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충남의 힐링 古典] 215

누구나 세상을 아주 후회 없이 살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되도록 덜 후회하며 살도록 노력해야 하지 않겠는가, 그 방법의 하나가 ‘있을 때 잘해’가 아닌가 한다.
‘오승근’이 한 때 크게 유행시킨 ‘있을 때 잘해 후회하지 말고’가 딱 맞는 말인 것 같다.
덜 후회하며 사는 삶의 지혜인 ‘있을 때 잘해’‘에 대해 생각해 보기로 한다.

▴ ‘있을 때 잘해’는 ‘나 자신’과 ‘현재’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동양철학에서 우(宇)는 ‘공간’ 주(宙)는 ‘시간’을 뜻한다.
즉 우주(宇宙)는 ‘공간과 시간을 뜻한다.’하겠다.

그렇다면 우(宇)와 주(宙)의 주체 즉 공간과 시간의 주체는 무엇인가.
우(宇) 즉 ‘공간’은 ‘만사만물’이라고도 할 수 있다.
만사만물이란 부모, 자식, 재물, 권력 등 온갖 사물을 말한다.
그 만사만물의 주체는 부모나 자식, 돈과 권력도 아닌 바로 나 자신인 것이다.
내가 없는 부모, 자식, 형제, 돈, 권력 등은 아무 의미가 없는 것이다.

또한 만사만물을 내가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이로움이 되기도 하고 해로움이 되기도 한다.
부귀가 나를 따르도록 하면 이롭지만, 내가 부귀를 따라가면 해로운 것이다.
석가는 천상천하유아독존(天上天下唯我獨尊)이라 했다.
즉 天地간에 내 자신을 가장 존귀하게 여기라는 것이다.

중국의 임제(臨濟)선사는 수처작주((隨處作主) 입처개진(立處皆眞)
즉 ‘어떤 경우 언제 어디서나 자신이 주인이 되어라, 그러면 네가 서있는 그 곳이 바로 진리니라.’하였다.
그러므로 우(宇) 즉 공간의 주체 즉 만사만물의 주체는 나 자신이라 하겠다.

주(宙) 즉 ‘시간’의 주체는 ‘오늘’ 즉 ‘지금’이라 하겠다.
‘어제’의 시간은 이미 지나간 시간이므로 아무리 아쉽다 해도 되돌릴 수 없음이요.
내일의 시간은 아직 오지 않은 시간으로서 알 수 없는 시간이다.
그러므로 확실한 시간은 ‘오늘’ 즉 ‘지금’ 이 시간인 것이다.

그래서
어제는 이미 무효가 된 수표이고,
내일은 믿지 못할 약속 어음이며,
오늘만이 확실한 현금이라 했다.

그러므로 지금 이 시간에 최선을 다 해야 한다.
오늘 즉 지금이라는 시간을 어떻게 내편으로 이끌어 가느냐에 내일의 인생이 결정되는 것이다.
보고 싶은 사람보다 지금 보고 있는 사람을 사랑하고,
하고 싶은 일보다 지금 하고 있는 일에 열중하고,
미래의 시간보다는 지금의 시간에 최선을 다 하는 것,
이것이 ‘있을 때 잘해’ 의 지혜라 하겠다.

▴ ‘있을 때 잘해’는 평생 자기관리 잘 하는 것이다.
석가는 인간은 누구나 세 가지 착각과 교만에 빠져 살기 쉽다 했다.
즉 젊었을 때 늙지 않을 것 같은 착각과 교만,
건강 할 때 병들지 않을 것 같은 착각과 교만,
그리고 영원히 죽지 않을 것 같은 착각과 교만에 빠져 살기가 쉽다 했다.

그러므로 젊었을 때 노후 준비를 잘 하여 건강하고 아름다운 노후를 맞이하도록 해야 한다.
건강할 때 건강관리를 철저히 하여 건강한 일생을 살도록 해야 한다.
이승에 살면서 영혼관리 잘하여 죽어서 갈 저승세계 즉 영혼세계를 준비하여야 한다.
평생 동안 자기관리 잘하며 사는 것, 이것이 ‘있을 때 잘해’ 의 지혜라 하겠다.

▴ ‘있을 때 잘해’는 오늘의 일, 사람, 배움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삼성오신(三省吾身)이라 했다.
즉 오늘의 일에 최선을 다 하였는가,
오늘 만난 사람에게 진심을 다했는가,
오늘의 배움에 소홀함이 없었는가를 늘 반성하며 살라는 것이다.

그날그날의 일에 최선을 다하며. 인간관계를 진심되게 하며, 평생학습을 게을리 하지 않는 것, 이것이 ‘있을 때 잘해’의 지혜라 하겠다.

▴ ‘있을 때 잘해’는 ‘잘나갈 때 일수록 겸손’한 것이다.
물성즉쇠(物成則衰) 즉 어떤 사물이든 극도로 성하면 쇠하게 되는 것이다.
또한 흥성(興盛)뒤에는 쇠망(衰亡)이 오는 것이 만사만물의 법칙이다.
그러므로 인간은 이러한 만사만물의 법칙에 지혜롭게 대처할 줄 알아야 한다.

그 방법은 ‘겸손’이다.
부귀할 때, 권력과 인기가 있을 때 겸손하여야 한다.
그렇지 않고 자만하고 나태하고 사치하면 부귀, 권력, 인기가 물러갈 때 비참하게 추락한다.
그래서 ‘겸수익(兼修益) 만초손(慢招損)’ 즉 ‘겸손하면 이익을 얻고 교만하면 손해를 본다.’했다. 잘나갈 때 겸손한 것. 이것이 ‘있을 때 잘해’의 지혜라 하겠다.

▴ ‘있을 때 잘해’는 부모님 살아 계실 때, 지금 효도하는 것이다.
효도는 말로 하는 것이 아니요 실천하는 것이다.
효도에 때가 있는 것이 아니요.
살아계실 때 지금 하는 것이다.
형편이 낳아질 때를 미루다가 때를 놓치거나 돌아가시면 평생 고쳐 못할 후회를 하게 된다.
지금, 바로 행하는 효도, 이것이 ‘있을 때 잘해’효도의 지혜라 하겠다.

▴ 그렇다. ‘있을 때 잘해’는 진인사(盡人事) 대천명(待天命)하는 것이다. <!--[end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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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전시민대학 인문학 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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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 김충남 강사는 서예가이며 한학자인 일당(一堂)선생과 정향선생으로 부터 한문과 경서를 수학하였다. 
현재 대전시민대학, 서구문화원 등 사회교육기관에서 일반인들에게 명심보감과 사서(대학, 논어, 맹자, 중용)강의 활동을 하고 있다. 
금강일보에 칼럼 "김충남의 古典의 향기"을 연재하고 있다. 

※ 대전 KBS 1TV 아침마당 "스타 강사 3인방"에 출연

김충남의 강의 일정 

● 대전시민대학 (옛 충남도청) 

- (평일반) 

A반 (매주 화요일 14시 ~ 16시) 논어 + 명심보감 
B반 (매주 목요일 14시 ~ 16시) 대학 + 채근담 

- (토요반) 

C반 (매주 토요일 13시 ~ 15시) 논어 + 명심보감 

● 인문학교육연구소

(매주 월, 수 10시 ~ 12시) 

● 서구문화원 (매주 금 10시 ~ 12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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