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은의 힐링에세이] 가득이심리상담센터 대표

‘바람의 딸’이자, 오지탐험가이며 NGO월드비전 구호팀장인 한비야는 이렇게 말한다.

“지금 당장 가슴 뛰는 일을 시작하라. 당신의 인생이 90이라면 당신은 지금 어디쯤 와있는가. 전·후반 45분씩인 축구 경기에서 전반 20분, 30분, 40분에 몇 골 먹었다고 짐 싸서 퇴장할 수 없잖아. 지금 당장 뛰어”라고.

한번 더 그녀가 말했다. “지금 당장 가슴 뛰는 일을 하라. 그리고 지금 그 꿈 꼭 이루시라.” 무엇을 할 때 내 가슴이 뛰는가, 무엇이 날 움직이게 하는가.

박경은 | 가득이심리상담센터 대표
어쩌면 단어 하나하나의 힘이 실려 있음을 알 수 있다. 내 생애 한번은 미쳐봐야 하는 것이 있어야 하듯이 무엇에 내 가슴을 뛰게 하는 무언가에 우리는 열정을 다 쏟아야 하는 이유가 분명 있다.

인간이 인간에게 꽃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고(故) 이태석 신부의 삶을 드려다 본다.

그는 누구나 부러워하는 의사를 그만두고 사제의 길로 인생항로를 바꿨다. 사제가 되고서도 가장 못살고 부족한 국가인 아프리카 수단에 자원해 교육과 재건, 진료를 하며 자신의 사명을 다하였다. 그는 모국에 방문차 들어와 건강검진을 받던 중 대장암이 발견된다. 암이라는 사실을 알고서도 남수단의 톤즈마을로 가야만 했던 이태석 신부.

그가 남기고 간 톤즈마을의 흔적은 영원할 것이다. 신부님의 죽음을 믿을 수 없다는 톤즈마을 사람들, 슬픔을 잊을 수 없었던 그의 존재, 톤즈마을에 없어서는 안 되는 사람이었는데 그만 짧은 인생 48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한 사람이 소명의식을 가지고, 세상에 가장 힘들고 어려운 곳 아프리카 남수단에서 ‘세상의 가장 낮은 자리로 갈 때 미칠 수 있는 영향은 어느 정도일까’에 대해, 또한 자신의 평범하면서도 그 평범함이 소명의식이 일시적이거나 시의적인 것이 아니라 ‘자신의 삶 전체를 송두리째 걸고 행하는 것이라면’ 어떤 의미를 주고 있는가.
 
고통없이 이루어지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는 사실은 만고의 진리를 나타내고 있다. 눈물을 흘리며 씨를 뿌린 사람만이 수확의 기쁨을 얻을 수 있는 것은 대가의 가치를 나타낸다. 원하는 것을 이루기 위해서는 참고, 포기하고, 버릴 수 있고, 내려놓을 수 있는 자신만의 심리적인 진리를 깨달아야 할 것이다. 모든 사람에게 시간은 동일하게 주어지지만, 동일한 시간 속에서 각각의 사람들이 얻게 되는 것은 동일하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일생에서 가장 낭비해서는 안 되는 것이 ‘현재’라는 것이다. ‘현재’는 바로 생명의 원동력이고, 한 번 잃으면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 것과 같다. 가장 쉬운 진리가 가장 잃어버리기 쉬우면서도 늘 생활 속에 스며들기까지는 익숙함을 필요로 한다.

프랑스의 사상가 볼테르는 다음과 같은 수수께끼를 냈다.

“세상에서 가장 길고도 짧은 것, 가장 빠르면서도 느린 것, 조각을 내 나눌 수 있고 붙여 늘일 수도 있는 것, 사람들이 별로 중요하게 여기지 않다가 잃어버리면 가장 아까워지는 것, 이것이 없으면 아무 일도 할 수 없고, 이 속에서 모든 사소한 것들이 소멸되고 또 모든 위대한 것들이 탄생되는 것, 이것은 무엇일까.”

이 수수께끼의 정답은 바로 ‘시간’이다. 볼 수도 없고, 만질 수도 없지만 훌륭한 솜씨로 모든 사람들을 서로 다른 모습으로 만들어내는 것이 바로 ‘시간’이다.

그만큼 시간을 잘 관리하면 인생을 잘 관리할 수 있다고 볼 수 있다. 스스로 관리하고 마음의 평화를 얻기 위해서는 자신을 돌보고, 자신을 정확히 바라보는 관점이 필요할 것이다.

일생에서 개인의 가장 귀중한 가치를 불어넣는 시스템을 자신만의 방법으로 만들어보는 것도 좋다. 즉,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이며, 그것들의 우선 순위는 어떻게 되는가, 또 실행은 어떻게 해야 하는가, 등등 구체적인 인생설계를 해야 할 것이다.

그것을 이루는 효과적인 목표는 스마트(SMART) 조건을 갖추어야 한다. SMART 기법이란 목표를 향한 계획에서 ‘S(Specific 구체적이어야)’는 무슨 일을 해낼 것인지 정확하게 표현해야 함을 의미한다. ‘M(Measurable 측정가능하여야)’은 확실한 시간과 날짜가 정해져 있어야 함을 말한다. ‘A(Attainable & Action-oriented 달성가능 하여야)’는 해야 할 일들을 확정하고 있어야 함을 의미한다. ‘R(Realistic & Result Oriented 현실적이고 결과 지향적이어야)’은 주어진 여건에 상관없이 이루어 낼 수 있는 것이어야 하고, ‘T(Timely & Time bounded 시기적절하고 시간 제한적이어야)’는 허용된 시간이 합리적이고 너무 길지 않아야 함을 의미한다. 이 다섯 가지 원칙에 의해 설정된 구체적 계획은 매우 전략적이고 체계적이어서 실현될 확률이 매우 높다고 볼 수 있다.

즉 인생에서 일일 계획의 꾸준한 수립과 실행은 집중력과 시간 활용도를 높여준다는 것이다. 시간의 중요성과 시간관리, 그것을 기본으로 하여 내가 무엇에 하기 위해서, 또는 내 가슴을 뛰게 하는 무엇이 어디 있는가를 매일 아침 15분을 내어 계획을 짜는데 시간을 투자한다면 개인의 성과 향상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계획할 시간이 없어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 잘 아는데 뭐 하러 시간을 내서 계획을 짜’, ‘계획은 나한테 맞지 않아 방해받는 일이 얼마나 많은데’, ‘해야 할 일들로 가득 찬 리스트를 보면 얽매인 느낌이 들어서’, ‘어떻게 계획하는지 몰라서’ 등 여러 가지 이유로 실천에 옮기지 않는 사람이 많다. 효과적인 계획 수립과 자신을 관리하기 위해서는 장기 목표의 검토, 처리해야 할 과제 및 소요 기간 확인, 매일 매일 구체 목표 설정, 과제의 우선 순위 설정 등이 필요하겠다.

‘天不生無祿之人(천불생무록지인), 地不長無名之草 (지불장무명지초).’
(하늘은 쓸모없는 사람을 내지 않고, 땅은 이름없는 풀을 기르지 않는다.)

<명심보감>에 나오는 말이다. 살아가는 이 세상에서 내 자리를 찾는 것, 그것이 바로 인생의 과업이다. 세상에는 풀 한 포기라도 쓸모없는 것은 없다.

그럼에도, 제자리에 있지 않으면 잡초가 되고 쓸모없는 것이 될 수는 있지만 제자리에서 묵묵히 열정을 가지고 살아간다면 어느 누군가에게는 필이 약초도 되고 화초가 되기도 한다. 특히 자신에게는 가장 소중하고 중요한 자존감이란 매개로 자리하게 될 것이다.

사람들이 성공한 삶이라고 생각하고 칭찬하는 삶은 그저 삶을 살아가는 한 방법에 불과할 뿐 그 속의 실체는 아무도 알지 못한다. 그러므로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 길을 찾는 것이 일생의 과업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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