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진의 행복한 인성이야기] 동화작가 | 대전시낭송인협회회장

그리스와 페르시아, 인도에 이르는 대제국을 건설해 헬레니즘 문화를 이룩한 알렉산더 왕. 그의 어머니 올림피아스는 현명한 여자였다.

어린 아들에게 신의 피가 흐르고 있는 점을 이야기하며 영웅기상을 심어주었고 그리스 신화 이야기를 들려주며 상상의 나래를 마음껏 펼치게 했다. 어머니의 교육 덕분에 알렉산더는 4살 때 자신이 왕이 되어 무엇을 할지 생각할 수 있었다고 한다. 또 가정교사로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를 두고 상상을 현실화 시키는 방법들을 배우며 성장한다.

시간이 흘러 왕위를 이어받은 알렉산더는 전리품으로 보석장식이 가득한 상자가 생겼다고 한다. 참모들을 모아놓고 이 상자 안에 무엇을 넣을지 이야기를 나누는데 참모들은 금이나 진귀한 보석을 넣자고 말하자 알렉산더는 고개를 저으며 상자 안에 시인 호메르스가 쓴 《일리아스》를 넣을 것을 지시한다. 알렉산더는 금보다, 보석보다 책《일리아스》가 더 소중했던 것이다.

어느 것 보다《일리아스》가 소중했던 이유는 그 안에 알렉산더의 마음 속 영웅 그리고 어릴 때 어머니께 듣고 흠모했던 아킬레스 이야기가 있었기 때문이다.

알렉산더는 원정을 나가 틈나면 책을 읽었다고 한다. 그중에 아킬레스 이야기를 담은 《일리아스》는 너무나 소중한 책이었다. 어릴 적부터 왕으로서 자신을 세웠던 알렉산더처럼 시대가 변해도 자신을 세우는 일은 어른으로 성장하는데 꼭 필요한 능력이다. 하지만 체계적인 교육이 없다면 어릴 적부터 자신을 세우는 일은 참으로 힘든 일이다. 힘들지만 바른 어른으로 세우는데 꼭 필요한 것이 독서습관이라 말하고 싶다. 단순한 독서습관이 아닌 알렉산더 왕처럼 누군가를 흠모하며 배우는 독서습관이 필요하다.

지식과 정보유통이 인터넷과 스마트폰으로 빨라지고 있지만, 시대가 변해도 지식과 정보유통의 원천은 책이다. 그리고 인성교육 시작 역시 책에 있다. 이런 독서와 인성관계를 나무 나이테로 표현한 글이 있다. 
 
‘책속에는 지식의 나이테가 있습니다. 매일매일 밀려오는 지식의 홍수 속에서 모든 지식을 직접 습득하기는 어렵습니다. 시간을 간직한 나무의 나이테처럼 시간의 지식을 담고 있는 책을 읽음으로써 내 자신의 나이테를 만들 수 있습니다.’

책을 잘 읽는다는 것은 자신의 나이테 속에 지식과 지혜가 둥글둥글 아름답게 만들어 진다는 뜻이다. 특히 위인전 속에서 많은 선인들과 만나다보면 더욱 특별한 나이테가 만들어진다. 마치 알렉산더 왕이 아킬레스 나이테가 생기듯 말이다.

어린이들은 누구나 훌륭한 사람이 되겠다는 꿈을 갖고 이런 아이들에게 위인들의 이야기는 좋은 본보기가 된다. 여러 가지 어려움을 이겨내고 꾸준히 노력하는 가운데 마침내 훌륭한 일을 해낸다. 어린이들은 이러한 위인들의 삶을 보고 여러 가지 교훈을 얻는다. 자녀들이 마치 부모들의 언행을 따라 배우듯 어린이들은 선각자와 위인들의 삶을 본받으며 그들과 같이 되기를 목표로 삼기도 한다.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선현들과 친해져야 한다. 자신의 삶을 주체적으로 살았던 사람들의 성공과 실패, 굳센 의지와 성실한 자세로 묵묵히 이 땅의 역사를 읽어낸 위인들의 삶을 알아보는 것도 위인들과 가까워지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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