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은의 힐링에세이] 가득이심리상담센터 대표

지문에서 장문(掌紋·손바닥 무늬)이 의미하는 것은 손바닥에 있는 지문의 일종으로 각 부위별 위치에 따라 나타나는 특징이 다르며 지능의 보조자 역할을 한다. 흔히 EQ (감성지수 또는 감정적 지능지수)로 분류하기도 한다.

장문은 손가락의 지문과 달리 모든 사람에게 있는 것이 아니고, 사람에 따라 나타나는 종류와 위치가 모두 다르게 표시된다. 정상인 사람과 정신박약자나 정신병자 및 몽고병과 같은 염색체 이상에 의한 선천적인 이상형질을 가진 사람 등이 모드 다르다. 특히 암이나 심장병이 있는 사람 간에도 현저한 차이가 나타난다.

선천성 질병이 장문에 잘 나타나는 이유는 임신 4개월 때부터 장문이 생기기 시작하는데, 그 때 발육에 이상이 생기면 그것이 장문에 나타나는 것이다.

필자의 딸 지현이가 초등학교 2학년 때의 일이다. 상담 기간에 담임 선생님과 상담을 받으러 갔는데, 선생님께서 하신 말씀이 ‘지현이는 상담할게 하나도 없어요. 친구들도 너무 잘 도와주고, 지현이를 좋아하는 친구들도 많아요. 맘도 너무 예쁘고 작고 약해 보이지만 야무져요’라고 하시는 거다. 그렇게 상담을 하고 난 며칠 후 아이가 선행상을 받아 왔다.

또 최근의 일이다. 초등학교 3학년 대표로 교장선생님께서 직접 상을 주셔서 받아왔다는 것이다. 역시 선행상이었다. 내용인즉슨 ‘위 학생은 바른 마음으로 맡은 일에 성실하고 착한 일을 많이 하여 남의 모범이 되므로 칭찬배지와 상장을 수여합니다’라는 것이다.

2학년에 재학 중에 선행상을 받았을 때는 기쁨보다 나중에 마음의 상처 받을 수지 않을까라는 생각 때문에 큰 기쁨보다는 걱정이 앞섰다. 딸아이의 지문에 대인관계 영역에서 협력조력자 기질을 보이고 있었다.

엄마인 필자 또한 그렇다. 40대 중반이 되고나니 속앓이를 했던 학창시절이 생각나면서, 자신도 모르게 딸아이에게 ‘지현아, 너가 힘들면 도와주지 않아도 되는거야. 그리고 (물건이나 먹을 것을 나눠줄 때도) 네 것을 먼저 챙기고 난 뒤 다른 사람에게 주는거야’라고 말했던 기억이 난다.

사실 이렇게 말을 한다고 해서 많이 달라지거나 변화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학습을 통해서 익숙해지다 보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학습되어진 마음이 도출이 될 때가 있다.

대인관계에 있어서 장문에서 나타나는 개방성을 누구나 갖고 있지는 않는다, 그러나 매우 중요한 요소인데, 딸아이는 그것을 지니고 있지 않다.

필자도 ‘엄마일 수밖에 없구나’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딸을 생각하고, 아들을 생각하는 바보엄마인가보다. 현재는 성장의 과정 중에 있기 때문에 자신이 가지고 태어난 기질에서의 변화를 체험하면서 성장할 것이다. 그 과정 속에 묵묵히 멘토 역할을 해 줄 뿐이다.

이처럼 지문에서 한 사람의 모습을 나타내는 형태는 다양하다. 풀이하자면 나무의 뿌리 역할을 지문에서 나오는 모든 것을 토대로 시작한다.

용비어천가 2장에 ‘뿌리가 깊은 나무는 바람에 흔들리지 아니하므로 꽃이 좋고 열매가 많으니 샘이 깊은 물은 가뭄에 그치지 아니하므로 내가 이루어져 바다에 가느니’라는 구절이 있다. 여기서도 뿌리가 깊은 나무는 바람에 흔들리지 않는다고 했다.

사람에게 비유하자면 뿌리 역할은 지문에서 나오는 기질, 성격, 지능의 우월순위, 대인관계에서 소통하는 방법 등 자신만의 것을 찾아갈 수 있다. 그 나무의 가지와 잎은 환경의 영향으로 변화해 가는 나의 모습이다. 어떻게 자신을 형성해 가느냐 하는 관점의 변화, 환경의 영향, 특히 제일 중요한 것은 자신이 어떤 것을 선택하느냐의 결정에 있다.

 

저작권자 © 디트NEWS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