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심차게 도입한 충남도, 현대차에 "원인 규명 요구"

충남도가 야심차게 도입한 수소차의 연비가 예상보다 낮아 고속도로에서 멈춰서는 일이 발생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도는 제조사에 정확한 이유를 설명해 줄 것을 요청해 놓은 상태인데, 도청 직원들 사이에서는 수소차 기피 현상이 조금씩 확산되는 분위기다.

도에 따르면 지난 7일 대전 출장을 위해 도청을 나선 A 주무관은 돌아오는 길에 대전당진고속도로 신양 IC를 지난 지점에서 연료 부족 경고등이 켜져 중간에 멈춰야 했다. 고속도로는 물론 대전에도 수소충전소가 없고, 내포신도시에 유일해 보험사 출동서비스를 통해 복귀한 것으로 전해졌다.

제조사인 현대자동차가 밝힌 해당 모델(투싼ix)의 연비는 가득 충전 시 415km를 주행할 수 있다는 것인데, 이 차량이 멈춘 것은 360km에 불과했다고 한다. 약 55km의 연비 부풀림 의혹이 제기되는 이유다.

앞서 도는 1대당 8043만 원 씩 총 13억 6731만 원의 거액을 들여 수소차 17대를 도입했으며, 10월 1일에는 충남에서 유일하게 내포신도시에 수소충전소를 오픈하기도 했다. 새로운 먹거리로 주목받고 있는 수소차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의지 때문으로 보인다.

수소차는 8일 현재 총 48회 사용돼 1만 4688km의 주행거리를 기록한 상태다. 그러나 이처럼 예상 밖으로 연비가 떨어지자 도는 당혹스러운 표정이다.

도는 현대자동차 측에 이에 대한 해명을 요구했으나 “급가속 또는 에어컨 작동으로 인한 것”이라는 답변만 들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도는 기술적인 요인을 보다 구체적으로 밝혀 달라고 요청해 놓은 상태다.

도 관계자는 “현대자동차가 밝힌 연비보다 낮게 나오는 것은 사실로, 원인을 밝혀줄 것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며 “수소차 이용 직원들에게 급가속 금지 등 올바른 사용법을 안내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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