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구 박사의 소아정형상식(47)] 사시 교정

[Q] 아이에게 사시가 있는데, ‘사팔뜨기’라고 친구들의 놀림을 받아요. 하루 빨리 교정해주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하나요?

 

[A] 속칭 사팔뜨기라고 불리는 사시(斜視)는 좌우안의 시축(視軸)이 동일점을 향하지 않는 상태를 말한다. 한마디로 양쪽 눈의 시선이 똑바로 한 물체를 향하지 못하는 질환이다.

사시는 눈동자의 모양에 따라 코쪽으로 치우치면 내사시, 귀쪽으로 치우치면 외사시, 위쪽으로 치우치면 상사시, 아래쪽으로 치우치면 하사시, 눈이 안쪽으로 돌면 회선사시라고 한다. 이중 외사시와 내사시가 가장 흔하다.

사시는 생후 바로 나타나거나 어린 시절 또는 성인이 되어 늦게 나타나기도 한다. 신생아의 경우 백일이 지날 무렵 눈동자의 위치가 이상하거나, 4~5세 무렵 TV를 너무 가까운 거리에서 보려고 한다면 사시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

또 갑자기 밝은 곳으로 나갔을 때 한쪽 눈만을 유독 감는 버릇도 간헐성 외사시의 징후이므로 주의 깊게 살펴 볼 필요가 있다.

소아 사시 환자는 전체 소아의 약 4% 정도이며, 전체 사시 환자의 3분의 1 정도가 약시(弱視) 증세를 갖고 있다. 약시는 사시가 진행되면서 두 눈을 통해 보이는 물체가 이중으로 보일 때 우리 몸의 뇌신경이 망막의 상을 억제하는 자구책의 후유증으로, 뇌신경이 망막에 맺힌 비정상적인 상을 조절하는 과정에서 시력발달마저 억제하는 것이다.

안구를 움직이는 여섯 개의 근육인 외안근의 불균형으로 생기는 사시의 원인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간혹 뇌성마비, 다운증후군, 뇌수종 환자에서 나타날 수도 있으며 이때는 예후가 불량한 편이다.

치료는 증상에 따라 비정상적인 눈을 안대나 반창고로 가려주는 차안법이나, 안경 착용, 수술요법 등이 있다. 안경 착용으로 교정이 어려울 경우 수술요법이 병행된다. 안경 착용은 내사시인 소아가 원시인 경우 효과가 잘 나타나며, 약시와 사시가 동시에 나타날 경우에는 안경착용과 차안법을 동시에 치료하면 그 효과도 커지게 된다.

수술요법은 사시의 각도에 따라 그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대체로 만 4세 이후에 수술을 시행한다. 하지만 방치하면 사시가 고정되며 심한 약시가 될 수 있다.

성인의 경우 부분마취로도 가능하나, 소아는 전신마취가 필요하다. 수술 후 상태가 좋았다 하더라도 재발하는 경우가 있으므로 수술 후 정기적인 관찰과 치료가 필요하다.

소아 사시는 부모의 관심만 있다면 충분히 조기 발견이 가능하다. 특히 사시는 양쪽 눈의 시선이 각각 다르므로 전문의가 아니더라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생후 6개월 무렵 두 눈의 시선 방향이 다르다면 사시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면 된다. 따라서 아이와 눈 마주치기를 자주 시도하여 문제가 있지는 않은지 확인해 주는 것이 좋다.

눈은 소아기에 모든 기능이 완성되기 때문에 이때의 눈이 평생의 눈 건강을 좌우한다. 특히 어린이들은 스스로 관리하기가 어렵고 치료시기를 놓치면 평생의 시력장애로 이어질 수 있다.

어릴 때부터 시력을 지켜주는 것은 부모가 반드시 해야 할 역할이라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취학 전 1세, 3세, 6세에는 정기검진을 꼭 받을 것을 권한다.

 

[대전선병원 소아정형외과 이승구 박사 약력]

<주요 약력>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정형외과 주임교수
-영국 옥스포드 Nuffield Center 정형외과센터 유학
-서울성모병원 부원장
-근정포장 및 훈장(2004)/ 옥조근정훈장(2013)
-SICOT 및 WPOA 국제위원
-대한골관절종양학회 회장(前)
-대한수부외과학회 회장(前)
-대전선병원 정형외과 과장(現)

<전문진료분야>
-소아정형, 골·관절 및 연부조직 종양, 수부정형, 류마티스질환
-골절정복술, 건, 인대, 신경수술, 양성종양절제술 등 1만6400여 수술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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