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현대차, 연비 공동실험 추진…동일 조건 마련은 미지수

충남도와 현대자동차가 연비 부풀림 의혹을 받고 있는 수소차(투싼ix)에 대해 공동실험 추진을 검토 중인 것으로 13일 확인됐다. (지난 1일 수소충전소 오픈 행사에 참석한 안희정 지사가 수소차를 시승하고 있다. 충남도 홈페이지)
충남도와 현대자동차가 연비 부풀림 의혹을 받고 있는 수소차(투싼ix)에 대해 공동실험 추진을 검토 중인 것으로 13일 확인됐다.

현대자동차는 연료를 가득 충전할 경우 415km를 갈 수 있다는 기존의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그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앞서 도는 1대당 8043만 원 씩 총 13억 6731만 원을 들여 수소차 17대를 도입했고, 이 중 한 대가 지난 7일 출장 복귀 중 대전당진고속도로에서 연료 부족 경고등이 켜져 멈춰서는 일이 발생한 바 있다. 당시 이 차량의 주행거리는 360km에 불과했다.

도 관계자에 따르면 현대자동차 측은 운행 당시의 상황과 똑같은 조건에서 공동으로 실험을 해 보자는 제안을 해 왔고, 도 역시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다만 대전을 다녀오기까지 모든 코스를 들러야 하고, 운전자 역시 같은 인물로 해야 한다는 점에서 추가적인 논의가 필요해 보인다.

현대자동차의 입장에서는 자신들이 주장하고 있는 연비가 수차례의 실험과 객관적인 데이터에 의해 결정된 것인 만큼 이를 입증해 보이겠다는 자신감이 깔려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현대자동차 측은 이처럼 연비가 낮게 나온 것은 에어컨 작동과 급가속 때문으로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국내의 도로 여건과 운전자들의 습관 상 급가속을 안 할 수가 없고, 여름에는 에어컨 작동이 불가피하다는 점에서 연비 부풀림 의혹은 잦아들지 않고 있다.

도가 거액을 들여 구입한 수소차인 만큼 면밀한 조사와 철저한 검증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도 관계자는 “현대자동차 측에서 ‘일정을 잡아주면 공동실험을 추진하겠다’는 연락을 받았다”며 “그 필요성에는 동의하지만 똑같은 조건 아래 실험을 진행할 수 있을지는 좀 더 검토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수소충전소 부족 등 앞으로의 과제에 대해서는 “환경부가 장기적인 로드맵을 가지고 용역 과제를 수행 중인데, 올해 안에 발표될 것으로 안다”며 “수소충전소 설립과 수소차의 민간 보급 등 구체적인 계획이 제시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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