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청에 입장권 협조 공문 후 할당…공무원 노조 반발

중도일보가 다음달 개최하는 축구대회 입장권을 5개 구청 등에 구매 요청한 것을 두고 공무원 노조가 반발하고 있다.

17일 대전공무원노동조합연맹(이하 연맹) 및 각 구청에 따르면 중도일보는 이달초 각 구청에 '제9회 It's Daejeon 국제축구대회 협조요청'이라는 공문을 발송했다.

공무원노조연맹, 중도일보 축구표 강매 중단 촉구

이 공문에는 다음달 10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중국 프로축구팀 '연변 FC'를 초청해 개최되는 국제축구대회의 입장권 구매를 요청해 달라는 내용이 적혀 있다. 티켓 가격은 일반 1만 3000원을 단체 할인해 1만원에 판매한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중도일보는 공문 발송에 이어 최근 각 구청에 적게는 500매에서 많게는 1200매까지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중도일보가 공문에 이어 표까지 전달하자 공무원 노조측에서는 사실상 강매라며 강하게 반발하는 것. 연맹이 중도일보의 행동을 강매라고 인식한 것은 구청들이 할당된 표를 각 부서나 관변 단체 등에 배정해 일정량의 판매를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연맹은 이날 발표한 성명을 통해 "축구대회 입장권을 협조라는 명목으로 강매하려는 시도에 대해 결단코 거부한다"며 "철따라 강행되는 축구 입장표 강매에 아연 질색하지 않을 수 없으며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 공무원은 언론사의 밥인가"라고 지적했다.

연맹은 이어 "대전을 대표하는 언론사로서 일방적으로 계속된 후안무치(厚顔無恥)한 행태는 더 이상 간과할 수 없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고 판단된다"면서 "역시나 반복되는 행태에 경악을 금치 못하며 몰염치하고 파렴치한 행태가 반복되지 않아야 한다"고 꼬집었다.

중도일보측 "시티즌 살리기 위한 행사, 강매 아닌 협조 요청"

이같은 노조 주장에 대해 중도일보측은 유감스럽다는 입장이다.

중도일보 관계자는 "올해로 9월째를 맞고 있는 국제축구대회는 대전의 시민구단인 대전시티즌을 살려보자는 의미에서 시작된 행사로 올 시즌에도 악전고투하고 있는 상황에서 힘을 실어주자는 의미에서 마련했다"면서 "대전시민들의 자부심을 살리기 위한 행사"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친선대회를 통해 시티즌의 경기력이 좋아져 리그에서 좋은 경기력을 선보일 때가 많았었다"며 "시티즌을 살리기 위한 축구잔치라고 생각해 공무원들도 가족들과 경기장을 찾길 바라는 마음에서 협조 공문을 보낸 것일 뿐 전혀 강매가 아니다. 못 팔면 돌려주면 된다"고 항변했다.

한편, 대전공무원노동조합연맹은 대전시청 및 동구, 중구, 유성구, 대덕구 노조 등이 소속된 단체다.

다음은 공무원 노조가 발표한 성명 전문.
축구대회 입장권 강매를 거부한다!
중도일보사의 축구대회 입장권 강매에 대하여 우리는 결단코 거부한다.

대전시 지자체에 접수된 공문에 따르면 오는 10월 10일(토)에 개최되는 연변FC와의 국제축구대회 입장권을 협조라는 명목으로 강매하려는 시도에 대하여 우리는 결단코 거부한다. 대전공무원노동조합연맹(“이하 대전연맹”이라 한다)에서는 문화창달과 관중과의 공감대 형성을 위한다는 명목아래 계속되어온 축구표 구매 협조에 대전시티즌과 중도일보사를 방문하여 줄기차게 항의 의사를  표명하였다. 
 
대전시티즌의 경우 2009년(송○○사장), 2011년(김○○사장),,2012년(전○○사장) 협조를 명분으로 계속되고 있는  강제판매를 금지해 달라고 항의 방문하였고, 중도일보의 경우에는 국제축구친선경기를 통한 협조를 가장한 강제판매에 대하여  입장권 강매 중지할 것을 요구하였다.
  
2012년 항의 방문시에는 초청경기시 대전연맹과 사전 협의 한다는 것을 약속받았으나(송○○국장) 그럼에도 불구하고 철따라 강행되는 축구 입장표 강매에 아연실색하지 않을 수 없다.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 공무원은 언론사의 밥 이던가?
 
대전을 대표하는 언론사로서 일방적으로 계속된 후안무치(厚顔無恥)한 행태는 더 이상 간과할 수 없는 지경에 까지 이르렀다고 판단된다. 2015년에는 변화가 있을 줄 알았더니 역시나 반복되는 행태에 경악을 금치 못하는 바이다. 대전연맹은 이러한 몰염치하고 파렴치한 행태가 더 이상 반복되지 않도록 아래와 같이 요구한다.

첫째 대전시 자치단체에 요청한 축구표 구매협조를 전면 거부한다.

둘째 구매 거부에 대한 고질적이고 악의적인 언론플레이에 대하여는 명명백백 원칙적 대응할 것을 선언한다.

셋째 대전연맹과의 협의없는 일방적 관행과 불통으로 일련의 행태가 진행된다면 모든 사태의 책임은 중도일보사에 있음을 강력 경고하는 바이다.

2015.9.
대전공무원노동조합연맹

저작권자 © 디트NEWS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