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충남의 힐링고전] <234>

살다보면 양심을 지키는 일이 남 속이는 일보다 어려운 것이라는 걸 절감할 때가 있다. ‘내 자신이 얼마나 양심을 지키며 살고 있을까?’하고 스스로에게 물어보았을 때 누구도 자신 있는 답을 하기가 어려울 것이다. 왜냐하면 인간의 마음속에는 욕망과 양심이 함께 공존하지 못하고 서로 그 마음을 차지하려고 다투고 있는데 항상 양심이 이기는 것만은 아니기 때문이다.

▴ 욕망과의 싸움에서‘양심’을 잃지 않도록 하여야 한다.

공자께서는 극기복례위인(克己復禮爲仁) 즉 ‘욕망을 극복하여 예(禮)를 회복하는 것이 仁이다.’라 하였다. 다시 말해 욕망과의 싸움에서 이겨 항상‘양심’을 잃지 않도록 하는 것이 하늘의 도리를 따르는 것이라 하였다.

유학(儒學)사상에 의하면, 하늘은 인간 누구에게나 하늘의 도리를 따르며 살라고 하늘의 도리인‘양심’(良心)을 주셨다. 그런데 양심은 마음의 집인 육체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 다시 말해 마음의 집인 육체에 영향을 끼치고 있는 5감각(시각, 청각, 후각, 미각, 촉각)에 의해 생기는 오욕(五欲) 즉 식욕, 색욕, 수면욕, 재물욕, 명예욕에 의해 하늘의 도리인‘양심’이 영향을 받고 잃기도 하게 된다.

그러므로 끊임없이 道를 닦아 오욕(五欲)에 의해 잃어져버린 하늘의 도리 즉 양심을 되찾고 또한 잃지 않도록 해야 한다 하였다.

▴‘1%의 비양심이 99%의 양심을 잡아먹는다.’

우리 인간의 마음 방에는 양심과 비양심이 함께 살수가 없어 끊임없이 마음 방을 독차지하려고 서로 싸우고 있다. 처음에는 양심이 압도적으로 비양심을 이겨 사람들은 대부분 양심껏 살려고 노력하고 있다. 문제는 1%의 비양심이다.

1%의 비양심은 잡초처럼 번식력이 강해 어느새 99%의 양심을 잡아먹고 마음의 방을 독차지해버리고 만다. 이처럼 마음속에 가득 차 있던 99%의 양심도 바로 1%의 비양심 즉 욕망의 유혹에 의해 잃게 되는 것이다. 처음부터 음주운전을 하겠다는 사람은 없다.

‘이 정도는 괜찮겠지’하는 1%의 욕망의 유혹 즉 비양심이 결국은 음주운전자로 만드는 것이다. 처음부터 ‘마약중독자가 되겠다는 사람은 없다.’ ‘한번뿐인데 뭘’ 하는 1% 욕망의 유혹 즉 비양심이 마약중독자로 만드는 것이다.

그러므로 양심을 지키는데 있어서는 단 1%의 비양심도 허락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다시 말해 양심을 지키는데 있어서는 100%의 완전무결한 양심의지가 절대 필요한 것이다. 그러므로 지기추상(持己秋霜) 즉 ‘양심 지키기를 가을 서리처럼 매섭게 하라.’했다.

▴ 처음 생각이 ‘양심’이고, 두 번째 생각은 ‘비양심’이다.

삼사일언(三思一言) 즉‘세 번 생각한 다음에 말을 하라.’하였다. 다시 말해 어떤 말을 하거나 일을 결정하려 할 때는 여러 번 생각한 다음에 해야 실수가 적다는 뜻이다. 이처럼 지혜를 요(要)하는 생각은 여러 번 해 보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다.

그러나 양심을 지키는 일에 있어서는 처음 생각이 답이다. 예를 들어 ‘음주운전을 할까? 말까?’를 결정할 때는 당연히 해서는 안 된다는 처음 생각이 양심의 생각으로써 정답인 것이다.‘

이 정도는 괜찮겠지’하는 두 번째 생각은 비양심의 생각으로서 차츰 차츰 처음의 양심 생각을 잡아먹어 결국 음주운전을 하게 만드는 것이다. 그러므로 처음의 양심생각을 끝까지 고수하는 것만이 양심을 지키는 길인 것이다.

▴ 홀로 있을 때 삼가라.

‘증자’께서는 小人은 남이 볼 때는 삼가고 조심하여 양심을 지키는 행동을 하지만 혼자 있을 때는 삼가고 조심함이 없어진다 하였다. 그러므로 군자필신기독야(君子必愼其獨也) 즉‘군자는 반드시 그 홀로 있을 때 삼가고 조심하라.’하였다.

그래서 옛 선비들은 방에서 홀로 책을 읽을 때도 외출 할 때처럼 항상 의관을 정제하고 자세를 반듯이 하였는데 이는 홀로 있을 때 더욱 삼가고 마음이 흐트러지지 않도록 하려는 군자의 수신(修身)자세라 하겠다. 그래서 군자는‘양심의 달인’이 되어야 하는 것이다.

▴ 양심은 바른 행동습관에서 나온다.

인간의 마음과 몸은 서로 상호작용을 하므로 마음을 통해 몸을 바르게 하지만 또한 몸의 바름을 통해 마음을 바르게 할 수 있다. 그러므로 눈, 코, 귀, 입, 머리, 손, 발, 걸음걸이, 옷차림 등 하나 하나를 항상 바르게 하는 습관을 지녀야 한다.

▴ 그렇다. 바른 행동습관이 양심을 바르게 한다.

- (대전시민대학 인문학 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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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 김충남 강사는 서예가이며 한학자인 일당(一堂)선생과 정향선생으로 부터 한문과 경서를 수학하였다. 현재 대전시민대학, 서구문화원 등 사회교육기관에서 일반인들에게 명심보감과 사서(대학, 논어, 맹자, 중용)강의 활동을 하고 있다. 금강일보에 칼럼 "김충남의 古典의 향기"을 연재하고 있다.

※ 대전 KBS 1TV 아침마당 "스타 강사 3인방"에 출연

김충남의 강의 일정

⚫ 대전시민대학 (옛 충남도청)
- (평일반)
A반 (매주 화요일 14시 ~ 16시) 논어 + 명심보감
B반 (매주 목요일 14시 ~ 16시) 대학 + 채근담

- (토요반)
C반 (매주 토요일 14시 ~ 16시) 논어 + 명심보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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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구문화원 (매주 금 10시 ~ 12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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