 혼자 밥 먹는 사람의 정확한 사연을 알기 전까지 판단 할 수 없다. 또한 네티즌 글처럼 측은하게 보는 사람이야 말로 정말 외로운 사람이라 생각한다.

삶에 존재하는 여러 가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반성이 필요하다. 반성이 없다면 앞으로 나아가지 못한다. 반성은 누가 대신해 주지 않는다. 혼자 있어야 반성 할 수 있고 지혜를 얻는다. 혼자 있는 걸 두려워한다면 결코 반성 할 수 없다. 아무리 자기주장이 강해도 혼자 있는 시간이 없다면 결국 다른 사람들에게 휘둘리게 되어 있다.

혼자 있으면 자신과 소통할 수 있다. 우리는 종종 주변에서 자아와 소통이 안 되는 사람을 본다.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어느 길로 가야하는지 외면한 채 인생을 살아간다.

자아와 소통되지 않은 채 타인의 기준이나 세상의 시선 아래서 살아갈 때 인생은 방향을 상실한다. 스스로 정립한 철학이 없고 주관이 없는 채 타인의 기준으로 살아갈 뿐이다. 우왕좌왕하지 않고 상대를 설득할 힘도 생긴다. 그래서 혼자 있는 시간을 타인과 소통 할 수 있음을 전제 한다. 

혼자 있기를 겁내면 안 된다. 성공한 사람 또는 삶에 여유가 있는 사람은 혼자 있는 시간이 있었다. 그렇기에 유혹이 와도 꿋꿋하게 나아갈 수 있었다. 지금 당신은 어떠한가. 혼자 있는 시간을 겁낸다면 진정으로 외로운 사람일 수 있다. 가장 완벽한 파트너는 자기 자신이다.

자기가 가는 길, 방향, 철학, 목표를 정확히 아는 존재는 자신 밖에 없다. 자신과 친해져야 한다. 그 솔직한 시간이 자신과 조우하는 혼자 있는 시간이다.

가까운 카페도 좋고, 가까운 산 정상도 좋다. 잠자리에 누워있는 자신도 좋다. 사람과 함께 해야 하는 일을 한다 해도 자신과 진지하게 조우 할 수 있는 잠깐의 시간을 만들고 자신을 반성하자. 반성해야 앞으로 나아갈 수 있고 다시 시작하는 힘을 얻는다. 혼자 놀 줄도 알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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