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구박사의 소아정형상식(48)] 꽃가루 알레르기

[Q] 초등학교 4학년 여자아이를 키우는 엄마입니다. 아이가 꽃가루 알레르기가 있어 콧물에 재채기를 달고 살아요. 봄에만 반짝 앓다 말면 그나마 나을 텐데, 계절을 막론하고 나타나요. 원인과 치료법에 대해 알려주세요.

 

[A] 면역 과민 반응으로 불리는 알레르기 질환은 인체 외부의 특정 항원에 대한 각종 생리적 반응(부작용)을 뜻한다. 대략 전 인구의 13%가 평생 한번 이상 알레르기 질환을 앓게 되며, 7%의 인구는 알레르기 질환 증세를 평생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알레르기 질환의 이환율을 살펴보면 부모 중 한 사람이 알레르기 질환을 갖고 있는 경우 자녀 4명 중 한 명이 알레르기 질환을 겪게 된다. 부모 모두가 갖고 있다면 자녀 4명 중 3명이 갖가지 알레르기 질환을 갖게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알레르기 질환의 유형은 천식을 비롯해 알레르기 비염, 알레르기 피부염, 음식물 알레르기 등이 있다. 알레르기 증상이 나타나는 기관이나 주요 증상을 기준으로 보면 앞서 4가지 외에도 위장관 알레르기, 두드러기, 혈관부종, 알레르기 눈병, 약물 알레르기, 곤충 알레르기 등으로 세분화된다.

이렇듯 다양성을 보이는 것은 알레르기 증세의 항원, 즉 원인 인자가 다양하기 때문이다. 꽃가루, 먼지, 진드기, 동물의 털이나 분비물, 새 깃털, 곰팡이류와 같은 공기 전파 항원, 우유, 달걀흰자, 닭고기, 어패류, 과일, 콩류 등의 음식물 항원, 각종 화학물질, 유기물질, 중금속, 공해물질 등 환경적 항원 등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다.

알레르기 질환의 발생기전은 외부 항원의 침입을 받은 우리 몸이 항원에 대해 면역세포와 항원을 내세워 방어(면역반응)하는 과정 중 어떤 특정 항원에 대해 특이항체를 생성시켜 과민반응을 일으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정상인은 꽃가루, 진드기, 복숭아등 항원에 대해 특이 항체를 만들지 않지만 알레르기 질환자들은 면역 조절 작용의 불균형으로 특이 항체를 만드는 것이다.

15세 이전의 환자 수가 15세 이후의 환자 수보다 2배 정도 많다. 따라서 치료의 적기는 15세 이전이 바람직하다. 특히 5세 이하 유아들이 2~3개월간 알레르기 증상을 보인다면 재발을 일으키지 않도록 서둘러 치료를 받아야 한다.

알레르기 질환 치료는 약물요법과 면역요법이 있다. 우선 약물요법은 항히스타민제, 기관지 확장제(천식), 부신피질 호르몬(비염), 교감신경 흥분제(전신성 과민반응) 등이 선택적으로 사용된다. 면역요법으로는 알레르기 증세를 일으키는 항원을 규명해 그 항원을 소량씩 주사, 인체의 내성을 키우기도 한다.

다만 특정 항원을 찾아내기가 극히 어렵고, 많은 환자들이 한 가지 항원 외에 다른 항원들도 복합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치료도 어렵다. 치료 기간도 짧으면 수개월에서 길면 수년에 이르기까지 오래 걸리는 경향이 있다.

알레르기 질환의 치료는 각종 치료법을 적절히 동원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환자와 환경과의 상호작용에 의해 일어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일상생활 중 특정 항원에 대한 노출을 억제하고자 하는 환자와 보호자의 노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대전선병원 소아정형외과 이승구 박사 약력]

<주요 약력>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정형외과 주임교수
-영국 옥스포드 Nuffield Center 정형외과센터 유학
-서울성모병원 부원장
-근정포장 및 훈장(2004)/ 옥조근정훈장(2013)
-SICOT 및 WPOA 국제위원
-대한골관절종양학회 회장(前)
-대한수부외과학회 회장(前)
-대전선병원 정형외과 과장(現)

<전문진료분야>
-소아정형, 골·관절 및 연부조직 종양, 수부정형, 류마티스질환
-골절정복술, 건, 인대, 신경수술, 양성종양절제술 등 1만6400여 수술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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