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충남의 힐링 古典]



孝는 이론이 아니라 실천 즉, 행함이기 때문에 효행(孝行)인 것이다.
입으로만 효를 외쳐대고 실천이 따르지 않는다면 그 효는 공염불에 지나지 않는다.
행함이 따르는 효의 실천덕목을 살펴보기로 한다.

▴ ‘자식 사랑하는 만큼 부모에게 효도하여야 한다.’
부모와 자식 간의 지극한 도리는 ‘부자자효’(父慈子孝) 즉 ‘부모는 자식을 사랑하고 자식은 부모에게 효도하는 것이다.’
그런데 여기에 불편한 진실이 있다.
자식에 대한 자애(慈愛)는 오히려 넘칠 정도로 충분하나 부모에 대한 효도는 늘 부족한 편이다.
이는 동물의 본능이요. 인간의 속성이라 하겠다.

그래서 ‘어머니 품안에는 아홉 자식이 있을 곳이 있으되 아홉 자식의 집 어디에도 한분 어머니 있을 곳 없네.’라고 빗대고 있다.
그러므로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자식 사랑하는 만큼 부모에 대한 효를 다해야 할 것이다.

▴ ‘무조건 적이고 절대적 효도이어야 한다.’
‘한 눈 없는 어머니’는 다른 사람에게는 보기 흉하다고 손가락질하는 대상이 될 수 있다.
그러나 나에게는 한눈 없는 설움 속에서 나를 길러 주신 어머니로서 평생 효도해야 할 절대적 대상인 것이다.

이처럼 부모에 대한 효도는 무조건 적이고 절대적이어야 한다.
그런데 요즈음의 효도는 상대적, 타산적이 되는 듯 하여 안타까움이다.
다시 말해 부모의 능력, 도움의 정도, 유산의 정도 등에 따라 효도의 척도도 달라지는 일부의 모습에 안타까움이다.

혹여나 내 부모가 무능하다고, 무식하다고, 해준 것이 없다고 업신여기거나 원망한 적은 없는지, 지금나의 효도는 타산적이지는 않은지를 반성해 보아야 할 것이다.

▴ ‘살아계실 때 효도하여야 한다. 돌아가신 뒤에 후회한들 무슨 소용이랴.’
자욕효이친부대(子欲孝而親不待) 즉 ‘자식이 부모에게 효도하려하나 부모는 기다려 주지 않는다.’하였다.
또한 ‘돌아가신 뒤에 진수성찬은 살아계실 때 술 한 잔만 못하다.’하였다.

정철의 시조에서도

‘어버이 살아 실 때 섬길 일만 다 하여라.
지나간 후면 애달프다 어이하리.
평생 고쳐 못한 일이 이뿐인가 하노라.’하였다.
누구나 살면서 두고두고 후회하는 것이 참으로 많겠지만 그 중 부모님 살아 계실 때 효도를 다하지 못하고 불효했던 것이 가장 큰 후회가 아니겠는가.

대개의 경우가 조금 더 잘 살면 또는 형편이 나아지면 해 드려야지 하고 미루다가 때를 놓치거나 돌아가시면 후회하게 되는 경우다.
그러므로 계실 때 잘해드리는 것, 지금 해드리는 것 밖에 없다. 

▴ 항상 ‘부모님의 나이를 상기하여야 한다.’
부모지연 불가부지야, 일즉이희, 일즉이구(父母之年 不可不知也, 一則以喜, 一則以懼) 즉 ‘부모의 나이는 알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니 부모의 나이를 알면 한편으로 지금까지 살아오심에 기쁘고 또 한편으로는 사실 날이 얼마 안 남았으니 두려우니라.’하였다.

애일지성(愛日之誠)이라 하였다.
아무리 세상사 바쁘고 힘들지만 다시 한 번 부모님의 나이를 상기하여 앞으로 살날이 그리 많지 않으신 부모님께 간절하고도 애절한 마음으로 자식의 도리와 효를 다해 드려야 할 것이다.

▴ 최고의 孝 는 항상 ‘온화한 얼굴빛으로 부모님을 대하는 것이다.’
공자께서는 ‘부모를 공경함에는 마음뿐만 아니라 얼굴표정을 잘 나타내야 한다.’하였다.
부모는 자식의 말로서 듣는 것이 아니라 표정으로서 듣기 때문에 부모에게 걱정을 드리지 않기 위해서는 항상 온화한 낯빛으로 부모님을 대하는 것이 효의 우선인 것이다.

밖에서 힘들고 화나는 일이 있더라도 부모님 앞에서는 밝고 환한 모습을 보여 드려야 한다.
그래서 부모님께서 걱정을 하지 않고 마음이 편하고 즐거울 수 있도록 효의 노력이 필요함이다.

▴ ‘내가 효도하면 자식도 효도한다.’
효어친 자역효지(孝於親 子亦孝之) 즉 ‘내가 효도하면 자식 또한 나에게 효도한다.’하였다.
자식이 불효를 하는 것은 그 자식의 인성이 나쁜 탓이 아니라 내가 불효하는 모습을 자식이 그대로 보고 배웠기 때문인 것이다.

그러므로 훗날 자식에게 효도를 받고자 하면 오늘 내가 효도하는 모습을 보여 주어서 자식이 따르도록 해야 할 것이다.

▴ 존경과 신뢰의 부모가 되어야 한다.
자식으로부터 형식적이고 의무적인 효도가 아니라 전정성과 존경심의 효를 받기 위해서는 자식으로부터 존경과 신뢰를 받을 수 있는 삶을 살아야 한다.
자식이 ‘이 세상에서 제일 존경하는 분이 저의 아버지입니다. 부모님입니다.’라 한다면 이는 성공한 부모요, 진정성과 존경심의 효도를 받을 수 있는 부모인 것이다.

▴ 그렇다. 孝 는 ‘지금’, ‘행함’이요, ‘끝이 없음’이 아니겠는가!

 

- (대전시민대학 인문학 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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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 김충남 강사는 서예가이며 한학자인 일당(一堂)선생과 정향선생으로 부터 한문과 경서를 수학하였다. 
현재 대전시민대학, 서구문화원 등 사회교육기관에서 일반인들에게 명심보감과 사서(대학, 논어, 맹자, 중용)강의 활동을 하고 있다. 
금강일보에 칼럼 "김충남의 古典의 향기"을 연재하고 있다. 

※ 대전 KBS 1TV 아침마당 "스타 강사 3인방"에 출연

김충남의 강의 일정 

● 대전시민대학 (옛 충남도청) 

- (평일반) 

A반 (매주 화요일 14시 ~ 16시) 논어 + 명심보감 
B반 (매주 목요일 14시 ~ 16시) 대학 + 채근담 

- (토요반) 

C반 (매주 토요일 13시 ~ 15시) 논어 + 명심보감 

● 인문학교육연구소

(매주 월, 수 10시 ~ 12시) 

● 서구문화원 (매주 금 10시 ~ 12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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