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충남의 힐링고전] <230>

살면서 행복감동을 느낄 때 흔히‘살맛난다.’고한다.‘살맛난다.’는 것은 인생의 맛(人生之味)을 느낀다는 것이다.

인생의 맛을 느끼게 할 수 있는 것들은 이 세상에 참으로 많다. 돈, 사람, 책, 사랑, 권력, 명예, 예술 등 세상 만사만물 모두가 인생의 맛 즉 행복감동을 느끼게 할 수 있는 것들이라 하겠다. 이러한 만사만물 중에 인생의 맛을 오랫동안 느끼게 하는 것은 그리 많지 않다. 돈이란 있을 때만 인생의  맛을 느끼게 할 뿐, 없어지거나 많게 되면 도리어 고통을 준다.

자식 또한 기대한 대로 잘 자랄 때는 인생의 맛을 느끼게 하나, 기대에 어긋나면 실망을 준다. 사랑하는 연인도 사랑을 주고받을 때는 인생의 맛을 느끼게 하다가 떠나거나 배신하게 되면 괴로움을 준다.

이처럼 물질이나 욕망으로서 느끼는 인생의 맛은 유한(有限)하여‘있을 때 뿐’, 없어지거나 지나치게 되면 도리어 화를 불러일으키는 독이 된다. 그러나 독서나 학문, 예술 등을 통한 감동 즉 인생의 맛은 무한(無限)하여 평생 행복감동으로 간직하게 된다.

보통 새 아파트나 새 차를 구입하였을 때의 인생의 맛, 행복감동은 1년을 넘지 못한다고 한다. 그러나 명화나 명작의 감동은 평생 지워지지 않는다.

▴‘학습의 맛(學習之味)으로서 행복감동의 인생을 살도록 하라.’는 것이다.

돈의 맛, 권력의 맛, 음식의 맛, 사랑의 맛 등 이 모두는 유한(有限)하여 있을 때뿐이나, 학습의 맛(學習之味)은 무한(無限)하여 평생 동안 행복감동을 가져다준다.

공자께서는 학문에 심취하여 ‘밥 먹는 것도 잊고(發憤忘食), 그 즐거움에 세상 걱정도 잊고(樂而忘憂), 늙어가는 것조차도 알지 못하였다.’(不知老之將至)라고 ‘학습의 맛’ 즉 학문을 통한 행복감동에 대해 술회하였다.

‘학습의 맛’은 지(知), 호(好), 락(樂)이라 할 수 있다. 학습을 통해 새로운 것을 배워 알게 되고(知) 알게 된 것은 좋아하게 되며(好) 좋아하게 되면 더욱 그것을 즐기게 되어(樂) 행복감동을 느끼며 살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꾸준한 학습을 통해 새로운 것을 배워서 알고 좋아하며 즐기며 사는 행복감동 인생을 살아야 할 것이다. 일선에서 은퇴한 노년의 나이에‘시민대학 행복 합창단’에서 열정적으로 가곡을 부르는 老학습자의 모습에서 무한한 행복감동이 느껴짐이다.

▴‘위기지학(爲己之學)으로서 가치 있는 인생을 살라.’ 하는 것이다.

학문에는 출세를 위한 위인지학(爲人之學)이 있고 자기수양을 위한 위기지학(爲己之學)이 있다.

자격증을 따고 입시나 취업시험을 위해하는 공부는‘爲人之學’(위인지학)이라 할 수 있고 순수하게 자기 수양과 자기계발을 위해 하는 공부는‘爲己之學’(위기지학)이라 할 수 있겠다. 대체적으로 현업에 종사하거나 현직에 있을 때하는 공부는 업무나 출세를 위한 爲人之學(위인지학)이라면 은퇴 후 자기성찰과 가치 있는 인생을 위해 하는 공부는 爲己之學(위기지학)이라 하겠다.

그러므로 은퇴 전에는 성공을 위한 위인지학에 몰두한 다해도 은퇴 후에는 세상사에 대한 욕망을 내려놓고 자기성찰과 가치 있는 인생을 위한 위기지학으로서 행복감동의 인생을 살도록 해야 할 것이다.

논어, 대학, 명심보감 등의 경서나 수양서는 어느 정도 인생경륜이 쌓인 40대 이후에 읽어야 참의미를 깨닫게 된다고 한다. 그래서‘마흔에 논어를 읽어라.’는 제목의 책도 나왔다. 후반기 인생에 이르러서는 세상사에 대한 욕심을 내려놓고 더 큰 욕심인 참 인생에 대한 욕심을 가져야 한다.

이룰 위해 경서나 수양서로서 절차탁마(切磋琢磨)하며 그 속에서 깨달음의 행복감동을 느끼는 것이야 말로 참 인생의 맛이 아니겠는가.

▴‘하루도 게을리 하지마라.’ 하는 것이다.

공자는 하루에 세 가지를 반성하며 살라(三省吾身)하였다.

‘그날의 일에 최선을 다 하였는가.’ ‘그날 만난사람에게 진심을 다 하였는가.’ ‘그날의 배움에 게으름이 없었는가.’이다. 공자의 삼성오신(三省吾身)은 누구나 꼭 실천하며 살아야 할 인생필수 ‘좌우명’이라 하겠다. 그 중에서 배움 즉 학습은 시간이 남을 때 하는 것이 아니라 건강관리와 함께 죽을 때까지 해야 하는 평생학습이다.

▴ 그렇다. 돈의 맛, 음식의 맛, 사람의 맛, 권력의 맛, 사랑의 맛은 그 순간일 뿐 언젠가는 변한다.그러나 학습의 맛은 영원한 행복감동이다.

- (대전시민대학 인문학 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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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 김충남 강사는 서예가이며 한학자인 일당(一堂)선생과 정향선생으로 부터 한문과 경서를 수학하였다. 현재 대전시민대학, 서구문화원 등 사회교육기관에서 일반인들에게 명심보감과 사서(대학, 논어, 맹자, 중용)강의 활동을 하고 있다. 금강일보에 칼럼 "김충남의 古典의 향기"을 연재하고 있다.

※ 대전 KBS 1TV 아침마당 "스타 강사 3인방"에 출연

김충남의 강의 일정

⚫ 대전시민대학 (옛 충남도청)
- (평일반)
A반 (매주 화요일 14시 ~ 16시) 논어 + 명심보감
B반 (매주 목요일 14시 ~ 16시) 대학 + 채근담

- (토요반)
C반 (매주 토요일 14시 ~ 16시) 논어 + 명심보감

⚫ 인문학교육연구소
(매주 월, 수 10시 ~ 12시)

⚫ 서구문화원 (매주 금 10시 ~ 12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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