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현대차, 19일 공동실험 끝에 "이상 없다" 섣부른 결론

충남도와 현대자동차의 수소차 연비 공동실험이 또 다른 논란 소지를 남기고 싱겁게 마무리됐다. 도와 현대자동차는 당초 21일로 예정됐던 공동실험을 19일로 앞당겨 실시한 끝에 “연비 부풀림은 없다”고 결론 냈다.

그러나 전문가조차도 이런 식의 실험으로는 정확한 연비 측정이 불가능하다고 지적하고 있어 도가 섣부른 결론을 내린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수소차 연비에 대한 도청 공무원들의 불신을 씻기가 어려워 보이는 까닭이다.

도에 따르면, 공동실험은 내포신도시 수소충전소를 오전 10시 50분 경 출발해 서해안고속도로 홍성IC→광천IC→보령 천북→홍성(국도)→대전당진고속도로 수덕사IC→경부고속도로→대전통영고속도로 금산IC→경부고속도로 안성IC를 거쳐 국도를 통해 내포신도시까지 돌아오는 코스로 진행됐다.

도착 시간은 오후 6시 15분경이었으며, 주행거리는 393.7km, 주행가능거리는 88km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7일 대전당진고속도로 상에서 연료부족 경고등이 켜져 멈췄던 당시의 주행거리(360km)와 큰 차이를 내는 수치다.

현대자동차의 공식 연비(415km)에 비해서도 무려 66km나 높게 나타났다.

이번 실험에서 운전을 맡은 도 관계자는 “에어컨을 켠 상태에서 고속도로에서는 100~110km, 국도에서는 80~90km로 정속주행을 했고, 급가속을 안 한 결과 공식 연비보다 오히려 높게 나타났다”며 “이를 토대로 보고서를 작성, 직원들에게 공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자동차 분야 전문가들은 이번 실험 방식에 문제가 있고, 한차례의 실험만으로 연비 이상 유무를 단정 짓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특히 의혹 해소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현대자동차는 사실상 뒷짐을 지고 있다는 점에서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공주대 자동차공학과 최두석 교수는 이날 <디트뉴스24>와의 통화에서 “운전자의 습관 등에 따라 차이가 많이 나기 때문에 그런 식의 노상실험 결과로는 연비 측정에 한계가 있다”며 “자동차부품연구원 등 대부분의 연구기관이 갖추고 있는 ‘차대동력계’에서 최소 5회 이상 주행모드실험을 하고, 상·하 값을 버리는 방식으로 연비를 측정해야 객관적인 데이터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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